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73

장자일기/ 참주인

참주인(眞宰) 6. (이런 변화를 주관하는) 참주인이 분명히 있는데, 그 흔적을 잡을 수 없구나. 참주인이 작용하는 것은 믿을만한데 그 모습을 볼 수 없는 셈이지. 실체ㅏ 있지만 모양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는 뼈마디가 백, 구멍이 아홉, 여섯가지 내장이 있는데, 그 중에서 어떤 것을 특별히 더 좋아해야 하는 걸가? 자네는 모든 것을 다 좋아하나? 그 중에서 어느 것을 특히 더 좋아하는 것 아닌가? 그러면 (그 좋아하는 것만 떠받들고) 다른 것은 모두 머슴이나 종처럼 취급하나? 머슴이나 종들은 자신들을 스스로 다스릴 수 없는 것인가? 서로 임금과 신하의 입장을 번갈아 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들 속에 참임금이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그 실체를 알든 모르든 그 참모습에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

장자일기/ 지적 활동과 감정의 작용

4. 큰 꾀는 느긋하고, 작은 꾀는 좀스럽고. 큰 말은 담박하고, 작은 말은 시끄럽고. 잠잘 때는 꿈으로 뒤숭숭하고, 깨어 있을 때는 감각 기관이 일을 시작하고. 접촉하는 일마다 말썽을 일으키고, 마음은 날마다 싸움질에나 쓰고. 더러는 우물쭈물 더러는 음흉 더러는 좀생이 작은 두려움에는 기죽어하고, 큰 두려움에는 기절하고. 시비를 가릴 때는 물매나 화살이 날아가듯 날쌔다. 끝내 이기겠다는 것을 보면, 하늘에 두고 한 맹세 지키듯 끈덕지다. 날로 쇠하는 것을 보면, 가을·겨울에 풀과 나무가 말라가는 것과 같고 하는 일에 빠져들면 헤어날 길이 없다. 늙어서 욕심이 지나친 것을 보면, 근심에 눌려 꼭 막힌 것 같다. 죽음에 가까워진 그 마음은 다시 소생시킬 수가 없다. 5.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염..

장자일기/ 吾喪我

이제 1편 소요유(逍遙遊) 끝내고 제물론(齊物論) 쪽으로 넘어간다. 해설자는 이 제물론이 ‘중국 철학사의 최고봉’이라 할 만큼 유명하고 또한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처음 읽는 것이니깐 앞에서 해왔던 대로, 내 마음대로 읽으면서 베껴보면서 넘어가야겠다. ---- 나는 나를 잃어버렸다 1. 남곽(성곽 남쪽)에 사는 자기(子綦)라는 사람이 책상에 기대앉아서 하늘을 쳐다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멍하니 앉아있는 모습이 마치 자기 몸과 마음을 다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 앞에서 모시고 서 있던 제자 안성자유가 물었습니다. “어찌 된 일입니까? 몸도 이렇게 마른 나무 같아질 수 있고, 마음도 죽은 재 같아질 수 있습니까(枯木死灰)? 지금 책상에 기대앉아 게신 분은 이전에 이 책상에 기대앉아 계시던 그 ..

야근

7.20. 초복이라고 해서 서소문 고려삼계탕까지 갔는데, 11시50분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줄이 길게 늘어서있어서 못 먹었다. 옆에 있는 밥집에 가서 김치찌개 & 강된장 비빔밥 먹었다. 점심 메뉴는 한국식인데, 가게 생긴 모양은 딱 일본식이다. 요새 또 그런 것도 우리나라에서 유행인가보다. 회사 들어와서 알바 원고 만들어놓고 잠시 낮잠. 카플란 '다가오는 무정부주의' 원서 강독. 이게 생각보다 재미가 있고 빨리 진행이 되려고 한다. 시각은 맘에 안들다 못해 폭소가 나올 지경이지만, 암튼 그래서 재미는 있다. 꼼꼼이 유치원에서 데리고 와서, 1층 내려가서 통닭 먹었다. 집에 와서 재활용품 내놓고. 7.21 오늘 야근이라 오후 2시 조금 못 되어 출근. 오전 9시에 일어나서 '게벨라위의 아이들' 읽고, 10..

장자일기/ 송나라 모자 장수와 요 임금

송나라 모자 장수와 요 임금 11. 송나라 사람이 예식 때 쓰는 모자를 잔뜩 가지고 월나라에 팔러 갔습니다. 그러나 월나라 사람들은 모두 머리를 짧게 깎고 몸에 문신을 해서 모자가 필요 없었습니다. 요 임금은 세상을 잘 다스려 나라가 태평해지자, 멀리 고야산에 사는 네 스승을 뵈러 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분 강 북쪽 기슭에 다다랐을 때, 망연자실해 자기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큰 박과 손 트는데 쓰는 약 12.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습니다. “위 나라 임금이 준 큰 박씨를 심었더니 거기서 다섯 섬들이 박이 열렸네. 거기다 물을 채웠더니 너무 무거워 들 수가 없었지. 쪼개서 바가지를 만들었더니, 깊이가 없이 납작해서 아무 것도 담을 수가 없는데 크기만 하고 달리 쓸모도 없어 깨뜨려 버..

