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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시민들, '커피 설탕량' 놓고 신경전

미국 뉴욕의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설탕이 듬뿍 들어간 청량음료를 규제하고 흡연과 싸우기 위해 전국 캠페인까지 벌이는 ‘웰빙주의자’다. 그런데 뉴욕 시 당국이 당분 많은 탄산음료를 규제하기로 하자 반작용으로 커피 수요가 늘고 있다. 미디엄 사이즈에서 ’라지’(대형) 사이즈로 컵 크기를 늘린 손님들은 설탕도 더 많이 주길 바라기 때문에 커피점 점원들과의 은근한 신경전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뉴욕시는 지난해 6월 탄산음료 규제 방침을 발표했다. 그 뒤 스타벅스나 던킨 같은 커피체인점에서 손님들이 사가는 커피는 보통 사이즈의 컵에서 대형 사이즈로 바뀌기 시작했다. 컵 크기 뿐 아니라 내용물도 바뀌었다. 블랙보다는 설탕을 타서 먹는 아메리카노나 우유를 넣은 카페라테, 캬라멜을 넣은 ‘마..

차베스가 가고 나니 '반미 독설가'가 없네

세상을 떠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세상이 다 아는 앙숙이었다. 유엔총회장에서 부시를 조롱하고, 미국이 미워했던 이란 대통령과 친하게 지내고, 미국이 국제 왕따로 만들어버린 쿠바를 돕고,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거대 개도국들과 어울려 구미 강국에 맞섰다. 그가 떠난 지금은 누가 뒤를 이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반미 지도자들의 시대는 갔다.’ 미국의 오만함을 일갈하며 힘 없는 세상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던 차베스 같은 돈키호테는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도 당분간 눈에 띌 것 같지 않다. 6일 영국 BBC방송은 웹매거진에서 “차베스는 세계 무대에서 미국을 대놓고 공격하던 최후의 비판자였다”고 보도했다. 사진 trueslant.com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우고 차베스, 명복을 빕니다.

"우고 차베스가 라틴아메리카의 통합을 위해 했던 역할이나 14년에 걸친 집권기간 베네수엘라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해온 일에 대해서는 역사가 합당한 평가를 내릴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평가를 역사에 맡겨두기 이전에, 우리는 먼저 차베스가 국내·국제적인 맥락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었는지를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만 남미 지도자들과 국민들은 지난 10년 동안 이뤄낸 통합을 향한 발걸음을 공고히 할 수 있다. 이 일이 굉장히 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에겐 무한한 에너지와 통합을 향한 신념을 가지고 일했던 차베스가 없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면에 '차베스 이후의 라틴아메리카'라는 칼럼이 실렸다. 필자를 보니...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이러니 뉴욕타임스랑 어떻게 감히 경쟁할 생각..

차베스 이후, 베네수엘라는 어디로 갈까

암 투병 중이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58)이 5일(현지시간) 끝내 별세했다. 베네수엘라 전역에는 혼란과 충돌을 막기 위해 군대가 배치됐다.일간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들은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슬픈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이날 차베스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군 병원에 입원해있던 차베스는 이날 오후 4시 25분 숨을 거둔 것으로 발표됐다. 14년간 베네수엘라를 통치한 차베스는 2011년 암에 걸린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쿠바에 가서 4차례나 수술을 받으면서도 베네수엘라 국영방송 메시지와 전화연결, 트위터 같은 SNS를 이용한 발언으로 ‘원격 통치’를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대국민 메시지나 방송 출연도 전혀 없어지는 등 국민들 앞에 모습을 ..

영국 왕실에 새로 태어날 아기는 딸?

영국 왕실에 새로 태어날 아기는 딸?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임신사실을 밝히면서 영국 국민들의 관심이 태어날 아기에게 쏠리고 있다. 그런데 왕세손비의 말실수 때문에 왕실에서 비밀에 부쳐오던 아기의 성별이 드러나게 됐다고 일간 텔레그라프가 5일 보도했다. 왕세손비는 이날 영국 중부 링컨셔에 있는 국립어업박물관을 찾아갔다가 환영 나온 인파에 둘러싸였다.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몇시간 전부터 왕세손비를 기다리며 모여있었다. 그 중 한 명인 다이애나 버튼이라는 40대 여성이 왕세손비에게 곰인형을 선물로 건넸다. 왕세손비는 활짝 웃으며 “고마워요, 이 인형을 내...(for my d...)”라고 했다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영어 단어 딸(daughter)의 발음이 ..

