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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야마 게이타, '조용한 대공황'

조용한 대공황 - 앞으로 20년, 저성장 시대에서 살아남기 시바야마 게이타. 전형배 옮김. 동아시아. 1/31 재미있었다. 순식간에 책장을 넘겼다. 2008~2009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왜 일시적 위기가 아닌 '공황'에 가까운 것으로 봐야 하는가, 그것이 진정 위기라면 그간 금과옥조처럼 여겨온 (신자유주의적인) 세계화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1%가 아닌 99%의 사람들, 우리 필부필부에게 이 상황은 어떤 의미를 지니며, 우리가 상상해야 할 신자유주의 이후의 자본주의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너무 거창한 이야기들이라 개미만한 독자, 지구인 하나하나가 생각하기엔 버거운 주제처럼 들린다. 책은 얇고, 케인즈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빌려 궁리의 단초들만 제시해줄 뿐이다. 그런데도 뭔가 머리 속이 정리..

딸기네 책방 2014.01.31

[미 연준 ‘옐런 체제’ 출범] 신흥시장 테이퍼링 충격과 미국 연준의 ‘역할론’

ㆍ신흥시장 테이퍼링 충격과 미국 연준의 ‘역할론’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환율이 요동을 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에 새로운 숙제가 떨어졌다.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통해 회복세에 접어든 미국 경제를 ‘정상화’하는 것과 함께, 신흥국 위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연초부터 세계의 눈길이 연준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과제는 연준에 상반된 대응을 주문하는 것이기도 하다. 연준은 일단 신흥국 위기에 관심을 쏟기보다는 지난해 결정된 대로 돈풀기를 중단하는 쪽으로 향하는 듯하다. 경제분석가들은 연준이 신흥국의 이상 동향에도 올해 내내 테이퍼링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28~29일 열린 벤 버냉키 의장 체제의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

제국의 폐허에서-저항과 재건의 아시아 근대사

제국의 폐허에서-저항과 재건의 아시아 근대사판카지 미슈라. 이재만 옮김. 책과함께. 1/29 조너선 스펜스의 을 '범아시아 버전'으로 읽은 듯하다. 실제로 등장인물 중 중국의 상당수(캉유웨이, 량치차오, 천두슈 등)가 겹치기도 한다. 인도 출신인 저자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후반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공격과 지배'를 받았던 아시아가 서양을 이기기 위해 어떤 고민과 모색을 했는지 보여준다. 아시아 대륙의 이 끝과 저 끝을 오가는 '근대 초기 아시아 사상가들의 지적 편력'이 화려하고 또한 음울하게 전개된다. 이 지적편력기의 주인공은 크게 두 사람이다. 이슬람권에 두고두고 엄청난 영향을 미친, '이슬람 테러범들'로 숱하게 폄하되는 정치적 이슬람주의의 창시자 격인 알 아프가니가 첫번째 인물이다. 알 아프가니..

딸기네 책방 2014.01.29

아프리카 시골 여자아이가 중학교 가려면... 100년은 기다려야

전 세계에서 학교 문턱을 한번도 넘어보지 못한 아이들의 수가 5700만명에 이르며,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모든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기까지는 7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심지어 분쟁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가난한 어린이들은 교육의 혜택에서 제외되고 있고, 교육기회에서의 성별에 따른 격차도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네스코는 29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2015년까지의 사회·경제적 목표치를 담은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성과를 점검하며 현 상황을 진단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에 다녀야 할 나이의 어린이들 가운데 5700만명은 전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도 이는 2011년을 기준으로 한 통계여서, 최근 시리아 내전에 따른 교육 붕괴는..

시진핑 소치 가고, 푸틴 베이징 온다... 중-러 '신 밀월시대'?

