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52

복권 좋아하지 마세요

"일확천금을 노리지 마세요. 복권에 당첨되면 불행해집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네브라스카주의 정육공장 노동자 8명이 3억6500만 달러(약 3530억원) 짜리 파워볼 잭팟 복권에 당첨돼 매스컴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미국에서 거액 복권에 당첨된 이들의 후일담을 들여다보면 해피엔딩보다는 비극적인 사례들이 많았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27일 보도했다. 돈을 노린 주변 사람들에게 시달리거나 소송에 걸리는 것은 기본. 횡재에 들떠 있다가 재산을 탕진하고 범죄에 빠지는 이들도 상당수에 이르렀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01년 파워볼 잭팟에서 4100만 달러를 받은 메인 주의 패트리셔와 어윈 웨일즈 부부는 당첨되자마자 소송을 당했다. 직장 동료들이 갑자기 "우리도 복권을 함께 샀다"며 소송을 낸 것. 터무니..

월드컵과 환경오염

축구는 일반인들의 생각보다 환경파괴가 많은 스포츠다. 골프장처럼 산을 깎아 만드는 것이 아닐지라도 축구장에 들어가는 에너지는 무시 못 한다. 대형 축구장들은 인공 재배를 잔디 그라운드를 유지하면서 막대한 양의 물을 쏟아붓는다. 또 수만명이 들어가는 다중이용시설로서 엄청난 전력과 물을 사용하게 된다. 월드컵처럼 큰 행사가 있으면 물동량이 많아지고 대기 오염이 늘어난다. 세계적인 `환경선진국'인 독일이 올 월드컵을 `그린 월드컵'으로 만들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는 2006 월드컵을 명실상부한 환경친화형 축제로 만들겠다며 `그린 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는 국제환경협약인 교토의정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환경 문제에..

아동 성폭행범, 미국에서는

미국의 주정부들이 잇달아 아동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과 사회적 감시를 강화하는 법률을 내놓고 있다. 미시시피주는 아동 성폭행범의 얼굴을 도로변 게시판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성범죄자의 도심 거주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이 주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미시시피주는 아동 성폭력 혐의로 복역 중인 기결수의 얼굴과 이름을 지방고속도로 주변 광고판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돈 테일러 미시시피주 복지국장은 "특히 미성년자 성폭행범의 얼굴은 빠른 시일 내에 공개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국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성범죄자의 얼굴과 이름을 광고 게시판 100여개에 붙여 범죄사실과 함께 게재할 예정이다. 성범죄자를 공개하는 게시판에 대해 논란도 없..

가보진 못했지만... 토리노

역사와 문화, 자동차와 축구의 도시.2006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토리노는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주(州)의 주도이다. 도라 리파리아강과 이탈리아 최대의 포강이 합류하는 지점, 곡창지대인 포 평야의 서쪽에 위치한다. 알프스산맥을 경계로 프랑스, 스위스와 접경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자동차 메이커 피아트의 본사가 있는 곳으로, 밀라노에 이은 이탈리아 제2의 공업도시다. `피에몬테 와인'으로 대표되는 주류 산업과 초콜렛 등 제과 공업도 발달해 있다. 지금부터 토리노 구경;; 토리노는 로마제국 지배를 거쳐 16세기 이래 사보이 공국의 수도였고, 19세기 중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2세가 이탈리아를 통일한 직후 아주 짧은 기간이지만 왕국의 첫 수도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러나 1970년대까지 공업도시로 발..

차 한 잔 하면서.

나는 차를 참 좋아한다. 쓩쓩 차 말고, 마시는 茶 말이다. 꽃꽂이나 난초 그리기 따위 배울 마음은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지만, '다도'라는 것이라면 해보고 싶다. 도쿄에서 일본어 가르쳐주시던 선생님은 기모노를 많이 갖고 있고(기모노를 넣는 옷장을 내게 보여주신 적이 있는데 정작 선생님께서 기모노를 입고 계신 모습은 볼 기회가 없었다), 아담한 체구에 지적인 분이었다.벌써 언제적 일인가 싶지만, 선생님 집에 놀러갔다가 말차를 마셨다. 말차는 곱게 빻은 찻잎을 넣어 걸죽하다 싶을 정도로 진하게 타는데, 일본의 다도라고 하면 말차를 마시는 걸 말한다. 진한 말차를 마시면 잎 안이 파래 풀어놓은 듯 초록색으로 물이 들어요. 헤헤~ 하면서 파랗게 된 입을 선생님께 보여드렸더니, 다도에서도 말차 마시고 초록색 입..

