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달 23일 일방적으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자 미국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못 박았고 전투기들을 중국 측이 주장한 방공식별구역 안으로 출격시켰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29일에는 민간항공사들에 “중국의 요구대로, 중국 측 방공식별구역 비행 전에 사전통보를 해주라”고 권고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항공운항 안전규정에 따라 권고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측이 중국 요구를 자발적으로 따른 민간항공사들에 사전통보 중단을 지시한 것에 비추면, 미국의 태도는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아시아담당 보좌관을 지낸 스티븐 예이츠는 미 정부의 조치가 “나쁜 움직임”이었다고 비난했다. 현상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미국은 한국이 방공식별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