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치러진 프랑스 대선 결선에서 집권 국민행동연합(UMP) 후보로 나섰던 우파 니콜라 사르코지 전 내무장관이 승리를 거뒀다. 미국에 맞서는 것으로 `프랑스의 정체성'을 드러내보였던 자크 시라크 현대통령의 시대는 가고, 프랑스는 2차 대전 이후 태어난 50대 젊은 대통령을 갖게 됐다. 사르코지는 우파 중에서도 전임자보다 훨씬 강경한 우파, 반미보다 친미 실리주의를 추구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당선으로 유럽의 정치지형은 우파, 친미 쪽으로 확실히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좌파는 생존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한때 유럽을 휩쓸었던 좌파의 몰락은 우파의 반격 때문이 아니라 21세기 새로운 국가전략을 내놓는데 실패한 자신들 스스로의 무능력 때문이라는 인상이 짙다. 프랑스인들의 선택이 갖는 의미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