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7

출장 준비

기사 써야할 것 같아서 미셸 리와 캐슬린 스티븐스 자료는 뽑아놨고. 회사 기념품은 없다;;고 하니... 그냥 맨손으로... 워싱턴에 배달해줄 랩톱 2개+ 내 것 하나.. 컴퓨터 3대를 이고지고 가야할 듯. 일정이 길어서 트레이닝복에 슬리퍼, 책도 잔뜩 싸가야 하니 짐이 꽤 될 것 같다. 날씨 쌀쌀하니 바람막이점퍼에 가디건도 좀 가져가는 편이 좋다고 하네. 오늘 국회방송 녹화, 끝나고 꼼양 학교 들러서 청소해주고, 회사 돌아와서 늦은 점심 먹고 라디오 하고. FTA 책은 오늘 중으로 끝내고, 미국 경제 책은 출장에 들고가야겠다. 그래도 FTA책 두 권 떼고 간다 생각하니 약간은 안심이 되는 기분. 비행기 안에서 부지런히;; 영문 일정 & 자료 뽑은 것 읽어야겠다. 담대한 희망도 읽어놓는 편이 좋은데... ..

메신저

하루하루 기분이 급박하게 바뀐다거나 혹은 바뀌는대로 공개하는 습성이 아니라서 내 메신저에는 그냥 내가 딸기임을 알려주는 문장 밖에 표시돼 있지 않다. 그런데 메신저 친구/동료들 중엔 재미난 문구들로 근황을 표현하는 이들이 많다. 짬이 나서...가 아니고 머리 아파 쉬는 김에 들여다보니 재미가 있다. 봄날은 간다 (일을 잠시 쉬면서 인생의 봄날을 즐기고 있는 후배) 미래를 환영한다 (긍정 마인드와 미래지향, 에너지와 열심성의껏 인생을 사는 어떤 과일 군) New Day- Small ways to make a big difference (앞자리 후배) 인생 2막, 여행처럼 살기 (신혼여행 2년 다녀와 새 직장 잡고 1년째 다니고 있는 친구) 1년만에 메신저 들어왔네 (얼마전 동창 모임에서 접속 부탁하여 메신..

장자일기/ 독재에 항거하기

독재에 항거하기 1. 안회가 공자에게 여행을 허락해 달라고 했습니다. "어디로 가려는가?" "위(衛)나라로 가려 합니다." "무엇 하러 가려는가?" "제가 들으니 위 나라 임금이 젊은 혈기에 제멋대로 권력을 남용하면서도, 제 허물을 모른답니다. 백성들의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마치 늪지에 쓰러져 시든 풀과 같아, 백성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합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잘 다스리는 나라를 떠나 어지러운 나라로 가라, 의원 집 문 앞에는 병자가 많은 법'이라 하신 말씀에 따라 위나라의 병을 고칠 길을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내용은 공자와 안회의 대화로 돼있지만 실제로는 그냥 장자가 만든 '시추에이션'이라고 한다. 소요유와 제물론, 양생주를 지나 드디어 인간세로 넘어왔다. 노닐..

장자일기/ 노자의 죽음

노자의 죽음 9. 노자가 죽었을 때 진실(秦失)이 문상하러 갔는데, 곡을 세 번만 하고는 나와 버렸습니다. 제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그분의 친구분이 아니십니까?" "친구지." "그런데 지금처럼 그런 식으로 문상하셔도 되는 것입니까?" "되지. 처음엔 나도 여기 모인 사람들이 노자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렇지 않으이. 아까 문상하러 들어가 보니 늙은이들은 마치 자식을 잃은 것처럼 곡을 하고, 젊은이들은 마치 어머니를 잃은 것처럼 흐느끼고 있더군. 이처럼 모인 사람들이 떠들고 우는 것은 노자가 원하는 바가 아닐 걸세. 이렇게 하면 하늘을 피하는 것이요, 사물의 본성을 배반함이요, 받은 바를 잊어버리는 것일세. 옛날 사람들은 이를 일러 '하늘을 피하려는데 대한 벌'이라고 했지. 어쩌다가 ..

