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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의 아버지’ 미하일 칼라슈니코프 사망  

“그들이 내 발명품을 쥐고 있는 것을 보면 인생의 회의가 든다.” 소총의 대명사인 칼라슈니코프소총(AK소총)을 발명한 미하일 칼라슈니코프가 지난 2006년 유엔 소화기(小火器)확산 방지회의를 앞두고 했던 말이다. 당시 그는 “조국을 지키려 만든 내 총이 오사마 빈라덴 같은 테러리스트들 손에 들려있는 모습을 TV에서 볼 때면 ‘과연 내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만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고 회한을 토로했다. 옛소련의 무기개발자였던 칼라슈니코프는 1941년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에서 나치 독일군과의 교전 중 박격포 공격에 부상을 입웠다.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으면서 AK소총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7년 실용화된 소총의 이름 ‘AK47’은 ‘자동소총 칼라슈니코프(Avtomat Ka..

사면된 러시아 펑크록가수, 풀려나자마자 “푸틴 나가라”

“푸틴 없는 러시아!”“그들(정부)은 올림픽을 앞두고 또다른 쇼를 벌인 것 뿐이다.” 얼어붙은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의 교도소 병원에서 23일 출소한 러시아 펑크록그룹 ‘푸시라이엇(Pussy Riot)’의 가수 나데즈다 톨로코니코바는 감옥문을 나오자마자 이렇게 외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헌법 제정 20주년을 맞아 지난 19일 대규모 사면을 실시하면서 석방 대상에 포함된 톨로코니코바는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푸틴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럽의 모든 나라들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보이콧하게 만드는 건 너무 큰 바램일지 모르지만,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잊혀진 수감자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모두가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톨로코니코바 등은 지난해 8월 모스크바 대성당 앞에서 푸틴 체제..

한국전 참전한 아이젠하워 아들 존 아이젠하워 사망

대통령의 아들,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 베스트셀러를 남긴 전쟁사학자. 지난 21일 사망한 존 아이젠하워를 가리키는 말들이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인 존 아이젠하워가 미국 메릴랜드주 트래피의 자택에서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아이젠하워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군인으로 복무했고,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는 위대한 미국인의 삶을 살았던 인물”이라는 애도성명을 냈다. 아버지 재임 기간에 안보보좌관으로 일하기도 했던 아이젠하워는 젊은 시절 ‘아이크(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애칭)의 아들’로 통했지만, 군대를 떠난 뒤에는 전쟁사학자로 이름을 날렸다. 1969년 펴낸 은 2차 대전 때 독일군과 연합군 사이에 벌어..

중국, 이번엔 “호화 장례식 하지마”

지난 2011년 3월, 중국 항저우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 링컨컨티넨탈 리무진들이 줄줄이 들어섰다. 단원 100명이 넘는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연주하고, 초대형 LED 전광판과 카메라가 운동장 주위를 에워쌌고 1만명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 국가 혹은 지방정부의 대규모 행사라도 벌어지는 듯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저장성 원링시 신허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이날의 행사는 82세로 세상을 뜬 한 여성의 장례식이었다. 그날은 휴일도 아니었고 학생들이 모두 등교해 수업을 받고 있었다. 상주들은 그 많은 문상객들에게 현금이 들어있는 봉투와 값비싼 담배 2보루씩을 답례품으로 나눠줬다. 이 장례식에 들어간 비용은 600만위안, 1억원이 넘었다. 숨진 여성은 아들 다섯에 딸 하나를 두었는데, 자녀들이 각각 100만위안씩 내서 ..

호도르코프스키 사면, 소치 동계올림픽 앞둔 푸틴의 '깜짝 카드'

2005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재판에서 형량이 선고되기를 기다리고 있던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50)에게 모스크바타임스 기자가 다가가 ‘10?’이라 적힌 공책을 내밀었다. 징역 10년형 이상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이었다. 창살 안의 호도르코프스키는 손가락으로 허공에 무한대를 가리키는 수학기호를 그려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밉보여 체포된지 2년이 지난 그는 자신이 평생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리라 예상했던 것이다. 2003년 체포되기 직전까지, 러시아의 대표적인 올리가르히(신흥재벌)였던 호도르코프스키 앞에는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소련 시절 공산당원으로 활동했고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시기를 거치며 20대에 신흥기업가로 성장한 그는 국영 에너지기업 유코스를 불하받아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로 키웠..

