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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아프간 SOS'... 유럽은 냉담

딸기21 2009. 2. 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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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다음주 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안보회의를 시작으로, 유럽과 우방국들에 아프가니스탄 추가파병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프간 전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유럽국들의 수용여부는 알 수 없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는 오는 6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연례 국제안보정책회의(MSC)에서 나토 회원국들에 추가파병을 요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 리처드 홀브루크 신임 아프간 특사 등이 총출동해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은 이달 중순 나토 국방장관 회담(폴란드 크라코프), 이달말 나토 외무장관 회담(벨기에 브뤼셀), 4월 나토 정상회담(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등 일련의 회담을 통해 나토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에 대한 기대감이 나토 파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미국은 기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예측은 부정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아프간 전황이다. CNN방송은 3일 나토군 보고서를 입수, “지난해 아프간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공격이 31%나 늘었다”며 “미군과 다국적치안유지군(ISAF) 사망자 수는 1년새 26%, 아프간군 사망자수는 64%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아프간 민간인 희생자는 1년간 60% 늘었다.
비교적 치안이 안정된 수도 카불에서조차 차량 테러와 납치가 횡행하고 있다. 2일에도 남부 우르주간주에서 차량 자폭테러로 경찰 18명이 한번에 숨졌다. 미국이 세운 하미드 카르자이 정부는 신망을 잃어 5월로 예정됐던 대선을 8월로 미뤘으나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지 불분명하다. 미군 사망자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 155명에 이르렀고, 다국적군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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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프간 동부에 700명을 증파, 현재 2900명을 파병중인 프랑스는 3일 “추가 파병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8월 파병 장병 10명이 사망한 이래로 철군 여론이 거세졌다. 경제위기 속에 정권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다른 유럽국들도 파병에 선뜻 나설 리 없다. 워싱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앤서니 코즈먼 연구원은 “다국적군은 늘지 않는데 미군만 늘어난다면 아프간 주둔군의 ‘미국화’가 심해질 것이고, 아프간인들의 반발도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아프간에서는 ‘미군의 공세-민간인 희생-반미감정 고조-탈레반 득세-전황 악화’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미군은 파키스탄 정정 불안 때문에 아프간전 보급로마저 잃었다. 미군과 나토군은 궁여지책으로 적대국가인 이란을 통한 보급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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