월요일

지난달에 내내 국회방송 일이 없다가 지난주 이번주 연속으로 있어서, 오늘 여의도에 다녀왔다. 진행하시는 국민대 이창현 교수님이 다음달 중순부터 지리산에서 무슨 이벤트를 하시나보다. 지리산 둘레둘레 마을들을 잇는 프로그램을 만드신다고 해서, 나도 한자리 예약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지리산 가본 적 여태 없는데, 꼼꼼이랑 같이 올봄에 한번 꼭 가봐야겠다. 지나는 길에 날씨가 좋길래 라꼬에게 전화해서 여의도 더샵 1층 엔젤리너스에서 커피 한잔 하고... 라꼬도 이제 아이 아빠다. 새남 아빠. 신기하다.... 얘가 애아빠가 되다니... 시간 계산을 잘 못하는 바람에, 여유잡고 있다가 갑자기 커피숍 나와서부터 바빠졌다. 택시타고 광화문으로 왔는데 택시비 없어 중간에 은행 들러 찾아가지고 요금 내고, 종로구청 앞에서 ..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유명하고 인기 있는 그림책인데, 처음 이 책을 얻어서 읽었을 땐 내용이 너무 상투적이라고 생각했다. 네가 어릴 적에도, 네가 어른이 된 뒤에도, 네가 늙어 할아버지가 된 뒤에도 엄마가 살아있는 한,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꼼꼼이랑 이 책을 읽으며 아무 감흥 없이 책장을 덮었다. 아마 3년 전쯤 됐을 것이다. 어제 '초등학생'이 된 우리집 쪼끄만 사람 꼼꼼이와 책상에 나란히 앉아서 꼼꼼이는 숙제를 하고 나는 책을 읽었다. 수학 문제 푸는 것 봐주면서 야단도 치고, 칭찬도 하고. 책 하나 읽으랬더니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라는 동화책을 큰소리로 잘도 읽는다. 그리고 나서 이 책을 뽑아들었다. 책 표지에 먹물이 묻어있어서 매직블럭으로 잘 닦아주었다. 한 페이지 넘기다가, "이 책은 엄마랑 같이 누워서, 엄마..

밀린 일기

학교에 간 꼼양은 열심히, 제법 즐겁게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안심. 그래도 외할머니 말씀으로는, 아침에 8시에 저 혼자 눈 뜨는 걸 보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수욜이었나, 회건네 올라가서 같이 학교가라고 했더니 엘리베이터 어떻게 타고 올라가냐면서 자기 전에 꼼꼼이가 혼자 막 걱정을 했었다. 담날 결국 외할머니랑 같이 올라갔다고. 꼼꼼이 통장을 만들어서 세뱃돈 모은 것 집어넣고 (내가 이 돈 때문에 증말 시달렸다;; 가스나 엄마가 떼어먹을줄 알고 보채기는... ) 집에 가서 꼼꼼이한테 통장 보여주고, 앞으론 이 돈으로 급식비도 내고 등록금도 낸다고 일러주었다. 학교에서 그렇게 통장으로 만들어서 입금해놓고 계좌번호만 알려주면 급식비니 뭐니 필요한 돈은 다 나간다고 한다. 편하긴 하다. 꼼꼼이 ..

살구언니의 요구르트 레시피

1. 글라스락을 준비하세요. (그냥 락앤락도 좋지만 유리가 더 믿음이 가서) 2. 우유와 위력을 섞어주세요. 우유 500리터에 위력 반통. 작은 우유 3개와 위력 반통을 넣으면 저 글라스락으로 딱 한 통 되어요. (불가리스는 요즘 성분을 바꿔서 잘 안되요. 여러개 해보니 위력이 젤 잘 되네요) 3. 전자렌지에 따끈할 정도로 데워주세요 글라스락은 유리가 덥혀져야해서 3분30초정도, 락앤락은 2분이면 됩니다. 4. 나무주걱,젓가락으로 한 번 저어주시고 뚜껑 닫고 전자렌지 안에 6시간 넣어둡니다. 시간은 전자렌지의 출력에 따라 다르므로 시간 구애 받지 마시고 그릇 겉에 만져봐서 따끈한지 보셔요. 아니면 휘휘 젓고 난 뒤 젓가락이나 주걱에 묻은 우유를 먹어봅니다. 더 쉽게 말하자면 우유와 위력을 섞고 전자렌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