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분쟁은 대개 자원 다툼이나 민족·종교간 갈등의 양상을 띠지만 그 이면에 기후변화가 숨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뭄이 잦아지고 사막이 확장되자 목초지를 잃은 유목 부족이 정착민들을 습격해 일어난 수단 남부의 분쟁이 대표적이다. 기후변화가 분쟁을 악화시키고 다툼의 요인을 늘린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나왔는데, 미국 학자들이 시리아 내전을 통해 처음으로 이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내놨다. 기후변화와 폭력의 관계를 연구해온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의 과학자 솔로먼 샹 등은 2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에서 ‘비옥한 초승달’이라 불려온 시리아-이라크-터키 일대의 강수량을 분석했다. 시리아 내전은 부패한 리더십, 불평등, 인구 폭증, 정부의 무능 등 여러 요인이 결합돼 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