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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큰손들 '미국 탈출'

일본 금융기관들이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문의 여파로 2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금융청은 22일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와 관련된 주식ㆍ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내 금융기관들이 500여곳에 이르며 지금까지 확인된 손실액이 총 2260억엔(약 1조9400억원)에 이른다고 처음으로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일본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자산 총액은 1조3300억엔. 그중 대형은행들 보유분이 1조2000억엔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지방은행과 신용금고ㆍ신용조합들은 소규모 투자에 그쳤었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고 금융청은 밝혔다. 그러나 아직 10월 이후의 주가 하락 등을 반영한 손실 규모는 집계하지 않은 것이어서, 총 손실 규모는 더 ..

사우디의 묘한 움직임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기 말을 장식하기 위해 야심찬 중동평화회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중동의 맏형 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는군요. 아랍권 대표적 친미국가인 사우디는 미국의 초청에 대해선 확답을 피한 채 오히려 러시아와 가까워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모스크바에 간 사우디 실세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압둘라 사우디 국왕의 후계자가 될 술탄 왕세제가 모스크바를 방문, 정치ㆍ경제ㆍ군사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습니다. 술탄 왕세제는 이타르타스 인터뷰에서 "양국간 정치, 교역, 금융, 과학, 기술, 문화 등 전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과 함께 중동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

야마니를 아시나요

야마니라는 사람을 아시나요. 사우디아라비아의 예전 석유장관인데요, 벌써 20년 전에 장관직에서 물러난 인물인데도 어릴 적에 뉴스에서 하도 이름을 많이 들어 그런지 기억 속에 생생해요. 석유를 쥐락펴락 하는 사람이라니 얼마나 부자일까, 그런 생각을 했던 기억도 나고요. 바로 그 사람, 아흐마드 자키 야마니(77ㆍ사진) 전 사우디 석유장관이 내년 봄 국제 유가가 배럴당 75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답니다. 지금도 `석유시장의 구루(guruㆍ지도자)'로 통하는 야마니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21일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다음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결정하고 올겨울 날씨가 온화하게 지나가면 내년 3월 쯤에는 유가가 75달러 정도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면 ~..

무서운 푸틴

러시아의 `절대권력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총선을 열흘 앞두고 본격 `세 몰이'에 나섰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시내 체육관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집회에 참석해 자신에게 반대하는 야당 정치인들을 `쟈칼 같은 자들'이라 맹비난하며 `러시아의 힘'을 결집시킬 것을 호소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사실상 `푸틴 재신임 투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크렘린 안팎의 움직임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방 위해 일하는 쟈칼 같은 자들" 푸틴 대통령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국가두마(하원) 선거를 앞두고 21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체육관에서 열린 한 단체의 행사에 참석해 "이번 총선에 미래가 달려있다"며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연설..

호주총선, 12년만의 정권교체 이뤄질까

오는 24일 호주 총선이 실시된다. 상ㆍ하 양원 의원 190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최대 관심사는 집권 12년째인 자유당의 존 하워드(68) 총리가 다시 승리를 거둬 5연임을 이어갈수 있을지 여부.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여야가 엇비슷한 공약을 내놓아 특별한 이슈 없이 진행되는 이번 선거에서는 캐빈 러드(50) 당수를 내세운 노동당이 우위를 보여 오랜만에 정권교체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 이코노미스트 등은 총선을 사흘 앞둔 호주에서 이례적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보수파인 자유당의 하워드 총리 지지율은 40% 안팎을 오르내리는 반면, 러드 노동당수 지지율은 50%에 육박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노동당은 자유당을 10..

알 없이 몸 만들기

일본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인간 배아를 복제하거나 파괴하지 않고 피부세포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ESC)와 똑같은 기능을 하는 원시 만능세포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배아 파괴를 둘러싼 윤리 논란을 완전히 해소하고 치료용 줄기세포를 연구할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데... 야마나카 신야(山中 伸彌) 교수가 이끄는 일본 교토(京都)대 연구팀과 미국 위스컨신대학 제임스 톰슨 박사 팀은 인간 피부세포에 성장과 관련된 유전자를 집어넣어 유전 신호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ESC와 거의 같은 만능 세포를 만들어내는데 각각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의 연구 성과는 각각 과학전문지 `셀(Cell)'과 `사이언스' 2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는데요. ESP와 구분하기 위해 유도만능줄기세포(iPS: induced p..

호박죽

당분과 트랜스지방에 이어, 이번엔 `소금과의 전쟁'! 미국 식품영양학계가 먹거리에 숨겨져 있는 소듐(나트륨)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혈압을 올리고 성인병의 근원이 되는 염분이 인스턴트 식품과 식재료에 너무 많이 들어있다며 식품의약국(FDA)에 규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 특히 영양학자들은 인스턴트 식품처럼 다 알려진 정크푸드(질 낮은 음식)가 아닌 일반 식품 재료에도 소비자들 모르게 소금이 들어간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은, 요리를 할 때 뿐 아니라 식품과 식재료의 생산ㆍ유통 과정에서도 소비자들 모르게 염분이 투입된다는 것. 일례로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날개돋친듯 팔려나가는 칠면조의 경우 날고기에 염분이 거의 없어야 하지만, 매장에 진열되기 전 `소금물을 뿌..

독일 새 부총리, "덤벼라 메르켈!"

독일의 새 부총리로 내정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51ㆍ사진) 외무장관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한판'을 불사하겠다며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 도이체벨레 등 독일 언론들은 19일 슈타인마이어 장관이 "메르켈 총리와의 충돌을 피하려 애쓰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일간 빌트와의 회견에서 "대연정 안에는 여러가지 의견 차이가 존재할텐데, 비록 충돌이 있을수 있더라도 내 입장을 분명하게 지켜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은 슈타인마이어 장관이 소속된 사회민주당과 대연정을 구성해 2년 넘게 공동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메르켈 총리로 대변되는 대연정 내 보수파와 중도좌파 사민당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특히 슈타인..

적의 적에게 총을 주어라? 미국의 아프간 이이제이 성공할까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과의 전쟁이 끝나기는 커녕 갈수록 전황이 악화되자, 미군이 전략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배후 근거지가 되고 있는 파키스탄 국경지대 부족민들을 훈련시켜 무장전투요원으로 쓰겠다는 건데요. 그러나 자칫 미군이 아프간과 이라크에 이어 파키스탄 내부문제에까지 개입하게 됨으로써 오히려 진창에 더욱 깊이 빠지게 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9일 플로리다주 탬파에 본부를 둔 미군 특수전사령부 대(對)테러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파키스탄 변경 부족 무장단체를 훈련시켜 탈레반ㆍ알카에다 게릴라들에게 맞서게한다는 전략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방부는 이미 이 제안을 바탕으로 파키스탄 부족민들에 대한 군사훈련..

오일 달러에서 '오일 유로'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렸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상회담이 18일 폐막됐다. 이번 회담은 OPEC 사상 세번째로 열리는 보기드문 정상회담이자 유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를 앞두고 열린 것이란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모았던 자리였다. 그러나 회담에서 유가에 당장 영향을 줄만한 증산 계획 같은 것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란ㆍ베네수엘라 등 `반미 국가지도자'들의 달러화 공격이 계속되면서 갈등만 드러낸채 끝이 났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8일 회담 폐막 전 기자회견을 갖고 석유수출 때 달러 대신 유로 등 다른 화폐를 받아야 한다며 석유결제화 변경 논의를 공식 제기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 석유를 가져가면서 값 떨어진 종이 다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