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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텍쥐페리, 야간 비행

야간비행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은이) | 이원희 (옮긴이) | 소담출판사 | 2001-01-05 한 밤중에 하늘을 날면 어떤 기분일까. 속으론 생 텍쥐페리를 좋아하는데 정작 이 책을 읽지를 못해서 겉으론 그런 말을 못했다. 어느분이 이 책을 선물해줘서 읽었는데, 마음이 어딘가 좀... 마음을 만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찌르는 것 같지는 않고 막 주물럭주물럭하는 것 같지도 않고 간질이는 것 같지도 않은데, 뭐랄까, 마음을 손가락으로 살짝 툭 건드리거나 아주 잠깐 살살 문지르거나 하는 것 같은 기분. 작가는 승리와 패배라는 단어를 끄집어내는데 승자와 패자는 분명하지 않다.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냉정한 항공 관리책임자는 승자인 것 같기도 하고, 패자인 것 같기도 하고. 사람마..

딸기네 책방 2007.05.26

일본의 발명과 근대 - 한국 학자들은 확실히 수준이 떨어진다?

일본의 발명과 근대 박규태 | 윤상인 | 임경택 | 이이화 | 박진우 (지은이) | 이산 | 2006-07-20 솔직히 실망했다. 이산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 지금까지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이 출판사에서 나온 것이라면 당연히 내용이 알차겠거니, 생각하고 책을 펼쳤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번 것은, 영 기대에 못 미친다. 하필이면 이 출판사에서 내놓은 그 많은 책들 중에 유독 한국 학자들이 쓴 책이 평균선 아래여서 기분이 더 찝찝하다. 그 뿐일까, 이 책은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BK21’에 참여한 학자들이 자기네들 성과를 중심으로 뼈대를 잡고 거기에 관련 분야 학자들의 글을 더 붙인 것이라 하는데, BK21이라는 세금 많이 들어간 사업의 실적이 이 정도라면 이걸 어떻게 보아야 하나? 그 지원금..

딸기네 책방 2007.05.25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

북한이 25일 오전 동해와 서해를 향해 사거리 100∼200㎞의 단거리 미사일을 한 차례씩 발사했다고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미국과 일본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 이날 오전 9시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동해쪽에서는 함경북도 김책시 부근에서 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동해 쪽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북한 동부 연안에서 약 100㎞ 거리의 바다 위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해 쪽 발사 지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사일 종류는 중국제 지대함 미사일 `실크웜'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1시쯤 미군으로부터 북측 미사일 발사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이번 미사일 발사를 통상적인 군사훈련..

에구... 왜 이러나 터키 자꾸 테러나네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터키가 테러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최대 도시 이스탄불과 지중해변 휴양지 안탈리아 등지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난데 이어, 22일 수도 앙카라 도심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 9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CNN튀르크 방송은 이날 앙카라 중심가 울루스의 쇼핑센터 앞에서 폭발이 일어나 6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폭발은 오후 6시45분쯤, 퇴근길 시민들이 몰리는 러시아워에 도심 대형 쇼핑센터 앞 버스정거장 부근에서 일어나 인명피해가 커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곧바로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테러범들을 맹비난했다. 경찰은 쿠르드 분리운동 세력이 과거 사용했던 A4 플라스틱 사제 폭탄이 이용된 것으로 보아 쿠르드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

저주받은 신데렐라?

살인극으로 끝난 `백작과의 결혼'. 호스티스 출신으로 백작부인이 됐다가 결국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정에 서게 된 한 여성의 스토리 때문에 영국과 프랑스가 시끌시끌하다. 소설 같은 사건의 주인공은 프랑스 파리 빈민가의 튀니지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자밀라 음바렉(45. 사진 오른쪽)이라는 여성. 자밀라는 베르사이유의 디스코텍에서 일하다가 2002년 영국 귀족인 앤서니 애슐리-쿠퍼(사망 당시 66세. 사진 왼쪽)를 만나게 됐다. 명문 사립학교 이튼스쿨과 옥스포드대학을 나온 애슐리-쿠퍼는 정치철학자 존 로크의 후원자였던 17세기 유명 정치인 앤서니 애슐리의 10대손으로, 영국 남서부 도셋주 섀프츠베리에 영지를 둔 백작이었다. 두 사람은 만난 그해 결혼해 프랑스 칸의 호화로운 아파트..

