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전 노르웨이 극우주의자 아네르스 브레이비크의 총에 맞아 한쪽 팔을 절단한 소녀의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달 ‘세계적인 사진 컨테스트인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2013’ 수상작 중 하나로 선정된 노르웨이 사진가 안드레아 기예스트방이 찍은 세실리에 헤를롭센(17)의 모습이다.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2013’ 수상작으로 선정된 세실리에 헤를롭센의 초상. 사진 http://worldphoto.or
헤를롭센은 2011년 7월 22일 수도 오슬로 북서쪽 튀리피오르덴 호의 우퇴위아 섬에서 열린 집권 노동당 청소년 정치캠프에 참가했다가 브레이비크의 총에 맞았다. 브레이비크는 오슬로 정부청사에서 폭탄 테러를 저지른 뒤 우퇴위아 섬으로 이동, 캠프 참가자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그의 공격으로 오슬로와 우퇴위아 섬에서 모두 77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브레이비크는 1시간 남짓 섬을 활보하며 총격을 했는데, 헤를롭센도 이 때 피해를 입었다. 오른팔과 어깨와 얼굴에 총을 맞았으나, 다행히도 얼굴에 맞은 총알이 사랑니에 부딪치는 바람에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오른팔은 끝내 절단해야 했다. 헤를롭센은 뒤에 브레이비크 재판에 나와 증언을 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웹사이트(http://www.f-b.no)에 소개된 헤를롭센의 모습
지난해 3월 노르웨이 미디어(http://www.sa.no)에 소개된 헤를롭센.
잔혹한 학살극을 벌인 브레이비크는 지난해 8월 오슬로 지방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21년간의 ‘예방적 구류’형에 처해졌다. 사형제도가 없는 노르웨이에서 드물게 구형되는 특수한 형태의 징역형으로, 최소 10년 이상 수감돼 있어야 하며 더이상 ‘사회에 대한 위험’이 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계속 구금이 연장될 수 있다. 노르웨이 언론들은 종신 징역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브레이비크는 이 재판에서도 법정의 합법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버텼으며, 교도소 안에서도 ‘보수혁명운동’이라는 정치조직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외부인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의 행위에 여론이 격앙됐으며, 몇몇 정치인들은 브레이비크의 수감 중 활동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교정 당국이 법무부에 브레이비크의 활동을 중단시키는 문제에 대한 법률심사를 요청하는 등 파장이 끊이지 않았다.
브레이비크는 지난해 12월에는 교도소의 난방이 부족하고 위생상황이 좋지 않다며 “작은 아부그라이브(인권 침해가 자행된 이라크의 미군 수용시설)”고 주장해 다시한번 지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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