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0

돌아왔어요

지난주 금요일 저녁에 집으로 왔습니다. 토요일은 꼼꼼이 학교 들르고 동네에서 놀았고요, 미장원에 가서 모처럼 파마를 했는데... 파마한지 석달은 된 듯한 부스스한 머리로 만들어놨네요 부스스하고 지저분해 보이는 헤어스탈 좋아하니까 큰 상관은 없습니다만. 일요일엔 오전에 꼼양 숙제 조금(아주 조금) 봐주고 시청앞 광장 데리고 나가서 놀았어요. 우리 이쁜 꼼꼼이... 엄마 회사에도 따라가서 조용히, 얌전히, 잘 놀고 왔답니다. 저녁에 집에 와서 목삼겹 구워먹고... 월요일인 오늘은 다시 출근... 에고 지겨워라 출장 떠나기 전 봄날씨, 다녀오니 초여름이 돼있더군요. 지금 창밖 분위기가 심상찮은 것으로 보아, 비 한번 퍼붓지 않을까 싶군요 그동안 밀린 일들이 많아 당분간은 이런저런 사무적인 일처리로 바쁠 것 같..

와이키키

보이시나요, 와이키키~ 그저께 하루종일 자동차와 비행기를 이리저리 갈아타고 하와이로 날아왔어요. 첫날은 바닷가 레스토랑에서 황당무계한 맛없는 요리를 먹고 둘째날이었던 어제는 오전에 세미나 참석하고, 오후엔 섬 관광. 와이키키 & 호놀룰루가 있는 곳은 하와이를 구성하는 여러개 섬 중 O'ahu 라는 섬이랍니다. 제일 큰 섬은 아니고, 두세번째로 큰 섬 정도 되는 것 같네요. 화산섬이어서 전체 풍광은 제주도하고 비슷하구요. 집 모양 같은 것도 제주도와 일본을 섞어놓은 것처럼 생겼답니다. 오후에 와이키키 바다에 몸 담그고 놀았어요 ^^ 바닷가 나가 놀 시간 없다 해서 수영복도 안 가져왔는데, 와이키키 바닷가에서 물도 못 만져보고 가는 것은 억울하다 싶어, 숏팬츠에 티셔츠 사 입고 들어갔어요. 저녁은 간만에 한..

미국에 있어요

1일 미국으로 와서, 지금껏 돌아다니고 있어요. 다음주말에나 서울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워싱턴에 도착한 첫날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다 했는데, 그 다음날부터 곧바로 날씨가 비협조적으로 돌아서서는... 그저 벚꽃 구경 정도만 무사히 마치고 (다행히 유명하다는 포토맥 강변의 벚꽃은, 지구온난화 때문에 -_- 예년보다 일찍 피어줬다는군요) 이런저런 바쁜 스케줄을 보냈답니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무단으로 퍼온 것. 카메라 메모리칩을 읽지를 못해서(이 망할노무 컴퓨터;;)... 나중에 사진과 함께 여행기를... 올릴 날이 과연 오겠는가 싶지만, 간략히 말하자면 워싱턴DC는 도대체가 '거대한 키치' 같더군요. 그 많은 도리아식 기둥들과 오벨리스크를 뻥튀기 해놓은 거대한 메모리얼... 이 도시는 서구 문화의 원류에서 ..

출장 준비

기사 써야할 것 같아서 미셸 리와 캐슬린 스티븐스 자료는 뽑아놨고. 회사 기념품은 없다;;고 하니... 그냥 맨손으로... 워싱턴에 배달해줄 랩톱 2개+ 내 것 하나.. 컴퓨터 3대를 이고지고 가야할 듯. 일정이 길어서 트레이닝복에 슬리퍼, 책도 잔뜩 싸가야 하니 짐이 꽤 될 것 같다. 날씨 쌀쌀하니 바람막이점퍼에 가디건도 좀 가져가는 편이 좋다고 하네. 오늘 국회방송 녹화, 끝나고 꼼양 학교 들러서 청소해주고, 회사 돌아와서 늦은 점심 먹고 라디오 하고. FTA 책은 오늘 중으로 끝내고, 미국 경제 책은 출장에 들고가야겠다. 그래도 FTA책 두 권 떼고 간다 생각하니 약간은 안심이 되는 기분. 비행기 안에서 부지런히;; 영문 일정 & 자료 뽑은 것 읽어야겠다. 담대한 희망도 읽어놓는 편이 좋은데... ..

