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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 미국인 할아버지

딸기21 2006. 4. 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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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1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난달 100살로 퇴직한 미국인 할아버지가 일을 그만둔 지 20일 만에 자택에서 사망했다. "죽기 전까지 일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는 결국 소원을 이뤘으며, 성실과 검약이라는 미덕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4일 `81년 직장생활'로 눈길을 끌었던 아더 윈스턴(사진)이 심혈관 이상으로 전날 로스앤젤레스 남쪽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윈스턴은 1925년 로스앤젤레스 철도회사에서 잡역부로 일을 시작했다. 9년 뒤 시 대중교통회사인 MTA에 취직해 버스와 기차 청소를 하게 된 이래 지난달 23일 100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퇴직하기까지 그는 단 하루 외에는 한번도 결근이나 지각, 조퇴도 하지 않아 화제를 모았었다. 그가 결근한 단 하루는 19988년 아내가 숨진 날이었다. 증손녀 브랜디 라이트는 할아버지가 "100살 되어 죽기 전까지 일을 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했었다면서 "그분은 꿈을 이루신 셈"이라고 말했다.

윈스턴은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동료들에게 귀감이 됐었다. 동료들은 아침마다 잘 다린 셔츠 차림으로 출근하는 그를 `미스터 윈스턴'이라 높여 부르며 존경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흑인인 그의 사회생활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다. 젊은 시절 그는 버스 운전사가 되고 싶어 했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좌절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인종차별에 꺾이지 않았으며, LAT는 윈스턴의 지나온 생을 `미국인의 이정표'라고 치하했다.




윈스턴은 숨지기 얼마 전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그저 일하는 사람일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그는 "더도 덜도 필요 없이 바른 길을 걸으라고 내 아버지는 가르치셨다"면서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라 인생을 살아왔다고 회고했었다. 오클라호마의 농가 소작인이었던 그의 아버지도 평생 일하다가 99세로 사망했다.

순리를 따르는 윈스턴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줬고, 주변에는 항상 도움말을 얻으려는 이들이 모여들었다. 이미 60∼70대에 접어든 `젊은이들'이 그에게 찾아와 조언을 구하거나 지나온 이야기를 듣곤 했다. 사회생활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윈스턴이 해준 조언은 "항상 움직여라"라는 것이었다. "한 자리에 오래 머무르면 얼어붙는다, 가능한 한 몸을 움직이며 일해라." 그는 "일하는 것이 오래 사는 길"이라 말하곤 했다. 더불어 불필요한 물건을 사지 말 것과 빚지지 말 것, 과음하지 말 것, 튀긴 음식을 많이 먹거나 약을 과용하지 말 것, 운동을 맹신하지 말 것 등을 생활수칙으로 삼았으며 실제로 그러한 인생을 살다 갔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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