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발달에 밀려, 미국에서 155년만에 전신(電信)이 사라지게 됐다.
미국 최초이자 최대 전신회사였던 웨스턴유니온사는 “지난달 27일을 끝으로 전신·전보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인터넷 사이트에 “이제부터는 전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라는 간단한 안내문을 띄우는 것으로 고객들에게 종말을 고했다. 빅터 차옛 대변인은 “직원들에게는 이미 지난달 중순 서비스 중단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CNN,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들은 “한 시대의 종언”이라며 전신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전신이 시작된 것은 1844년. ‘모스 부호’로 잘 알려진 새뮤얼 모스가 의회의 지원을 받아 전신시스템을 발명함으로써, 조랑말로 소식을 전하던 시대가 끝나고 미국에 장거리 통신 시대가 열렸다.
콜로라도주 그린우드빌리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웨스턴유니온은 남북전쟁 와중인 1855년 ‘뉴욕-미시시피 전신회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미국의 첫 전신회사였다.
모스가 세운 마그네틱 텔레그라프사(社)도 후에 웨스턴유니온에 합병됐다. 웨스턴유니온은 미국 동서를 잇는 첫 전신 시스템을 만든데 이어 1866년에는 대서양을 건너 미국과 유럽을 연결하면서 미국의 전신시대를 주도했다.
그러나 전신은 탄생 이래 150여년을 거치면서 값싼 장거리 전화와 팩스, 이메일에 밀려 퇴물로 전락했고 웨스턴유니온도 쇠락을 면치 못했다. 1994년에는 파산 위기에 몰려 퍼스트파이낸셜사에 11억9000만 달러에 팔렸고, 1년 뒤에는 다시 퍼스트데이터로 넘어갔다.
지난해 웨스턴유니온의 총 매출은 40억달러, 이익은 11억달러였지만 전신 부문에서는 몇 년째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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