"인도 여성들은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 발리웃 스타 말리카 셰라와트의 열변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 인도에서 끔찍한 '버스 안 집단 성폭행 살해' 사건이 일어난지 1년이 지났지요. 발리웃 '메가스타'로 꼽히는 말리카 셰라와트가 얼마전 한 인터뷰에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 동영상이 화제가 되어, CNN 인터뷰에 출연했습니다. 영어 못 알아들어도 상관없으니, 플레이 눌러서 한번 보세요. "I don't care what people believe!!!" 발리웃 스타들 중에 인도의 심각한 여성인권 침해에 대해 고발하고 나선 사람은 말리카만이 아닙니다. Gauri Shinde, Mallika Sherawat, Aditi Rao Hydari ask people to not forget Delhi gang rape 얼마전에는 유명 시사고발 잡지의 편집장이 직장 동료를 성폭행한 사실..

미국 국방정책과 예산에 영향을 미치는 인물 랭킹 100

미국 디펜스뉴스에서 꼽은, '미국 국방정책과 예산에 영향을 미치는 인물 랭킹 100' (원문은 여기에) 시진핑이 1위... ㅎㅎ (아, 이 순위에서 미국 대통령은 빠져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인물/기관의 순위를 매긴 거니까요) 외국 정상들 중에서는 중국의 시진핑과 이란의 하산 로하니가 10위권 안에 있고, 미국의 정책은 시진핑이 정한다;;는 역설같지 않은 역설... ㅎㅎ이스라엘의 네타냐후는 안타깝게도 이란 대통령에게 많~이 밀렸네요. 이를 부득부득 갈겠습니다 ㅋ 푸틴은 시진핑은 물론이고 네타냐후와 아프가니스탄의 카르자이에게도 밀려서 27위. 김정은은 58위로군요. 오바마 정부에서는 역시나 수전 라이스가 맨 꼭대기. 이미 퇴임했지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여론 형성'과 ..

미국 동성애자 잡지 ‘올해의 인물’ 된 교황 프란치스코

며칠 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로 교황 프란치스코를 골랐다. 교황이 올해 해온 말과 행동들로 보아,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선정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가톨릭 교황과 대척점에 서있는 잡지에서 교황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동성애자 권익옹호잡지가 교황을 표지 인물로 올린 것이다. 미국 최대 성적 소수자 잡지인 ‘애드버케이트’는 17일 나온 최신호 표지에 “동성애자인 사람이 선한 의지로 하느님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판단(단죄)할 수 있겠는가”라는 교황의 발언과 함께, 교황의 사진을 실었다. 이 잡지는 1967년 창간돼 격월간으로 발매되며, 동성애자·양성애자·트랜스젠더(LGTB) 등 성적 소수자들의 권익을 위한 글들을 싣고 있다. 당초 잡지 운영진..

[노는 엄마, 노는 딸] 마법의 도시 탕헤르, 여행의 끝

메크네스에서 기차타고 어제 탕헤르로. 메디나 안쪽의 마모라 호텔에 둥지를 틀었다. 저녁에 도착해서 바로 침대 속으로 들어갔고, 꼬박 하루를 탕헤르에서 보내고, 다음날은 다시 지브롤터를 건너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일정. 그러니 실상 탕헤르에서 온전히 보낸 날은 하루일 뿐이지만 ‘탕헤르에서의 하루’는 제법 괜찮았다. 사실상 모로코에서의 마지막 날인 그 하루, 아침은 조그만 광장 부근에 있는 카페에서 해결. 이 카페가 있는 건물의 이름은 ‘시네마떼끄’다. 영화를 사랑하고 프랑스 영화를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말에서 묘한 울림을 느낄 수도 있겠다. 프랑스 식민통치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건물이라고 하는데, 내게는 그저 ‘멍청한 점원 녀석이 힘겹게 주문 받더니 달랑 크루아상 한 개 가져다준 곳’이었을 뿐. 빵..

미 연방법원 “NSA 정보수집, 미국 헌법 위반 가능성” 첫 판결  

“국가안보국(NSA)이 미국민들의 통화내역을 수집·보관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든 것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위배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런 조치를 통해 테러를 막았다는 증거도 없다.” 미국 연방법원이 NSA의 개인정보 수집·보관 행위가 위법이며 헌법에도 위반될 소지가 크다는 판결을 내렸다. 워싱턴 연방 지방법원의 리처드 리언 판사는 16일 래리 클레이먼 등 2명이 NSA의 통화기록 보관을 중단시켜달라며 낸 소송에서 “무차별적인 통화기록 수집은 위헌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런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리언 판사는 68쪽에 이르는 긴 판결문에서 “조직적으로 하이테크를 이용해 개인 기록을 수집·보관하는 것만큼 개인의 자유를 무차별적으로 침해하는 행위는 상상할 수 없다”며 “미국 헌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