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208

아프리카 첫 '여성대통령'

경제전문가에서 고위관료로, 민주투사에서 대통령으로. 라이베리아 `철의 여인' 엘런 존슨-설리프(67)가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의 개표가 90% 가량 진행된 가운데 존슨-설리프가 축구스타 출신의 라이벌 조지 웨아(39)를 누르고 59.2%의 지지를 얻어, 남은 개표 결과에 상관없이 당선이 확정됐다고 라이베리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0일 발표했다. 지난달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 결선에 진출한 웨아 측은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국제기구 감시단들은 이번 선거가 비교적 전국에서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확인했다. 존슨-설리프는 선관위 발표 뒤 승리를 선언하면서 웨아 측에 새 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BBC방송 등이 ..

북한, '핵 동결' 제안

미국의 `선(先) 핵폐기' 요구에 맞서 `선 경수로 제공- 후(後) 핵폐기'를 주장해온 북한이 9일 시작된 제5차 6자 회담에서 절충안으로 `핵 동결단계'를 상정한 4단계 핵폐기안을 제시했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했다. 5차 회담 첫날인 이날 베이징(北京) 서쪽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기조연설을 통해 ▲핵 활동 동결 ▲기존 핵무기의 폐기 ▲핵무기 생산 중단과 검증 ▲핵무기비확산조약(NPT) 복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재개 등 4단계 핵폐기 방안을 제안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회담 관계자들을 인용, 김 부상이 미국에 대해서는 ▲한국에 핵무기가 없다는 것을 검증하고 ▲한국에 핵우산 제공을 중단하며 ▲한반도에서 핵무기 통과를 비롯해 ..

이라크의 '여우'가 백악간에 왜 갔을까

아흐마드 찰라비(61.사진) 이라크 부총리가 미국을 방문했다. 찰라비 부총리는 이라크전쟁 시작 전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후의 이라크를 이끌어갈 지도자로 낙점했던 인물이지만, 이라크 안에서 평판이 안 좋은데다 미국의 이라크 관련 정보를 놓고서도 왜곡된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 최근 백악관의 미움을 사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찰라비 부총리를 `여우' `교활한 정치인' 등으로 묘사하면서 그의 워싱턴 행보에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찰라비 부총리는 9일(현지시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만나면서 기자들까지 내보낸 채 밀담을 나눴다. 8일 동안 미국에 머물 예정인 찰라비 부총리는 라이스 장관을 시작으로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들과 연달아 만날 예정이..

요르단 암만 라디손SAS 테러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보이는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라크전으로 촉발된 폭탄테러의 소용돌이가 중동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CNN방송 등 외신들은 9일 밤 암만 시내 라디손SAS 호텔을 시작으로 그랜드하얏트 호텔과 데이스인 호텔 등 중심가 호텔 3곳에서 자폭테러로 추정되는 연쇄 폭발이 일어나 적어도 67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독일인 등 외국인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암만 주재 한국대사관은 “요르단 총리실과 경찰을 통해 한국인 사상자는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요르단 정부는 테러 뒤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암만 시내 곳곳에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

인텔리데이팅

만난지 1분만에 눈이 맞아 호텔로 직행, 하룻밤 지나면 끝나는 사랑. 전광석화같은 `스피드 사랑' 또는 `인스턴트 사랑'이 초고속인터넷 시대의 연애법으로 굳어진 요즘, 영국에서는 빅토리아 시대를 연상케하는 `고상하고 느리고 지적인 사랑'이 각광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초스피드 사랑에 대한 반발로 런던에서 불고 있는 `지적인 사랑' 붐을 소개했다. `인텔리데이팅(intellidating)'이라 불리는 새로운 문화가 젊은이들 사이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 말초적이고 순간적인 섹스를 거부하는 젊은이들에게 새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인텔리데이팅은 사회문제를 토론하고 문학과 음악을 이야기하는 연애 문화를 가리킨다. 이런 사랑을 선호하는 것은 주로 부유한 고학력의 젊은이들로, 이들에게 "요즘 ..

나무 동화-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듯한 나무 이야기

나무 동화 Goldblatt und Silberwurzel 가브리엘 요시포비치 | 라픽 샤미 | 러셀 호번 | 미셸 투르니에 | 베르톨트 브레히트 | 이반 비나르 | 이탈로 칼비노 | 자크 루보 | 토르그니 린드그렌 | 페터 마르긴터 | 프란츠 홀러 | J.M.G. 르 클레지오 (지은이) | 전대호 (옮긴이) | 궁리 | 2003-04-12 미셸 투르니에, 이탈로 칼비노, 라픽 사미. 내 머릿속 책꽂이를 한칸 한칸 뒤지면서 꼽아보자자면 투르니에의 에세이들은 자다가도 웃을만큼 재미있었고, 다소 사악하고 엽기적이며 코믹한 단편들은 먹다죽어도 절반만 아쉬울 만큼 맛있었고, 내가 읽은 단 하나의 장편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심오하고 원초적이어서 여행길의 나를 정신 못 차리게 만들었더랬다. 라픽 사미는 주옥같..