미-러, 체코 시골마을에서 '원자로 경쟁'

체코 남부의 작은 마을 테멜린에서 핵 강국들 간 대리전이 벌어졌다. 미국과 러시아 기업들이 원자로 건설 수주 경쟁을 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동유럽 핵발전 확대를 노리는 양국이 체코를 전초전 무대로 삼은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남보헤미아의 테멜린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체코에너지그룹은 현재 3기인 원자로를 5기로 늘리기 위해 올해 말까지 원자로 건설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예산 약 100억 달러, 1993년 체코 분리독립 이래 최대 프로젝트다. 경합 끝에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러시아의 아톰스트로이엑스포르트 컨소시엄이 최종 경쟁을 벌이게 됐다. 지난해말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이 프라하를 찾아 지원사격에 나섰을 때만 해도 웨스팅하우스가 유리해 보였지만, 올초 체코 대선에서 러시아 에너지업..

동아프리카 전체가 걸린 2013 케냐 대선

동아프리카의 경제적 중심인 케냐의 대선·총선·지방선거가 4일 시작됐습니다. 우리에겐 멀고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 하지만 사실 미국이나 유럽이나 다 비슷한 거리랍니다 ^^ 제게는 마사이 마라 동물관광과 케냐 커피의 추억이 있는 나라이기도 하고요. 이번 선거, 2008년 1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선 유혈사태 이후 5년만의 선거입니다. 동아프리카 주변국들이 모두 분쟁과 무정부상태 등의 혼란에 놓인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라, 아프리카에 이권이 있는 서방 국가들과 기업들은 케냐 총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입니다. 일간 데일리네이션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전 나이로비 시청을 비롯한 곳곳의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선 가운데 투표가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24년간 장기 집권했던 옛 독재자 다니엘 ..

'시퀘스터'로 미국 국방비가 줄어들면?

미 정부가 예산지출 자동삭감(시퀘스터)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2011년 8월 미 백악관과 공화당이 나라빚 때문에 싸우다가 어렵사리 화해해 법안을 하나 만들었죠. 국가채무한도를 늘려서 빚을 더 낼 수 있게 해주느냐 마느냐 논의하다가 예산관리법(Budget Control Act)이라는 걸 통과시켰습니다. 거기 따라 재정지출을 자동삭감하는 조치를 하기로 했고, 그게 당초 올 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얼마나 줄이냐 왈가왈부하다가 이걸 또 두달 미루기로 했는데, 그 기한이 마침내 들이닥친 겁니다. 재정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국방예산이 크게 줄면 국방 관련 일자리가 사라지고, 해외 무기 수출이 늦어지고,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미 정부는 주장합니다...

뇌와 뇌를 연결? '아바타 기술' 현실 되나

뇌와 뇌를 이어, 다른 생명체에게 전자신호로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면.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이 머리 속 생각과 지식을 누군가에게 보내 행동하게 할 수 있다면. 영화 에 나왔던 일이 실제로도 가능해질지 모른다. 미국과 브라질의 신경과학자들이 쥐의 뇌와 뇌를 잇는 실험에 성공해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1일 결과를 발표했다. 미 듀크대 병원의 미겔 파이스-비에이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쥐 2마리를 서로 떨어진 우리에 넣은 뒤 뇌에 각각 전극을 붙였다. 쥐가 들어있는 우리에 버튼을 달아놓고, 버튼을 누르면 음식(정확히 말하면 물)이 나오게 했다. 첫번째 쥐는 버튼을 눌러 음식을 얻어내는 방법을 알아냈고,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뇌의 활동패턴은 전기 신호를 거쳐 두번째 쥐의 뇌에 전달됐다. 두번째 쥐는 버튼을 ..

마트 없이 한 달

마트 안 가고 살아본지 한 달. 큰 야심(?) 없이 "마트 없이 잘 살아"하고 한번 외쳐봤는데 주변 분들이 함께 한다 하셔서 페이스북에 그룹을 만들었더랬죠. 마트 없이 잘 살아 그러고 나서 어언 한 달. 잘 살고 있네요 ㅎㅎㅎ 물건 살 것 있을 때엔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하고, 농수산물도 생산자 직거래인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매해 먹고, 마침 동네에 새로 작은 수퍼마켓이 생겼고, 그마저도 귀찮을 땐 집 옆 편의점;;에서 딱 필요한 것만 사고. 돈을 덜 썼느냐? 내가 못된 대형마트들에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입혔느냐? 동네 가게, 골목 생활을 살렸느냐?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달 새 참 많이 배웠습니다. 마트안가 회원님들의 꼼꼼한 제보(?)와 도움말을 통해 서로서로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