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52

아낌없이 주는 나무

사람들에게 삶이 되고 영혼이 되어주는 나무들이 있다. 지난 5일은 식목일이었지만, 국가가 `나무 심는 날'을 정해놓지 않더라도 나무는 인간에게 휴식처가 되고 때로는 집이 되고 식량이 되고 희망이 된다. 중·근동 지중해지방의 올리브나무와 아프리카·인도의 망고나무, 열대 해안에서 자라는 동남아시아의 망그로브 같은 나무들은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이다. 올리브나무 미국 뉴욕타임스의 유명 저널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일본산 렉서스 자동차가 상징하는 글로벌리즘에 올리브라는 표상을 대비시켰다. 미국식 글로벌리즘을 예찬한 프리드먼에게는 올리브가 전근대와 토착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였겠지만, 21세기가 되어도 중동과 지중해 사람들에게 올리브는 여전히 `생명의 나무'다. 팔레스타..

장자일기/ 매미와 새끼 비둘기

매미와 새끼 비둘기 5. 매미와 새끼 비둘기가 그것을 보고 함께 웃으면서 말합니다. “우리는 한껏 날아보아야 겨우 느릅나무나 다목나무에 이를 뿐이고, 어떤 때는 거기에도 못 미쳐 땅에 내려앉고 마는데, 구만리를 날아 남쪽으로 간다니.” 가까운 숲으로 놀러가는 사람은 세끼 먹을 것만 가지고 가도 돌아올 때까지 배고픈 줄 모르지만, 백리 길을 가는 사람은 하룻밤 지낼 양식을 준비해야 하고, 천리 길을 가는 사람은 석 달 먹을 양식을 준비해야 합니다. 매미나 새끼 비둘기 같은 미물이 어찌 이를 알 수 있겠습니까? 조금 아는 것(小知)으로 많이 아는 것(大知)을 헤아릴 수 없고, 짧은 삶(小年)으로 긴 삶(大年)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런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아침에 잠깐 났다가 시드는 버섯은 저녁..

퇴직 아빠 놀이방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 이른바 단카이(團塊)세대가 내년부터 퇴직을 한다. 일 밖에 몰랐던 불쌍한 가장(家長)들, 경제발전의 주축이었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천덕꾸러기 퇴직자 아빠 신세를 면치 못할 단카이 세대를 위한 `퇴직아빠 놀이방'이 등장할 예정이다. 일본의 유명 게임·완구회사 반다이남코 홀딩스는 내년 봄 단카이세대의 퇴직에 맞춰 퇴직자 전용 오락시설인 ‘구로쿠라코보(玄創工房)’를 열 계획이라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1호점은 요코하마 라라포트 쇼핑센터에 500평방미터 규모로 개설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 곳에 기차, 자동차 모형만들기 코너를 만들고 도예나 회화 등 예능교실도 열 계획이다. 혼자서 조용히 취미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개인공간도 제공하게 된다. 다카스 다케오(高須武..

살빼는 약...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아벤티스가 개발한 `살빼는 약'의 가짜 카피약이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27일 경고했다. 문제의 약은 사노피-아벤티스가 만든 비만 치료제 리모나반트의 카피약. 회사 측은 리모나반트 성분에 `아콤플리아'라는 상품명을 달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 약은 체중감소와 금연 보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유럽 의약청의 검사를 받는 단계에 있으며 아직 시판 허가는 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이 이 약을 비만치료제로 가승인했으나 금연보조제로서는 허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안전성과 약효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벌써 인터넷에서는 아콤플리아란 이름의 카피약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

무슬림 청바지

유럽에 이슬람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나날이 커져가는 `무슬림 시장'을 잡으려는 기업들의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한 의류회사가 무슬림들을 겨냥, 기도할 때 입기에 편한 청바지를 내놓기로 했다고 CNN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작은 의류회사에서 일하던 디자이너 루카 코라디는 최근 `알 쿠즈'라는 회사를 설립, 무슬림용 청바지 생산에 나섰다. 알쿠즈는 예루살렘의 아랍어 이름. 겉보기엔 보통 청바지와 큰 차이가 없지만 주머니에 아랍어 자수가 놓아져 있다. 하루 5차례씩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무슬림들의 습관에 맞춰서 일어서고 앉기 편하게 통을 넓혔다. 기도 용품을 넣을 수 있도록 커다란 주머니를 달고, 솔기는 무슬림들이 신성한 색으로 여기는 초록색으로 박았다. 회사 측은 프랑스의 ..