전보여 안녕~

정보통신의 발달에 밀려, 미국에서 155년만에 전신(電信)이 사라지게 됐다. 미국 최초이자 최대 전신회사였던 웨스턴유니온사는 “지난달 27일을 끝으로 전신·전보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인터넷 사이트에 “이제부터는 전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라는 간단한 안내문을 띄우는 것으로 고객들에게 종말을 고했다. 빅터 차옛 대변인은 “직원들에게는 이미 지난달 중순 서비스 중단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CNN,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들은 “한 시대의 종언”이라며 전신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전신이 시작된 것은 1844년. ‘모스 부호’로 잘 알려진 새뮤얼 모스가 의회의 지원을 받아 전신시스템을 발명함으로써, 조랑말로 소식을 전하던 시대가 끝나고 미국에 장거리 통신 시대가 열렸다...

세계의 개들

2006년은 개의 해다. 개는 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1만4000년 전에 들개에서 길들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포유동물 가운데 가장 먼저 길들여진 개는 기원전 1만1천년 무렵 아메리카 대륙으로 전파됐고, 기원전 1만년부터는 유럽에도 모습을 나타났다. 인간의 가장 오랜 동반자인 개(이건 정말 포유류중심주의 발상이로군)는 인간이 있는 곳이라면, 지구상 어디에든 함께 존재한다. 멕시코의 산악지대와 그린란드의 동토, 티벳의 고지와 유럽의 초원 모든 곳에 개가 있었다. 고대 이집트의 신화에도, 오딧세우스의 귀환에도 개가 얼굴을 내비친다. 노아의 방주에서 `스너피'까지, 신화속의 개 아프간하운드 황우석교수가 만든 복제 개 '스너피'로 인해 널리 알려진 아프간하운드는 역사가 오래돼 `고대의 개'로 ..

귀여운 커플

설치류의 천적인 뱀과 햄스터가 동물원의 한 방에서 석달 가까이 사이좋게 `동거 생활'을 하고 있다. AP통신은 19일 일본 언론들을 인용, 천적관계를 넘어 우정을 쌓고 있는 일본 도쿄(東京) 시내 동물원의 뱀과 햄스터의 이색스토리를 소개했다. 우에노(上野)에 있는 작은 동물원 `무쓰고로 동물왕국'에 살고 있는 두살배기 수컷 구렁이 아오짱이 햄스터와 한 방을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원래 이 햄스터는 아오짱의 먹이가 될 운명이었다. 아오짱이 9월에 고양이와 격투를 벌여 다친 뒤로 식욕을 잃자 사육사들이 `특별식'으로 살아있는 햄스터를 마련해줬던 것. 그러나 이상하게도 아오짱은 햄스터를 잡아먹기는커녕, 마음에 들어 하면서 아무 위협을 하지 않았다. 햄스터도 구렁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둘은 아오짱의..

에드거 앨런 포

미국의 시인이자 작가였던 에드거 앨런 포(1809∼1849)의 무덤에 30년째 꽃과 꼬냑을 놓고 가는 참배객이 있어 화제다. AP통신은 볼티모어에 있는 포 박물관 옆 포의 무덤에 19일(현지시간) 해마다 찾아오는 미지의 참배객이 또다시 찾아왔다고 보도했다. 이 참배객이 처음 모습을 보인 것은 1976년1월19일. 그후 포의 생일인 1월19일이 되면 참배객은 어김없이 나타나 장미꽃 한 다발과 꼬냑 한 병을 놓고 사라진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미스테리 애호가들로 구성된 포의 팬클럽 회원들은 그를 붙잡아 정체를 밝히겠다며 소동을 벌였다가 박물관 측에 만류를 당하기도 했다. 박물관 관리인인 제프 제롬은 "포의 팬이었던 분이 계속 참배를 오다가, 최근에는 아들이 대를 이어 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째서 정..

나도 '왕의 남자'를 봤다!

너무 재밌었다. 울기도 울었고... 간간이 웃기고, 많이 슬프고. 알고보니 연극이 원작이라고... 영화 자체가 너무나 '연극적'이었는데, 원작이 연극이라니 수긍이 간다. 영화 굉장히 잘 만들었는데, 감독(이름을 모르겠네)이 대단히 대단히 재능있는, 영감어린 예술가라는 생각은 안 든다. 스토리가 워낙 탄탄하다. 극본의 힘이랄지, '원작의 힘'이랄지. 영화적으로 잘 만들기도 했지만 줄거리가 아주 재미있다. 인물과 인물 간의 관계, 묘한 긴장관계가 시종일관 흐트러지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연산과 녹수의 관계, 연산과 공길의 관계. 신분상의 권력관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면적이고 기묘한, 그러나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관계를 그려낸 게 좋았다. 폭군, 광대, 동성애. 시대는 조선인데 테마는 한국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