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랜만에 MBC 재방송을 보며 웃었다. 유재석의 사생활을 모두 까발리겠다는 노홍철의 ‘똘끼충만’ 공약을 보며 중학생 딸아이와 깔깔거렸다. 한 달 만에야 TV 예능프로그램 앞에 앉은 건 세월호 때문이다. 나는 TV 시청자이자 시민이고 엄마다. 누구나 그랬겠지만 지난 한 달은 우울함에서 헤어나기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그동안 보이고 들리는 소식은 온통 슬펐다. 눈물과 분노를 자아냈다. 미디어가 중개하는 것들은 대개 슬프고 화나는 소식이다. 그게 저널리즘의 본질이다. 아름다운 소식, 권장할 만한 내용을 전할 때도 있지만 그것이 주를 이룬다면 ‘계도’이지 저널리즘이 아니다. 미디어가 전하는 소식들에 불편해하고, 마음 상하는 것. 그것이 연대의 출발점이며 이를 끄집어내는 게 저널리즘의 의무다. 세월호에서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