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0

한때는 북극도 따뜻했네

오래전 지구의 빙하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얼음바다 북극해가 아열대의 따뜻한 기후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본 등이 참여하는 20개국 공동 `국제심해탐사연구(IODP)' 연구팀의 조사 결과 5500만년 전 북극해의 해수면 온도는 23℃ 정도로 따뜻했으며 수상 식물들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연구팀은 2004년 여름 북극해에 있는 로모노소프 해저산맥에 구멍을 뚫고 지하 430m에서 지층을 채취했다.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유기물의 성분이 기후에 따라 다르다는 점에 주목한 연구팀은 지층의 퇴적물을 분석, 5500만년 전 북극해의 온도가 오늘날보다 20℃ 이상 높았을 것이라는 추정치를 내놨다. 당시에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도 지금보다 높았다. 그러..

초콜릿으로 가는 자동차

고유가 시대를 맞아 각국이 재생가능한 대체에너지 개발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뽑아낸 에탄올로 달리는 바이오에탄올 승용차가 팔리고 있고, 미국에서는 콩에서 추출한 `소이 디젤'이 개발됐다. 옥수수로 달리는 자동차, 콩기름 발전소 같은 것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 한걸음 더 나아가 이번엔 초콜렛을 이용한 바이오에너지가 선을 보일 전망이다. AFP통신은 영국의 과학자들이 초콜릿을 좋아하는 박테리아를 연구해 에너지 생산의 길을 열었다고 1일 보도했다. `초콜렛 중독증'이라 해도 될 정도로 초콜릿을 좋아하는 이 박테리아의 이름은 에스체리키아 콜리(Escherichia coli). 과학자들은 이 박테리아들을 캐러멜과 누가 찌꺼기가 담긴 그릇에 넣어 배양했다. 박테리아들은..

어느 백조의 슬픈 사랑이야기

독일 뮌스터의 아시(Aasee) 호숫가에 사는 수컷 백조가 사랑에 빠졌다. 동물의 세계에도 사랑은 있기 마련이지만 이 백조의 사랑이 외신들의 관심을 끌고 기삿거리가 된데에는 이유가 있다. 백조의 사랑의 대상이 진짜 백조가 아닌 백조 모양 보트라는 것이다. AP통신은 29일 보트를 보고 반해버린 어느 백조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백조가 백조보트에게 폭 빠진 것은 3주 전의 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백조는 자기 몸보다 5배나 큰 백조 보트를 좋아하게 됐고, 그 옆에 가서 날갯짓을 하고 머리를 부벼 가면서 애정을 갈구하기 시작했다. 문제의 모형 백조는 한강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백조보트처럼 흰 백조 외관을 하고 있고, 승객들이 2명씩 짝을 지어 발로 페달을 밟아 운항하게 돼 있는 플라스틱 배다...

월드컵, 알고 보면 더 재밌어요

옛 지배국과 피지배국 ‘운명의 대결’ “식민의 恨도, 굴곡진 역사도 축구와 함께 날린다.” 사람과 공, 사람과 사람이 맞부딪치는 축구는 가장 원초적이고 또한 ‘정치적인’ 스포츠다.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국가대항전을 할 때면 양팀은 ‘포클랜드 전쟁’을 방불케하는 사투를 벌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누캄프 구장에서는 카탈로니아 독립을 꿈꾸는 이들이 카탈로니아어로 ‘마드리드 중앙권력’에 맞서고, 빌바오의 축구장에선 바스크 독립운동세력이 바스크팀을 응원하며 민족의식을 달군다. 지난해 9월 북아일랜드 대표팀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33년만에 꺾자 북아일랜드의 중심도시 벨파스트에서는 반(反)영국 시위대가 거리퍼레이드를 벌였다. 세르비아에서는 민족주의세력이 1990년대 프로축구팀과 연결된 청년들을 동원해 반대세력을 탄압했..

