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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내홍?

지난달 27일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해온 이스라엘이 향후 진로를 두고 내홍을 빚는 양상이다. 프랑스가 제안한 ‘48시간 휴전안’을 두고 수뇌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등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일단 임시 휴전안에 대해선 거부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지만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적잖이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와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 등은 31일 회의를 열어 임시 휴전 문제 를 논의했다. 프랑스가 내놓은 임시 휴전안은 이번 공습으로 고통받는 가자 주민들에게 구호품이 원활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48시간 동안 전투를 중단하고 하마스가 장기적 휴전에 합의할 생각이 있는지 확인하자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바라크 장관은 호의적 반응을 보인 반면 올메르..

바라크의 귀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이 시작된 지난 27일, 에후드 바라크(67·사진)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다시는 이스라엘에 덤비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결국 아리엘 샤론의 우파 정당에 밀려 8년전 총리직에서 물러났던 바라크는 닷새째 계속되고 있는 이번 ‘가자 전쟁’을 주도하면서 다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 등 이스라엘의 중도우파 정치인들과 극우파 야당인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당수 등 여러 인물들이 2월10일 총선을 앞두고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번 공격의 주역인 ‘바라크의 귀환’은 단연 관심거리다. 바라크는 올메르트, 리브니, 네타냐후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군·정치 경력을 갖고 있는데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뜻대로 될까

이스라엘이 나흘째 화력을 쏟아부으면서 가자지구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는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굴복하지 않겠다며 결사항전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고 가자지구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지속되면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 비난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이 원하는 ‘하마스 궤멸’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도 못한 채, 중동 분쟁만 오히려 더욱 꼬이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29일 크네셋(의회)에 나와 “하마스가 다시는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행동을 못하도록 심대한 타격을 입히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공격에 대해 AP통신은 “이스라엘군의 구체적인 공격 목표와 범위가 무엇인지 모호하다”며 아직 이스라엘 내..

저주받을 이스라엘

이스라엘이 27일과 28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를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이로 인해 최소 28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800여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무장정치조직 하마스가 즉각 보복을 다짐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등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AP통신은 27일 낮(현지시간) 이스라엘 전투기 60여대가 하마스 본부가 있는 가자시티를 비롯한 가자지구 전역에 폭탄을 퍼부었으며, 이 과정에서 하마스 경찰총수 등 23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희생자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분쟁 사상 하루 희생자로는 최대 규모라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이스라엘은 이날 면적 360㎢의 가자지구에 100t 이상의 폭탄을 쏟아부었다. 이스라엘은 28일 새벽에도 하..

혁명 50년, 기로에 선 쿠바

내년 1월1일로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 사회주의 혁명이 50주년을 맞는다. 옛소련의 사회주의 실험이 실패로 끝난 뒤에도 쿠바는 북한과 함께 외부세계에 문을 닫아걸고 사회주의 혁명노선을 지키는 몇 안 되는 국가로 남아 있다. 반세기 혁명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극도로 엇갈리는 가운데, 쿠바 정부는 경제난 속에서도 자축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959년1월1일 쫓겨난 독재자 풀헨시오 바티스타가 살았던 대통령궁은 지금은 ‘혁명박물관’이 돼 있다. 이 곳에서는 이달 들어 혁명 기념 스카프를 두른 어린이들이 기념식 준비에 한창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들이 50여년 전 망명길에서 돌아와 독재자를 축출한 32세 혁명지도자의 옛 모습을 알리는 없지만, 피델은 혁명군의 손자손녀 뻘인 이 어린이들에게도 여전한 우상이다. 아..

구두 한 번 던져봐?