딸기네 책방 2005.11.09

[스크랩] 자크 루보, '빈곤'

마법에 걸린 사과나무 자크 루보 옛날에 늙은 아주머니가 한 명 살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빈곤’이었다. 그녀가 가진 것이라곤 사과나무 한 그루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녀에게 기쁨을 주어야 할 이 사과나무는 오히려 골칫거리였다. 사과가 익으면 마을에서 불량배들이 몰려와 전부 따갔기 때문이다. 그렇게 여러 해가 지나고, 어느 날 희고 긴 수염을 드리운 노인이 빈곤 아주머니네 집 대문을 두드렸다. “아주머니.” 노인은 부탁했다. “빵 한 조각만 주시오.” “당신도 불쌍한 사람이군요.” 항상 동정심이 많았던 빈곤은 비록 가진 것이 없었지만 다정하게 말했다. “여기 한 조각 있어요. 받으세요. 더는 없답니다. 드시고 힘내세요.” “당신이 이토록 착하니, 소원을 하나 말해보시오.” 노인이 말했다. 아주머니는 한숨..

딸기네 책방 2005.11.09

일본 '여성천황' 기싸움

일본의 황위 계승은 `여성 천황'을 인정하는 쪽으로 가고 있지만 보수파와 우익들을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보수적인 황족과 산케이(産經)신문 등이 `여성 천황 허용'에 반발하고 나서는 등, 황실 논란이 보수-온건파 간 기싸움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황위계승 문제를 비롯해 황실 전범(典範) 개정에 대한 논의를 맡아온 `황실전범에 관한 전문가회의'는 7일 열린 회의에서 여성, 여계 후손의 황위 계승을 허용하는 내용의 전범 개정안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했다. 전문가회의는 여성 천황을 인정하는 것과 함께, 논란의 초점이 돼왔던 계승 순위 문제에서도 아들 딸 구분 없이 `맏아이 우선'을 원칙으로 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원칙이 채택되면 다음달 만 4살이 ..

존 파울즈가 죽었군요.

컬렉터는 보지 못했지만, '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매우매우 재미있게 읽었더랬다. 잘은 모르지만, '영국식 음산함'과는 좀 다른 '프랑스식 적막함'이랄까. 뭐, 딱히 어느나라식인지를 따질 필요는 없을지도. 오늘자 BBC 기사입니다. 오비추어리(부고 기사)는 역시 뉴욕타임스가 짱인 듯. BBC의 오비추어리는 어쩐지 별로인 것 같지만. Writer John Fowles dies aged 79 Essex 출신. 옥스퍼드대학에서 불문학 전공. 교사생활 하다가 '컬렉터' 1963년 발표하면서 화려하게 등단. 'The Magus' 'The Collector' 등 대표작. 프랑스중위의 여자(1969년작) - 메릴 스트립과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으로 영화화, 1981년 오스카상 노미네이트. It was seen as a ..

딸기네 책방 2005.11.08

[스크랩] 프란츠 홀러, '원시림 책상'

원시림 책상 프란츠 홀러 어떤 상인의 사무실에 마호가니 목재로 된 커다란 책상이 있었다. 이 사무실에 들어오기 위해 상인은 거의 전부 유리로 된 백화점의 맨 위층까지 매일 승강기를 타고 올라와야 했다. 상인은 마호가니 책상에 앉아 전세계로 전화를 하면서, 아프리카산 땅콩을 노르웨이에, 노르웨이산 고무장화를 아프리카에 팔았다. 그리고 저녁이면 컴퓨터로 이익을 따져보았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사무실 문을 잠그고 승강기를 타고 주차장으로 사라졌다. 그러면 사무실에 커다란 마호가니 책상만이 벽장, 고무나무와 함께 우두커니 남았다. 책상은 아마존 원시림에서 자른 마호가니로 만든 것이었다. 책상은 매일 밤 늙은 고무나무와 얘기를 나누면서 원시림에 대해 들려주었다. 책상은 또한 보름달의 아름다움과 나뭇가지 사이로 들..

딸기네 책방 200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