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미국에 있어요

딸기21 2008. 4. 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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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미국으로 와서, 지금껏 돌아다니고 있어요. 다음주말에나 서울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워싱턴에 도착한 첫날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다 했는데, 그 다음날부터 곧바로
날씨가 비협조적으로 돌아서서는... 그저 벚꽃 구경 정도만 무사히 마치고
(다행히 유명하다는 포토맥 강변의 벚꽃은, 지구온난화 때문에 -_- 예년보다 일찍 피어줬다는군요)
이런저런 바쁜 스케줄을 보냈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은 인터넷에서 무단으로 퍼온 것. 카메라 메모리칩을 읽지를 못해서(이 망할노무 컴퓨터;;)...

나중에 사진과 함께 여행기를... 올릴 날이 과연 오겠는가 싶지만, 간략히 말하자면
워싱턴DC는 도대체가 '거대한 키치' 같더군요. 그 많은 도리아식 기둥들과
오벨리스크를 뻥튀기 해놓은 거대한 메모리얼...
이 도시는 서구 문화의 원류에서 좋다는 것들은 다 가져다가 거대하게 뻥튀기를 해놓으니,
장중한데 제국적 분위기보다는 관료적인 느낌이 더많이 나고, 정갈한데 운치는 떨어지고,
깨끗하고 보기 좋은데도 아름답지가 않은 희한한 분위기이더군요.
어쩌면 제가 들렀던 곳들이 의사당(안에는 못가보고 의원 사무실만 들렀지만)과 IMF,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 민주당·공화당 전국위원회 같은 곳들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암트랙 타고 뉴욕으로 건너갔는데요,
워싱턴은 미국의 수도이고 뉴욕은 세계의 수도라지요.
뉴욕을 본 소감은... 뭐 별볼일은 없었습니다. 유명하다는 것들 많이 봤는데
(정작 자유의 여신상은 섬까지 안 가고 머얼~리 해변에서 사진만 콕 찍고 왔어요)
나는 솔직히 뉴욕이나 파리나 이런 곳이 느무느무 좋다 하는 것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문명세계는 어디인들 다 비슷하니, 그다지 감흥이 없었어요.
게다가 뉴욕에서는 날씨가 너무 안 받쳐줘서, 추워 죽을 뻔했어요.
NEW YORK 글자가 대문짝만하게 가슴에 박힌 면 점퍼 하나 입고 사서 다녔어요.
브로드웨이에서 <맘마미아> 보았는데, 그건 재미있었습니다.
귀에 익은 노래에 돈 안 들인 무대배경에... 거의 뭐 거저먹고 들어가는 뮤지컬이더군요.
그래도 재미는 있었습니다. ^^




그 다음 행선지는 피츠버그. 아, 여기 마음에 들었어요 >.<

솔직히 저 사진은 완존 사진빨 내지는 뻥;;에 해당됩니다만 ㅋㅋㅋ

쇠락한 철강 도시, 지금은 교육도시, 카네기-멜론 대학이 있는 곳.
날씨는 제가 세상에서 젤 좋아하는 초여름 날씨 다음으로 좋아하는, 초여름 살짝 전의 봄날씨.
클린턴-오바마 선거사무소 방문하고 나서 현지 신문사에서 대학생들 토론하는 것 좀 듣고
그 다음날은 또 곧바로 이동하는 스케줄이라서 안타깝게도 피츠버그를 속속들이 볼 기회는 없었습니다만.

곳곳에 공룡이 있더군요. 강철왕 카네기가 발굴에 관심이 많았대요. 그래서 카네기 박물관에서
공룡 뼈다귀를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데, 공항에 떡하니 티렉스의 화석을 가져다놓은 것은
어쩐지 뻘쭘하면서도 재미있었어요. 카네기 박물관 앞길에도 공룡 조각이 있구요.
시내는 전반적으로 '철(鐵) 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건물은 크고 멋대가리 없어서 오히려 더 애잔(?)하다고나 할까...

지금은 피츠버그와 가까운, 오하이오주의 영스타운에 와 있어요. 정확히 말하면 영스타운 외곽,
대형 아울렛들과 패밀리레스토랑들이 널려있는 곳의 홀리데이인 호텔...
볼 거리 아무것도 없는 작은 마을인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여기서 3박4일을 나게 생겼군요.
그 다음 일정은, 하와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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