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황 프란치스코는 ‘즉위 뒤 첫 바티칸 밖 방문지’로 이탈리아 남부의 람페두사 섬을 택했다.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들어가려는 난민들의 중간 기착지인 이 섬은 교황의 방문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교황은 바다를 건너려다 배가 난파돼 숨진 이들을 위해 기도했고, 지난 연말 이탈리아 정부는 여론에 밀려 람페두사 섬의 난민 처우를 개선하고 입국 조건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람페두사의 비참한 현실은 해가 바뀌어도 나아진 게 없다. 람페두사를 비롯, 지중해에서 새해 들어서만 난민 1000여명이 이탈리아와 그리스 당국에 구조됐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해군이 2일 북아프리카를 떠나 시칠리아섬으로 향하던 난민들을 람페두사 섬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 이탈리아 해군/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