여권 만들기 정말 힘드네

꼼꼼이 여권을 만들어야 하는데, 금욜 오전 종로구청에 갔더니, 마감 끝났다고. 월욜인 그제가 노는 날이니 화욜 오전 7시 이전에 오라고 하는데 내 출근시간을 고려할 때.. .부득이하게 오전 5:50 종로구청에 갔다. 구청 공무원들이 이 시간부터 나와서 일할 리가... 없지. 사람들 벌써 우르르 줄 서있고... 7시에 구청 직원이 나와서 대기자 번호표 나눠준다고 하고, 8:30 여권과 업무 개시한다고 한다. 그러니 꼼짝없이 기다려야한다는 건데... 이 바쁘신 몸이 그럴 수야 있나. 출근해야지.. ㅠ.ㅠ 결국 2차 시도도 허탕쳤음. 하지만 공무원들을 욕할 수는 없다. 그들도 똑같은 노동자들인데, 새벽부터 나오라고 하면 안되지. 문제는, 이렇게 여권 신청이 밀린다는데 있다. --요새 해외에 많이들 나가고, 1..

바쁘네.

새벽에 출근해서 주요 업무 마치고 나면 10시반. 그리고 나서 대장(이런 게 있다) 보고 뭐 하나 시답잖은 거 넘기고(이것도 우리 조직 은어) 나서 알바 재료 만들고. 점심 먹고 아프리카 역사 세미나 하고, 여행사 들러 여권 신청 맡기고. 휴가 계획 확인하고, 알바하고, 책 읽은거 정리하고. 퇴근해서 유치원 들러 꼬맹이 데려오고, 남편이 일찍 퇴근해와서 저녁 차려주고, 청소하고. 어젯밤엔 알바 하나 더 있어서 밤 9시반에 그거 하고 꼬맹이 책 읽어주고 빨랑 자라고 야단 한번 치고 꼭 껴안고 잠들었다. 물 먹고 싶다고 물 줬더니 그걸 다섯번을 반복. 다섯번째 물 먹겠다고 해서 먹지 말라고 구박했더니 "그렇다고 물을 못 먹게 하면 어떡해요" 어쩌구 저쩌구... ㅋㅋ 귀여워라. 오늘은 '기사의 쓰나미'에서 허..

장자일기/ 요 임금이 나라를 허유에게

요 임금이 나라를 허유에게 8. 요 임금이 나라를 허유에게 넘겨주겠다고 말했습니다. "해나 달이 떴는데도 켜 놓은 관솔불 빛은 헛된 것 아니겠습니까? 때가 되어 비가 오는데도 밭에다 물을 대고 있으면 그 노고도 헛된 것 아니겠습니까? 선생께서 位에 오르셔야 세상이 바르게 될 터인데, 제가 아직 임금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 부족함을 알고 있으니, 청컨대 세상을 맡아 주십시오." 허유가 대답했습니다. "왕께서 다스려 세상이 이미 좋아졌는데, 제가 왕이 되는 것은 오직 이름을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름은 실재의 껍데기일 뿐. 제가 그것으로 뭘 하겠습니까? 뱁새가 깊은 숲속에 둥지를 트는 데는 가지 하나만 있으면 되고, 두더지가 시내에서 물을 마시는 데는 그 작은 배를 채울 물만 있으면 됩니다. 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그리고 '피클'

어제 로드무비님 서재에서 EIDF 방송스케줄...을 보면서 이게 대체 뭔가 궁금했었는데. 집에 가서 테레비를 켰더니 바로 그걸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알고보니 EBS 국제다큐페스티벌이었다~~ 피클스'라는 것을 하고 있었다. 중간부터 보았는데, 처음엔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실은 끝까지 보고나서도, '감독과의 대화'가 부록으로 나올 때까지 이게 어디서 만들어졌고 어디를 배경으로 한 건지를 알 수가 없었다. 왜냐? 나는 한국식 다큐에만 익숙해서 그런지, 화면만 보고서는 잘 모르고 나른한 목소리로 나레이션 깔려줘야 이해를 하기 때문인 듯. 그런데 '피클스'는 나레이션이 한개도 없어서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무슬림인 것이 분명한 아줌마들이 피클을 만들고 있었는데, 제목이 자막으로 깔리는 것을 보니 피..

지네딘 지단에 대한 조금 긴 글

지네딘 지단을 왜 좋아하느냐고요. 축구팬에게 그런 질문은 우문(愚問)입니다. 지단을 축구를 잘 하니까요. 누가 뭐래도, 펠레 마라도나 다음은 지단입니다. 지난 10년은 지단의 시대였습니다. 1998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울린 지단의 두 차례 헤딩골, 01-02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발리슛, 중원을 완전히 장악해 게임을 ‘지단의 경기’로 만들어버리는 그 지휘력. 지단의 플레이를 본 사람이라면 ‘중원의 지휘자’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님을 바로 알 수 있을 거예요. 지단을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는 축구를 잘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유명인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는, 다소 정치적인 이유를 들고 싶습니다. 몇해전 지단은 스페인 마드리드 주정부가 주는 "Function 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