사르코지의 '그린 이니셔티브'

집권한지 일주일도 안된 니콜라 사르코지 신임 프랑스 대통령의 빠른 움직임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엔 환경정책에서 `그린 이니셔티브(환경 주도권)'를 들고 나왔다. 영국과 독일에 빼앗겼던 유럽 내 환경 이니셔티브를 되찾아오겠다는 것. 사르코지 대통령이 1983년 남태평양 핵실험 이래 앙숙지간이었던 그린피스 등 국제환경단체들과 화해하겠다며 팔벌리고 나섰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사르코지-환경단체 전격 회동 사르코지 대통령은 21일 그린피스, 세계야생생물기금(WWF) 등 9개 환경단체 대표들과 만나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 등에 대해 토론했다. 알랭 쥐페 신임 환경장관과 프랑스의 대표적인 환경운동가 겸 방송인 니콜라 윌로 등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전자조작(GM) ..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마르크 레비 (지은이), 김운비 (옮긴이) | 북하우스 알라딘에서 알게 된 마노아님을 만나 이 책을 선물 받고, 지하철 5호선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몇페이지 읽고, 너무 재밌어서 오랜만에 자기 전에 책 펴들고 누웠다. 보통 딸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잠들기 때문에 잠자리에서 내 책 펼치는 것은 불가능한데, 마침 금요일이었던지라 운이 좋았다. 4분의1쯤 남겨놓고 잠들어서는 토요일 아침 눈뜨자마자 다시 펼쳐들고 끝장을 봤다. 남자는 어느날 뚱딴지처럼 자기 집에 나타난 여자, 지금은 코마 상태가 되어 시체처럼 병원요양실에 누워있는 한 여자를 만난다. 말하자면 여자는 유체이탈한 영혼 같은 것이고, 남자의 눈에만 보인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

딸기네 책방 2007.05.21

꼼꼼이 추천도서, '이상한 화요일'

이상한 화요일 - 비룡소 그림동화 84 | 원제 Tuesday 데이비드 위스너 (지은이) | 비룡소 여섯살 우리 꼼꼼이가 읽는 책들, 정리해두어야지 생각은 하면서 늘 지키지를 못한다. 아이가 읽는 책들이래야 모두 그림책이니, 맘만 먹으면 하루에 열댓권이라도 아이 스스로, 혹은 엄마랑 같이 읽을 수는 있다. 대개 하루에 서너권은 읽는데, 겹치는 것들 뺀다 해도, 다만 몇줄 씩이라도 그걸 다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저래 넘어간지 벌써 몇달이 되었는데 이 책은 너무 마음에 들고, 우리 애가 특히 좋아하는 것이라서 적어둔다. 나는 데이비드 위스너의 책을 처음 접했고 뒤늦게 이 책도 유명하다는 칼데콧상 수상작이라는 걸 알았다(오늘 알았다;;). 책 너무 좋다. 글은 없고 그림만 있는데, 몇 ..

딸기네 책방 2007.05.21

사르코지, "문화 시장 개방은 안돼"

지난주 내각 인선을 마무리, 진용을 갖춘 니콜라 사르코지 신임 프랑스 대통령이 본격적인 국익지키기에 나섰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0일 칸 영화제에 보낸 메시지에서 문화분야는 시장개방의 `예외'가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문화적 예외주의를 실현해온 우리 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문화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계속해나갈 것임을 명시했다. `카우보이 취향'으로 널리 알려진 사르코지 대통령이 문화 부문에서만큼은 예외주의를 내세운 것. 영미식 신자유주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대신 `프랑스의 이익'`프랑스 기업들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프랑스 언론들은 분석했다. 취임 직후부터 `최고경영자(CEO) 대통령'`국익 우선 대통령'의 면모를 각인시킨 사..

유럽 종교지도 변화

21세기에 들어와 유럽은 십자군전쟁 이래 가장 격렬한 종교 갈등을 겪고 있다. 중세의 전쟁만큼 폭력적인 싸움은 아니지만, 기독교 전통이 강한 유럽에서 이슬람 인구가 급증하면서 `문명의 충돌'을 방불케하는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 지난 2004년과 2005년 일어난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와 영국 런던 7.7 지하철 테러, 프랑스 파리 무슬림 청년 소요와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당선 뒤 벌어졌던 격렬한 시위, 지난해초 덴마크 등지에서 일어난 무하마드 모독 만평 파문과 항의사태, 히자브(이슬람 머리쓰개)를 허용할 것인가를 놓고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는 갈등, 네덜란드에서 4년전 일어났던 이슬람 비판 영화감독 살해사건과 무슬림에 대한 극우파의 보복 폭력과 방화, 지난해 교황 베네딕토16세의 반(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