중국과 러시아가 ‘신(新) 밀월시대’를 맞는 것일까요. 서방 여러 정상이 불참 의사를 밝힌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기로 한 데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월 중국방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대규모 합동훈련을 비롯한 두 나라 사이의 군사협력도 계속 강화되고 있습니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시 주석의 소치 올림픽 개막식 참석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푸틴 대통령이 오는 5월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데니소프 대사는 “중국과 러시아의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관계는 상호 신뢰와 평등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두 정상의 교차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친한 두 사람... 푸틴 대통령은 다음달 7일 개막하는 소치 올림픽을 최대 치..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른 ‘슈퍼교황’ 프란치스코

지난 28일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 옆 골목에 이색 벽화가 등장했습니다. 흰 모자에 흰 옷을 입고, 슈퍼맨처럼 오른쪽 주먹을 앞으로 쭉 뻗으며 날아가는 교황 프란치스코를 그린 그래피티였습니다. 그림 속 교황은 할리웃 영화나 만화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슈퍼히어로(세계를 구하는 영웅)’의 포즈를 하고 있지만 그가 손에 든 것은 ‘아이언맨’의 첨단슈트나 ‘울버린’의 초강력금속같은 무기와는 다르군요. 교황이 왼손에 들고 있는 가방에는 ‘가치(VALORES)’라는 단어가 스페인어로 쓰여 있습니다. 세상의 힘 없고 가난한 이들, 난민들과 노숙자들과 전쟁터의 어린이들을 돌아보자고 호소해온 교황이 이런 가치관을 무기로 세상을 구하러 나섰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마우팔(Maup..

몬산토,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

몬산토,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 마리 모니크 로뱅. 이선혜 옮김. 이레. 1/27 오래전(생각해보니 그것도 벌써 10년 전이네) 카길을 다룬 '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를 읽고 나서 "누가 몬산토에 대해서도 이런 책 좀 써줬으면 좋겠다"고 끄적거린 적이 있었다. 바로 그런 책, 카길보다 몇배나 더 무서워보이는 몬산토에 대해 파헤친 책이 2008년인가 나왔는데 계속 게으름피우고 있다가 이제야 읽었다. GMO는 안 된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두 눈 똑바로 뜨고 몬산토같은 기업들이 우리 정부를 멋대로 주무르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는 것.

딸기네 책방 2014.01.27

신흥국 환율 요동....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후폭풍

양적완화에서 ‘졸업’할 시기가 아직 아니었던 것일까.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처럼 빠르게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시작되자 신흥국 경제가 동요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지난 23일(현지시간) 11% 가치가 폭락했다. 아르헨티나 페소의 가치는 사흘새 16% 하락했다. 이튿날에는 브라질 헤알화도 5달만에 가치가 떨어졌다. 멕시코 페소화는 1년반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남미에서는 경제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돼온 칠레 페소화조차 2010년 5월이래 최약세를 기록했다. 남미 뿐 아니라 터키 리라, 남아프리카공과국 란드 등 주요 신흥국 화폐가 줄줄이 내리막을 탔다. 인도의 루피도 몇달세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발(發) 대규모 금융위기로 비..

‘아베 측근’ 일본 NHK 신임회장, “위안부는 전쟁 치른 어느 나라에든 있었다”

“위안부는 전쟁을 한 어떤 나라에든 있었다. 네덜란드에는 지금도 밤문화가 있지 않느냐.” 일본 극우파 정치인이 한 말이 아니다. 공영방송인 NHK의 모미이 가쓰토(70.사진) 신임회장이 25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평가절하하며 한 말이다. 아베 신조 총리가 임명한 가쓰토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방송의 ‘정치적 공정성’을 규정한 일본 방송법에도 위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모미이 회장은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과거 NHK 프로그램 ‘외압’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위안부는 전쟁을 한 어떤 나라에도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이) 보상하라고 하는데, 이미 일한조약(1965년 한일기본조약)에서 해결된 것”이라며 “(해결된)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것은 이상하다”..

일본과 손 잡은 인도, 중국 견제 위해 아베 안보전략 지지... 시민들은 '인도-일본 핵협력 반대'

인도가 일본과 손을 잡았다. 일본으로부터 차관과 원조를 받는 대신, 인도는 일본의 안보전략을 지지하고 민간·군사부문 모두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는 자금을 얻는 동시에 일본과의 제휴를 통한 ‘중국 견제’라는 지렛대를 갖게 됐고,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을 돌며 ‘일본의 정상국가화’를 설파해온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은 역내 최대 동맹을 얻게 됐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25일 인도를 방문한 아베 일본 총리와 뉴델리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전략적 환경 변화 속에서 지역(아시아)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두 나라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의 두 민주국가가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데 합의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경제·문화·군사적 협력 등을 망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