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부자들은 미국 켄터키의 목장에서 말을 키우고, 싱가포르의 사업가들은 빈티지 보르도 와인을 마신다. 러시아 재벌들과 영국의 헤지펀드 투자가들은 미국 뉴욕 예술품 경매장에 나와 현대화가 앤디 워홀과 윌렘 데쿠닝의 작품에 경쟁적으로 높은 값을 부르며 세련미를 과시한다. 백만장자를 넘어 억만장자가 넘쳐나는 세상이 됐다. 갑부들의 돈 씀씀이도 커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나라별, 대륙별로 억만장자들이 부(富)를 과시하는 방식도 다르다는 것.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세계 갑부들의 사치스런 소비행태를 지역별로 분석한 기사를 실었다. 지난달말 미국 투자회사 메릴린치와 캡제미니가 내놓은 `2007 세계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100만 달러(약 9억2000만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백만장자는 전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