임기 8년 동안 주요 행사와 회담 때마다 어이없는 실수·실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퇴임을 한달 남짓 남겨두고 다시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다. 이번 테마는 ‘신발 굴욕 사건’이다. 자신이 일으킨 두 차례 전쟁의 상대국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순방에 나섰다가 지난 14일 바그다드에서 신발세례를 받고 만 것. 이라크 TV 기자 문타다르 알 자이디의 신발 투척 사건은 가히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알 자이디는 삽시간에 이슬람권의 영웅으로 떠올랐고, 신발을 던지는 반미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신발 사건에 대한 글로벌한 호응(?) 못잖게 눈길을 끈 것은, 만 하루만에 등장한 온라인 신발던지기 게임들이었다. 영국 웹사이트 ‘양말과 공포(www.sockandawe.com)’에는 기자회견..

'부조리극의 대가' 해럴드 핀터 사망

2005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영국의 극작가 해럴드 핀터(사진)가 지병으로 25일 사망했다. 향년 78세.핀터의 부인으로 유명 역사학자인 안토니아 프레이저는 후두암으로 투병해온 핀터가 이날 숨졌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프레이저는 남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그같은 위대한 작가와 함께 살아왔다는 것은 특권이었다”고 말했다. 1930년 런던에서 유대인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핀터는 왕립연극아카데미를 중퇴하고 배우로 활동하다 극작가 겸 연출가로 변신했다. 부조리극의 대명사로 불리는 사뮤엘 베케트의 제자 겸 동료로서 실존적 주제를 다룬 수많은 작품들을 남겨 현대 극작계의 거두로 불린다. 27세였던 57년에 쓴 첫 희곡 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고, 60년 발표한 이 크게 히트하면서 스타 작가로 발돋움했..

시장의 진실

시장의 진실 : 왜 일부 국가만 부유하고 나머지 국가는 가난한가존 케이 저/홍기훈 역 | 에코리브르 | 원서 : Culture And Prosperity 신뽀의 권유로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중구난방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와서 좀 지루했다. 그러다가 중반부 지나가면서 논지가 비교적 명확해지고 재미도 더해갔다. 요는, 경제학은 완벽하지 않지만 시장을 읽는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완전경쟁시장’을 중심에 놓고 무조건 시장만 옳고 정부 개입은 나쁘다 했던 (밀턴 프리드먼식) 경제학계 주류의 생각이 잘못됐었다는 것이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식 경제학’ ‘금융자본주의’ ‘통화주의와 시카고학파’가 지탄받는 세상이 된 지금은, 영국 경제학자인 저자의 주장이 그리 낯설지 않게 들린다. 하지만 불과 몇 년..

딸기네 책방 2008.12.24

쓸쓸한 성탄

90년 역사 GM 공장, 성탄 앞두고 가동 중단 Autoworkers leave the GM plant in Janesville, Wisconsin after the last vehicle, a black Chevy Tahoe, rolled off the assembly line December 23, 2008. 미국 제네럴 모터스(GM)의 사업장들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해온 공장이 23일 결국 문을 닫았다. 노동자들은 눈물 속에 90년 역사를 지닌 공장의 기계가 멈추는 마지막 순간을 지켜봤으며, 직장을 잃는 슬픔과 두려움 속에 성탄을 맞게 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위스컨신주 제인스빌의 GM 공장은 이날 시보레 자동차 생산을 마지막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이 공장에서 14년 동안 일해왔던 여성 노동자..

‘정치가 가업이냐’ 미국 세습정치 공방

미국에서 ‘세습정치’ 혹은 정실주의(nepotism)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지명자의 빈자리를 승계하려는 캐롤라인 케네디의 사례를 계기로 명문가 세습정치인들을 둘러싼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돈 선거, 미디어 정치의 속성 때문에 미국 정치는 명성 있고 돈 있는 유력 가문들의 ‘패밀리 비즈니스(가업)’가 되고 있다. 세습정치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인물은 캐롤라인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23일 뉴욕시 교육위원회 기금모금 겸 친선대사직을 맡았던 캐롤라인이 임무를 불성실하게 했다는 논란이 있다고 보도했다. 공무 경험이 거의 없는 캐롤라인은 상원직 승계 의사를 밝힌 뒤로 계속 자질론, 검증론에 시달리고 있다. 그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선에는 명문가의 세습정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