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데르 모탄나 마지드는 이라크 출신 22세 난민 청년이다. 터키를 거쳐 스웨덴에 입국한 지 몇 달 만에 그는 유명인사가 돼버렸다. 전란을 피해 유럽으로 이주한 여러 난민 중 한 명일 뿐이었던 그가 테러범으로 오인받으면서 ‘스웨덴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낙인찍힌 것이다. 볼리덴이라는 소도시에 정착한 지 두달 만에 그는 테러음모를 꾸민 혐의로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고, 언론들은 ‘난민을 가장한 테러범’으로 의심된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웃에 정착한 청년이 테러범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마을은 뒤숭숭해졌다. 하지만 보안당국의 착오로 드러났고, 모데르는 사흘 만에 풀려났다. 무사히 풀려나긴 했으나 이미 이름과 얼굴이 너무 많이 보도돼 다시 마을에 정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국은 그가 정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