제2의 도쿄타워

요미우리 신문에 실린 새 타워 상상그림 일본 도쿄에 세계에서 제일 높은 600m 짜리 송전탑이 세워진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14일 NHK와 도쿄(東京) 내 민영방송 5개 회사가 공동으로 `신(新) 도쿄타워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사들은 수도권 지상디지털방송용 송전탑으로 쓰일 `제2 도쿄타워'를 도쿄도(都) 스미다(墨田)-다이토(台東)지구에 건설할 계획이다. 새 탑의 이름으로는 `스미다 타워'가 거론되고 있다. 공사는 토부(東武)철도사가 맡게 되며, 건설비로 약 500억엔(약 4124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이 타워가 완공되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송전탑인 캐나다 터론토의 CN타워(553m)를 누르고 `세계최고' 자리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당초 새 ..

장자일기/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고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고 1. ‘북쪽 깊은 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살았는데, 그 이름을 鯤이라 하였습니다. 그 크기가 몇천 리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었는데, 이름을 鵬이라 하였습니다. 등의 길이가 몇천 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한번 기운을 모아 힘차게 날아오르면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았습니다. 이 새는 바다 기운이 움직여 물결이 흉흉해지면, 남쪽 깊은 바다로 가는데, 그 바다를 예로부터 ‘하늘못(天池)’이라 하였습니다. 2. 이상한 일을 다룬 「제해(齊諧)」라는 책에도 이 새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붕이 남쪽 깊은 바다로 갈 때, 파도가 일어 삼천리 밖까지 퍼진다.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그것을 타고 여섯 달 동안 구만리 장천을 날고 내려와 쉰다.” 3. [저..

영웅만들기의 '끝'은

`전쟁 영웅 만들기'의 끝은 어디인가.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스타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숨진 팻 틸먼(사망 당시 27세.사진)을 둘러싸고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뒤늦게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국방부가 조사위를 설치해 틸먼 사망원인을 재조사하기로 했다고 5일 보도했다. 프로미식축구팀 애리조나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틸먼은 지난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나자 360만달러를 주겠다는 팀 제의를 거절하고 육군에 자원입대했다. 그는 제75레인저스 특수부대원으로 근무하다가 2004년4월 숨졌다. 육군은 틸먼이 교전 도중 적군의 총격으로 전사했다고 발표했으나, 틸먼 사망 직후부터 적군의 총탄이 아닌 미군 동료병사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그림에 껌

미국의 한 소년이 무려 150만 달러(14억5000만원)가 넘는 그림에 껌을 붙였다가 학교에서 정학 처분을 받았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12세 소년이 디트로이트예술원을 찾은 것은 지난달 24일. 소년은 학교의 단체견학에 참가해 그림들을 구경하다가 미국의 대표적인 추상화가 헬렌 프랑켄탈러의 작품을 보더니 씹고 있던 껌을 꺼내 그림 왼쪽 밑부분에 눌러 붙였다. 프랑켄탈러는 1960년대 미국 추상화단을 이끌었던 화가다. 수난을 당한 그림은 가로, 세로가 각각 2m 정도 되는 `만(灣·The Bay)'이라는 작품. 1963년에 제작된 이 그림은 아크릴 물감을 선구적으로 사용한 프랑켄탈러의 대표작 중 하나다. 미술품 매매회사들은 작품 가격이 적어도 1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술관은 전문가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