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공은 둥글대두

월드컵이 뭐길래

딸기21 2006. 6. 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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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명실상부한 `지구인의 대축제'이지만, 축제를 즐길 여력이 없는 이들도 있다. 내전 때문에 독일월드컵 중계방송을 볼 수 없게 된 아프리카 소말리아와 중계권 문제로 경기를 관전하지 못하게 된 이집트 등에서는 국민적인 항의 여론이 일고 있다. `월드컵 경기를 볼 권리'를 놓고 세계 곳곳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우리도 경기를 보고 싶다"


990년대 이래 내전이 계속된 아프리카 홍해 연안 소말리아. 최근 이슬람세력이 미국의 지원을 받는 군벌들을 몰아내고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하면서 주민들의 월드컵 시청권에 이상이 생겼다. TV 보급률이 낮은 이 나라에서는 축구팬들이 극장에 모여 위성중계방송을 본다. 그런데 이슬람세력은 서양과 인도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들이 "젊은층을 서구문화로 오염시킨다"며 극장들을 폐쇄했다. 이슬람세력은 `축구 경기 자체는 상관없지만 경기 중간에 나오는 술 광고가 이슬람법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월드컵 기간에도 극장 문을 열수 없게 했다.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이 10일과 11일 항의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2명이 숨졌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집트에서는 공중파방송들이 월드컵 중계권 계약을 하지 않아 축구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방송사 ART가 독점중계권을 확보해 역내에 화면을 송출하는데 이집트 방송들은 가격이 비싸다며 ART와 중계권 계약을 하지 않은 것. 카이로 시민들이 ART와 개별계약을 할 경우 시청료가 월 900파운드(약17만원) 정도로 매우 비싸다. 이 때문에 축구팬들 사이에 도시청(盜視聽) 아이디어가 만발하고 있다. 또 월드컵 중계를 해주는 `월드컵 카페'들이 많아졌으며, 찻값은 평소의 3배로 올랐다.


월드컵 때만큼은 괴로움을 잊자


전쟁으로 찢겨진 이라크에도 월드컵의 열기는 전해지고 있다. 이라크는 이번 월드컵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과거 중동의 축구 맹주였을 정도로 축구 열기가 높다. 사담 후세인의 아들 우다이가 축구협회장을 할 때 선수들을 고문해가면서까지 높은 성적을 요구했던 것은 유명하다.

전력난 때문에 이번 월드컵 시청 환경은 좋지 않지만 바그다드 시민들은 아랍권 방송들을 통해 경기를 접하고 있다. 극성팬들은 경기를 보기 위해 시청료를 공동출자하는 `월드컵 계'까지 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달들어 세계의 이목이 다른 곳에 쏠려 있는 동안 팔레스타인 지역을 대대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집단인 알아크사 순교자여단은 최근 이스라엘에 "월드컵 기간 만이라도 싸우지 말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월드컵 휴전' 제안에 아랑곳없이 군사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월드컵 때문에 다른 일을 중단하는 나라도 있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에서는 축구열기가 경제활동보다 앞선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상가들이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철시하기로 했다.


열악한 전력 사정 때문에 정전이 잦은 베트남에서는 전력공사가 나서서 국민들에게 "월드컵 정전을 막겠다"는 공약을 했다. 베트남전력공사는 여름철 전력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지역과 시간을 돌려가며 단전을 해왔는데, "이번 월드컵 기간에는 축구 중계방송을 보는데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 그밖의... 월드컵 소식들.


○…불교국가인 캄보디아에서는 최고승려가 `월드컵을 명상하듯이 볼 것'(정말 말도 안되는 얘기다;;)을 촉구했다. 캄보디아 불교계 지도자인 텝 봉 스님은 "축구는 아름다운 경기이고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에 이를 보고 즐기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경기를 보면서 흥분하거나 도박을 하지 말고 조용히 명상하는 기분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승려들이 경기를 보면서 소리를 지르고 흥분한다면 술을 마시고 도박을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그런 승려는 파계를 하는 것이므로 승려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독일 월드컵 D조 이란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린 뉘른베르크에서는 11일 반(反)이란 시위가 벌어졌다. 독일 거주 유대인과 이란인 망명자, 그리고 독일 정치인 등 1000여명의 시위대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부인하는 발언을 했던 것과 "이스라엘은 지도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던 것을 문제삼아 이란의 외교정책을 집중 성토했다. 시위에 참석한 귄터 벡슈타인 바이에른주 내무장관은 "그와 같은 범죄자는 독일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당초 이란-멕시코전을 관전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독일에서 반대 여론이 비등하자 방문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이 16강에 진출하면 독일을 찾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란 팀의 성적에 따라 논란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독일에서는 홀로코스트를 부인할 경우 범죄로 처벌된다.


○…영국과 파라과이 경기를 앞두고 프랑크푸르트와 쾰른 등지에서 소동을 벌인 영국 훌리건들이 독일 경찰에 체포됐다. 프랑크푸르트 경찰당국은 영국팀을 응원하며 소란을 피우던 극렬 축구팬 20명을 체포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러나 독일에 배치된 영국 경찰측은 "영국 축구팬 7만명이 프랑크푸르트에 온 것을 감안하면 20명만 체포됐다는 것은 큰 소란이 없었다는 얘기"라고 오히려 안도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영국 정부는 월드컵 기간에 영국인들이 독일에서 문제를 일으킬까 우려, 경찰병력을 독일에 파견했다.


○…독일 남부도시 구엔츠부르크에서는 10일 저녁 2차 세계대전 중에 투하된 대형폭탄이 발견돼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무게 1000㎏에 달하는 이 폭탄은 월드컵 개최 도시들을 잇는 기차 선로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 불발탄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주민 1500명을 일시 대피시켰다. 이 사건으로 바이에른주 도시들간 열차 운행이 4시간 동안 중단됐다. 앞서 2002년에는 이번 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베를린 올림픽경기장 보수공사 중 관람석에서 2차대전 당시 폭탄이 발견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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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때문에 나야말로 피곤해 죽겠다.

낼은 진정 새벽3시반에 회사에 와서 4시 경기를 봐야하는 것인가.

밤새도록 축구를 보고 싶단 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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