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반가는 누가 될까.
여든 살의 일본인 등반가 미우라 유이치로가 23일 에베레스산 최고령 등산기록을 세웠지만, 이전까지 기록 보유자였던 네팔 산악인 민 바하두르 셰르찬이 다음주 도전을 하겠다고 밝힌 차여서 ‘최고령 경쟁’의 2라운드가 벌어질 전망이다.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반 1라운드가 벌어진 것은 2008년이었다. 셰르찬은 그 해 76세의 나이로 등반에 성공했다. 미우라는 바로 이튿날 등정했지만 셰르찬보다 한 살 아래여서 기록에서는 밀렸다.
에베레스트산 ‘최고령 등정’ 기록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일본 산악인 미우라 유이치로(왼쪽)와
네팔의 민 바하두르 셰르찬(오른쪽). 사진/로이터·페이스북
미우라는 23일 다시 정상에 올라 최고령 등반 기록을 4살 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셰르찬도 다음 주에 에베레스트에 재도전할 계획이기 때문에, 아직은 2라운드의 결과를 알 수 없다. 셰르찬이 등정에 성공하면 최고령 기록은 일주일 만에 다시 셰르찬에게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호주 언론들은 미우라의 등정 소식이 알려진 뒤 셰르찬이 재도전 계획을 다시한번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셰르찬은 ‘오스트레일리언’ 신문 전화 인터뷰에서 “며칠 전 소화장애를 앓았지만 지금은 건강 상태가 좋다”며 “도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네팔 정부도 셰르찬의 등정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네팔 내각은 셰르찬 원정대에 100만 루피(약 1300만원)을 지원해주기로 했으며, 약 7800만원에 이르는 등정 허가비도 면제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셰르찬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최고령 경쟁을 하고 있는 미우라는 프로 스키어 겸 등반가다. 2009년 스키를 타다 골절상을 입었고 지난해 11월과 올 1월 두 차례 부정맥 수술을 받았지만 이번 등정에 성공했다.
셰르찬이 등정에 성공하면 미우라가 다시 도전을 할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의 아버지 미우라 게이조는 99세의 나이로 알프스의 몽블랑에 올라 스키활강을 했던 사람이다.
아들인 미우라 역시 용기와 의지에서라면 아버지에 뒤지지 않는다. 1970년 에베레스트에서 스키활강을 했고, 이를 영상으로 담은 <에베레스트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온 사나이(The Man Who Skied Down Everest)>가 1975년 미국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이 되기도 했다. 미우라는 후지산에서도 스키활강을 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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