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7월 29일 미국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의 특사인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는 필리핀 방문 길에 일본에 들러 가쓰라 다로(桂太郞) 총리를 만난다. 이 회담에서 미국은 필리핀의, 일본은 조선의 이권을 나눠갖는 일을 서로 묵인해주기로 밀약을 맺는다. 이른바 ‘가쓰라-태프트 밀약’이다. ㆍ필리핀은 너희가, 조선은 우리가 서양과 동양의 두 식민제국은 이렇게 타국들에 대한 이권챙기기로 의기투합했다. 밀약의 내용은 “미국이 필리핀을 통치하는 것이 일본에게도 유리하므로 일본은 필리핀을 공략하지 않는다”, “극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일본·미국·영국의 상호 이해가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이다”, “일본이 조선을 보호하는 것이 극동의 평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미국도 인정한다”는 것이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그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