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스터의 아시(Aasee) 호숫가에 사는 수컷 백조가 사랑에 빠졌다.
동물의 세계에도 사랑은 있기 마련이지만 이 백조의 사랑이 외신들의 관심을 끌고 기삿거리가 된데에는 이유가 있다. 백조의 사랑의 대상이 진짜 백조가 아닌 백조 모양 보트라는 것이다. AP통신은 29일 보트를 보고 반해버린 어느 백조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백조가 백조보트에게 폭 빠진 것은 3주 전의 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백조는 자기 몸보다 5배나 큰 백조 보트를 좋아하게 됐고, 그 옆에 가서 날갯짓을 하고 머리를 부벼 가면서 애정을 갈구하기 시작했다. 문제의 모형 백조는 한강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백조보트처럼 흰 백조 외관을 하고 있고, 승객들이 2명씩 짝을 지어 발로 페달을 밟아 운항하게 돼 있는 플라스틱 배다. 백조의 희한한 구애행위를 가장 먼저 눈치 챈 것은 호수의 보트 스쿨 교사인 피터 오버슈미트였다. 오버슈미트는 백조의 행태를 눈여겨보다가 인근 동물원에 제보를 하게 됐다.
그는 "백조가 정말 사랑에 빠진 것처럼 행동을 해서 시선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백조는 심지어 백조 보트 주변을 맴돌며 마치 연인을 `보호'하듯이 보트 주변을 맴돌며 떠나지 않았고, 붉은 부리로 애정표현을 했다.
오리나 거위, 백조, 기러기 같은 조류에게는 `각인현상'이라는 것이 있다. 태어나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대상을 엄마로 인식, 애정을 쏟아 붓는 동물들의 독특한 생태를 가리켜서 노벨상을 받은 독일의 동물학자 콘라드 로렌츠(1903-1989)는 `각인'이라는 용어를 붙였다. 동물학자들은 아시 호수의 백조가 어떤 까닭에서인지 각인 비슷한 형태로 백조 보트를 자기 짝으로 인식, 사랑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버슈미트는 AP 인터뷰에서 "수컷 백조가 자기 짝의 실체를 알게 되면 상처를 받을 것 같다"면서 "다음엔 이런 실수를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짝을 만나길 바랄 따름"이라고 말했다.
사랑에 빠진 백조들
아름다운 크리스털 백조... 비싸겠죠? 사랑은 원래 비싼거예요...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조금 싸 보이는 백조
야리꾸리한 포즈를 잡고 있는 백조 한 쌍
다소 몽환적인 분위기의 백조...
백조사랑 캠페인 기념 우표;;
사랑이 식어 등 돌린 백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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