마법의 외투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의 판타지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에는, 입은 사람을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외투가 나온다. 마법의 외투,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선 같은 것들은 판타지 소설이나 공상과학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아이템이다. 미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이 이런 일을 현실로 가능하게 만들 방법을 찾아냈다고 CNN, BBC방송 등이 25일 보도했다. 런던제국대학 물리학자 존 펜드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이날자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방법은 `마술'이 아닌 `재료'에 있다. 사람이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은 빛 때문. 연구팀은 물체의 화학적 성질을 바꾸는 대신 분자 결합방식을 변화시켜 `빛이 피해가게 만드는' 재료를 개발함으로써 `보이지 않게 하는 마법'을 실현할 수 있다고 제안..

인간과 디지털, 그저 '행복한 만남'일까

인간과 기술의 결합. 비유적인 표현으로서의 `결합'이 아니라 실제 인간의 몸과 디지털 기술을 연결시킨, 매트릭스적인 인간의 탄생이 머지 않았다. 의복, 신발, 휴대전화, 이어폰 등을 이용해 인간의 몸 동작을 디지털정보로 바꾸거나, 혹은 디지털정보를 로봇의 동작으로 바꾸는 기술들이 잇달아 선을 보이고 있다. ◆`당신의 발걸음도 정보가 된다' 미국의 스포츠용품회사 나이키의 조깅화가 애플컴퓨터의 아이팟(iPod)과 만났다. 나이키는 최근 개발된 에어줌모이어(Air Zoom Moire) 운동화에 애플사의 미디어재생기 아이팟을 무선으로 연결시킨 `나이키+아이팟 스포츠키트'를 공개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발에는 소형 센서가 장착돼 있어, 운동하는 사람의 정보를 아이팟에 보낸다...

애들이 핸펀 중독증이라고?

휴대전화로 쉴틈없이 수다를 떨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벨소리를 바꾸는 10대들의 `정신없는 행동'은 부모들에겐 골칫거리다. 하지만 전화요금만 들먹이며 아이를 야단치는 대신, 혹시나 이것이 `내 아이의 외로움을 보여주는 신호가 아닌지' 되짚어 봐야할 것 같다. (더불어, 애들만 머라머라 할 것이 아니라 어른인 나는 휴대폰 중독증 아닌지도 생각해봐야할 듯... ) 미국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24일 어른들에게는 마치 강박증에 빠진 것처럼 보이는 10대들의 휴대전화 중독증이 아이들의 우울함과 분노 같은 감정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 한국 연구팀의 조사결과를 보도했다. 한국 고교생 5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분의1은 어떤 방식으로든 하루 90번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그 중 상당수가 `행복하..

[2006, 아프리카] 상아해안

가나... 가나초콜렛은 못 봤다. 암튼 가나의 바닷가. 케이프코스트라는 멋대가리 없는 이름의 철지난 바닷가같은 곳에 갔었다. 백인들이 아프리카 사람들을 잡아다가 노예로 실어나르던 곳이다. 지금은 유원지처럼 되어있고,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이 몇 안되는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과거 유럽인들의 기지였던 성채. 노예해안, 상아해안, 황금해안, 기니만. 말린 플란틴(바나나 비슷한 과일)을 파는 아이들 바다가 보이는 케이프 코스트의 거리

[2006, 아프리카] 가나에서- 사진 모음1

가나, 참 좋았다. 그런대로 서아프리카에서는 안정된 편이고, 많이 개발된 나라는 아니지만 개발이 덜 된 만큼의 시골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나의 준거점인 토고;;에 견주자면 가나는 토고보다 훨씬 잘 살고, 시에라리온은 토고보다 훨씬 못산다(어디인들 이 세상에 시에라리온보다 못 사는 나라가 있겠냐마는). 가나랑 토고는 한 나라였다가 20세기 들어와 갈라진 것이기 때문에 많이 엮여있는데, 토고 사람들이 “가나 갔다왔다”“가나는 훨씬 크다” 말하는 걸 들었더랬다. 가나의 수도 아크라는 제법 번듯한 도시였다. 사람들 인물도 훤하고, 따뜻한 느낌. 아프리카의 꽃들은 정말 화려하다. 이쁘다. 우리동네에서는 꽃들은 납작 엎드려 있고 나무에 붙어있는 것들 중엔 그렇게 화려한게 많지 않은데 아프리카의 꽃들은 화사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