메신저

하루하루 기분이 급박하게 바뀐다거나 혹은 바뀌는대로 공개하는 습성이 아니라서 내 메신저에는 그냥 내가 딸기임을 알려주는 문장 밖에 표시돼 있지 않다. 그런데 메신저 친구/동료들 중엔 재미난 문구들로 근황을 표현하는 이들이 많다. 짬이 나서...가 아니고 머리 아파 쉬는 김에 들여다보니 재미가 있다. 봄날은 간다 (일을 잠시 쉬면서 인생의 봄날을 즐기고 있는 후배) 미래를 환영한다 (긍정 마인드와 미래지향, 에너지와 열심성의껏 인생을 사는 어떤 과일 군) New Day- Small ways to make a big difference (앞자리 후배) 인생 2막, 여행처럼 살기 (신혼여행 2년 다녀와 새 직장 잡고 1년째 다니고 있는 친구) 1년만에 메신저 들어왔네 (얼마전 동창 모임에서 접속 부탁하여 메신..

장자일기/ 독재에 항거하기

독재에 항거하기 1. 안회가 공자에게 여행을 허락해 달라고 했습니다. "어디로 가려는가?" "위(衛)나라로 가려 합니다." "무엇 하러 가려는가?" "제가 들으니 위 나라 임금이 젊은 혈기에 제멋대로 권력을 남용하면서도, 제 허물을 모른답니다. 백성들의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마치 늪지에 쓰러져 시든 풀과 같아, 백성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합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잘 다스리는 나라를 떠나 어지러운 나라로 가라, 의원 집 문 앞에는 병자가 많은 법'이라 하신 말씀에 따라 위나라의 병을 고칠 길을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내용은 공자와 안회의 대화로 돼있지만 실제로는 그냥 장자가 만든 '시추에이션'이라고 한다. 소요유와 제물론, 양생주를 지나 드디어 인간세로 넘어왔다. 노닐..

장자일기/ 노자의 죽음

노자의 죽음 9. 노자가 죽었을 때 진실(秦失)이 문상하러 갔는데, 곡을 세 번만 하고는 나와 버렸습니다. 제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그분의 친구분이 아니십니까?" "친구지." "그런데 지금처럼 그런 식으로 문상하셔도 되는 것입니까?" "되지. 처음엔 나도 여기 모인 사람들이 노자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렇지 않으이. 아까 문상하러 들어가 보니 늙은이들은 마치 자식을 잃은 것처럼 곡을 하고, 젊은이들은 마치 어머니를 잃은 것처럼 흐느끼고 있더군. 이처럼 모인 사람들이 떠들고 우는 것은 노자가 원하는 바가 아닐 걸세. 이렇게 하면 하늘을 피하는 것이요, 사물의 본성을 배반함이요, 받은 바를 잊어버리는 것일세. 옛날 사람들은 이를 일러 '하늘을 피하려는데 대한 벌'이라고 했지. 어쩌다가 ..

월요일

지난달에 내내 국회방송 일이 없다가 지난주 이번주 연속으로 있어서, 오늘 여의도에 다녀왔다. 진행하시는 국민대 이창현 교수님이 다음달 중순부터 지리산에서 무슨 이벤트를 하시나보다. 지리산 둘레둘레 마을들을 잇는 프로그램을 만드신다고 해서, 나도 한자리 예약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지리산 가본 적 여태 없는데, 꼼꼼이랑 같이 올봄에 한번 꼭 가봐야겠다. 지나는 길에 날씨가 좋길래 라꼬에게 전화해서 여의도 더샵 1층 엔젤리너스에서 커피 한잔 하고... 라꼬도 이제 아이 아빠다. 새남 아빠. 신기하다.... 얘가 애아빠가 되다니... 시간 계산을 잘 못하는 바람에, 여유잡고 있다가 갑자기 커피숍 나와서부터 바빠졌다. 택시타고 광화문으로 왔는데 택시비 없어 중간에 은행 들러 찾아가지고 요금 내고, 종로구청 앞에서 ..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유명하고 인기 있는 그림책인데, 처음 이 책을 얻어서 읽었을 땐 내용이 너무 상투적이라고 생각했다. 네가 어릴 적에도, 네가 어른이 된 뒤에도, 네가 늙어 할아버지가 된 뒤에도 엄마가 살아있는 한,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꼼꼼이랑 이 책을 읽으며 아무 감흥 없이 책장을 덮었다. 아마 3년 전쯤 됐을 것이다. 어제 '초등학생'이 된 우리집 쪼끄만 사람 꼼꼼이와 책상에 나란히 앉아서 꼼꼼이는 숙제를 하고 나는 책을 읽었다. 수학 문제 푸는 것 봐주면서 야단도 치고, 칭찬도 하고. 책 하나 읽으랬더니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라는 동화책을 큰소리로 잘도 읽는다. 그리고 나서 이 책을 뽑아들었다. 책 표지에 먹물이 묻어있어서 매직블럭으로 잘 닦아주었다. 한 페이지 넘기다가, "이 책은 엄마랑 같이 누워서,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