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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새 총리 선출 의미

딸기21 2006. 2. 1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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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1> 이라크 주권회복의 정치일정과 총리 후보 선출의 의미는?

12일 알 자파리 현 과도정부 총리가 시아파 연합정당 통합이라크연맹(UIA) 의원 투표에서 총리 후보로 선출. 새 헌법은 의회가 재적의원 3분의2 찬성으로 대통령과  부통령  2명으로 대통령위원회를 구성토록 하고, 대통령위원회는 다수당이 추천한 인물을 총리로  지명토록 하고 있다.

총리 인준은 재적의원 과반 의결로 하게 돼 있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총선에서 UIA가 275석 중 128석. 과반선에서 10석이 부족한 의석을 확보...이변 없는한 알 자파리 총리 지명 확실시.

지난해 10월 통과된 새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실권 없는 명예직이 되며, 총리가 군 통수권과 각료임면권 등을 갖고 국가수반으로 집권하게 된다.

그동안의 과정:

이라크 2003년5월 미군이 바드다드 점령...곡절 많았다. 작년 1월 과도정부 대통령 선거, 잘랄 탈라바니 쿠르드족 출신 대통령 선출.

지난해 새 국가 헌법 10월15일 국민투표로 간신히 통과시키고, 12월15일 총선 실시. 총선 결과 나오기까지 2달 가까이 걸려... 그만큼 힘들었던 과정.

새 총리가 결정됨으로써 다수파인 시아파와 쿠르드족, 수니파 간 정부구성 협상이 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새 의회는 총선결과 확정 후 15일 이내에 개원토록 한 헌법 규정에 따라 오는 25일 이전에 첫 회의를 소집하게 된다. 새 의회는 개원 후 대통령위원회를 공식 구성하는 등 새 정부를 출범시키기 위한 절차를 밟게 된다.


질 2> 압둘 마흐디 부통령이 유력하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지난 11일 UIA의 각 정파 지도자들이 시아파 지도자 집에 모여 총리 선출 논의.

▶ UIA 내 정파:

- 압둘 마흐디 현 부통령은 이라크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 소속. 친 이란계

- 바그다드에서 반미시위 주도했던 알사드르파

- 알 자파리가 이끄는 알다와당. 역시 친이란계, 시아파 근본주의 색채가 강하다.

- 기타 비주류

알 자파리는 수니파들과 관계가 매우 안 좋아. 이 때문에 압둘 마흐디를 옹립설이 유력했었다.

하지만 강경파 중 하나인 알사드르파가 막판에 알자파리 쪽으로 돌아서.


질 3> 알 자파리 어떤 인물 : 내과의사 출신. 59세. 1960년대 말 시아파 정당인 다와 당에 가입해 정계에 입문했다. 1970년대 사담 후세인에 맞서 싸움을 벌이다가 1980년 이란으로 망명했으며, 이후 이란과 영국 등지를 떠돌면서 국외에서 반후세인 투쟁을 벌여왔다. 2003년 후세인이 축출된 뒤 귀국해 시아파 정치지도자로 부상했으며 지난해1월 총선에서 과도정부 총리가 됐다.


질 4> 알 자파리 성향

근본주의 색채 강해. 이라크는 후세인 시절 세속주의, 아랍사회주의 성격의 경제체제...

하지만 알자파리를 비롯한 현재의 시아파들은 서구적 근대적 입법체계보다 이슬람 성법 강조.

여성인권 후퇴 예상.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걸림돌 될 것.


질 5> 알 자파리 영향력과 리더십, 다른 정파들의 평가

-알 자파리는 이슬람 강경파에다 미국에 반대하는 친이란계 인사여서 기대와 함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가 집권할 경우 수니파는 물론, 소수민족인 쿠르드족과 시아파 내 온건 집단들도 등을 돌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쿠르드족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은 시아파 내 온건 정치인들로부터도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알자파리와 연정을 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UIA가 권력을 행사하려면 쿠르드족은 물론이고, 수니파들의 협력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질 6> 연정 구성 가능성 및 정국구도 전망

-다수당인 UIA는 55석을 차지한 수니파 2개 정치블록과 53석을 얻은  쿠르드연맹 등과 새 의회 개원 전에 정부 구성을 위한 사전조율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니파가 과도정부의 수니파 재소자 인권유린 문제를 내세워 알-자파리 총리 카드를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쿠르드족은 시아파 정치인 중 이야드 알라위라는 인물을 선호. 알라위는 시아파 무슬림이긴 하지만, 종교 색채 별로 없고 이라크가 종교국가가 아닌 보통의 민주국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온 정치인. 이라크 내 무슬림 인구 중 시아파가 65% 정도로 다수. 하지만 모두가 다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것은 아니고, 이슬람 법을 원하지도 않는다. 알라위 지지세력도 상당하다.

알 자파리를 비롯한 시아파 정당연합이 알라위 지지층 무시하면 정국 운영 차질 예상. 쿠르드는 알라위가 배제된다면 시아파와 협력하지 않겠다고 선언.


질 7> 미국 반응과 대미관계 전망

뚜렷한 환영, 혹은 거부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미국은 온건파 알라위를 더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파리는 이란 망명자 출신에, 지난해 7월에도 이란 방문해서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 이래 앙숙이었던 양국 관계 풀어. 미국 입장에선 신경쓰이는 일.

월스트리트저널 14일 보도...“이라크가 급속히 이란 영향권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라크가 이란과 가까워져서, 미국이 이란 핵문제로 압박을 가하는데 방해가 될 정도라는 것.

이라크 동부와 남부는 시아파 지역. 사담 후세인은 시아파 탄압, 이슬람세력 탄압.

이제 고삐가 풀리자 이라크 남부는 곳곳에 아야톨라 알리 호메이니 초상화...

자파리 총리 지명을 미국은 골치아파하고 있을 것.


질 8> 알 자파리 총리가 취임한 후 이라크-미국간에 긴장관계가 조성될 가능성

-이라크 시아파들이 당장 미국에 맞서지는 않을 것. 미국도 시아파 자극 않고 있다.

-수니파들은 후세인 향수... 시아파는 후세인과 적대적, 미국 입장에선 시아파가 필요했다.

-하지만 시아파는 친이란계... 미국이 시아파들 압박할 경우, 이란과 더 가까워질 가능성도.

-또 바그다드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미군들의 이라크인 포로 학대 사진들 15일 다시 공개

-이라크인들 대미감정 극도로 안 좋아져. 자파리 총리 행보도 제한 받을 수밖에.


질 9> 이라크 정세에 대한 종합적인 전망

-아마도 이달말 의회 개원식 때 총리 지명될 것. 이후 연정 구성 지켜봐야.

-쿠르드족과 수니파의 협력 여부.

-거기에 따라서 유혈사태 진정될지 계속 최악의 상황으로 갈지 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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