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52

장자일기/ 포정의 소 각뜨기

3. 포정이라는 훌륭한 요리사가 문혜군을 위하여 소를 잡았습니다. 손을 갖다 대고, 어깨를 기울이고, 발을 디디고, 무릎을 굽히고, 그 소리는 설컹설컹. 칼 쓰는 대로 설뚝설뚝. 완벽한 음률, 무곡(舞曲) 에 맞춰 춤추는 것 같고, 악장 에 맞춰 율동하는 것 같았습니다. 4. 문혜군이 말했습니다. "참, 훌륭하도다. 기술(術)이 어찌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요리사가 칼을 내려놓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귀히 여기는 것은 道입니다. 기술을 넘어선 것입니다. 제가 처음 소를 잡을 때는 눈에 보이는 것이 온통 소뿐이었습니다. 삼 년이 지나자 통째인 소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神으로 대할 뿐,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감각 기관은 쉬고, 신이 원하는대로 움직입니다. 하늘이 낸 결을 따라 큰 틈바..

언플러그드

월, 화, 수, 사흘간의 휴가를 보냈다. 토요일 일요일 이런저런 준비로 시간을 보내고 월요일은 오전에 아르바이트, 화요일은 꼼꼼이 예비소집일. 수요일, 어제는 '완전한 휴가'였다. 보통 휴가 때나 쉬는 날도 이래저래 해야하는 아르바이트나 집안일 따위로 바쁜데 어제는 약속도, 해야하는 일도 없이, 집 밖에 한 발자국도 안 나갔다. 이사갈 새 집에 이불만 깔아놓고, 미리부터 들여놓은 TV를 벗삼아 하루를 보냈다. 늦으막히 일어나서 꼼꼼이랑 아침 먹고 뒹굴며 하나TV로 '해리포터' 3편 뒷부분과 4편 보고 아침에 해놓은 밥 데워서 점심 먹고, 목욕하고 오후에 뒹굴면서 '해리포터' 4편 마저 보고 5편 앞부분 보고 초저녁잠 자고 일어나 남은 밥 채소랑 볶아먹고 '해리포터' 5편 끝까지 보고. 꼼꼼이는 노는날도 ..

2억원짜리 우주여행

우주여행을 꿈꾸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영ㆍ미 합작 민간 우주비행선 `스페이스쉽투(SpaceShipTwo)'와 `화이트나이트투(WhiteKnightTwo)'가 23일 공개됐습니다. 영국 항공ㆍ운수업체 버진그룹 창업자이자 모험가 겸 박애주의자로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과 미국 우주여객선 제작자 버트 러턴은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자연사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완성을 앞두고 있는 우주비행선들의 모형을 공개했습니다. 버진그룹 계열사인 버진 갈락틱의 투자로 만들어진 스페이스쉽투는 날개 길이 42m의 소형 여객기 규모로, 이날 행사에서는 16분의1크기로 축소한 모형이 선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 비행선은 공중에서 제트기로부터 분리돼 지구 상공 100㎞까지 승객들을 싣고 올라가게 됩니다. 신기한일, 좋은일 많이..

[펌] 살구언니의 주먹밥 레시피

저 주먹밥 보기에는 참 별론데 맛은 정말 끝내줘요! 애호박 송송 다져서 볶으시고 햄도 송송 멸치는 지리멸치 아주 작디 작은 것 바삭하고 달콤하게 볶으시고 김,파래 볶은 것 마트에서 파는거 있죠. 그거. 네종류 넣으셔서 마구 섞어주신다음 애들에게 비닐 장갑 끼워주셔요. 알아서 잘 만들고 먹습니다. 모양틀 있으면 하트, 별, 세모, 네모 막 만들어 보셔요.

휴대전화 소설

이제는 인터넷 소설을 넘어 `휴대전화 소설'의 시대! 일본 젊은 여성들 사이에 휴대전화를 통해 다운받아 읽는 `문자메시지 소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일본 문예전문지 `분가쿠카이(文學界)' 등을 인용, 21일 일본 출판계를 뒤흔든 `게이타이(휴대전화) 소설' 붐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베스트셀러 10종 가운데 5종은 휴대전화에서 출발해 서적으로 재출간된 이른바 게이타이 소설이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지난해말 발표한 문예부문 베스트셀러에서도 1∼10위 중 4권이 휴대전화를 통해 보급된 소설들이었다. `미카'라는 필명의 게이타이 소설 작가는 `고이조라(戀空)'와 `기미조라(君空)'라는 작품으로 아사히 베스트셀러 1, 3위를 차지했다. 이 두 소설은 하드커버 소설로 재출..

방금전 페블님 댁에서 윷 구경 하고 왔더니 그래, 무릇 모든 집엔 윷이 있어야 해! 하는 생각이 든다. 울집에 윷이 있었는데... 어디 갔더라 -.-a 이번 설엔 어머님 아버님 이하 식구들 모두 울집에서 모이니까, 꼭 윷을 장만해야겠다. 윷놀이는 구닥다리같이 들리지만, 해보면 재미 없었던 적이 없었다. 명절엔 반드시 윷놀이를 해야만 해! 그런데, 새로 사는 윷은 영 별로다. 페블님네 윷처럼 손때묻은 윷이 있어야하는데... 손때를 급조할수도 없고... 우리 집에도 '가보처럼 내려오는 윷'이 있어야겠다. 닐리리가 만들어주면 좋겠다.

이른 아침의 일기

* 내 생활패턴. 아침 5시30분부터 6시50분까지가 하루 중 가장 바쁘고 머리가 빨리빨리 돌아야 하는 시간. 6시50분부터 7시30분까지는 이른 아침의 '막간'. 그 뒤 11시까지는 또다시 정신없이 바쁘다. 11시부터 11시 반까지는 한숨 돌리며 오후의 라디오 원고를 보내고 점심 때엔 요가를 하거나, 점심을 먹고 쉬거나, 누군가와 수다를 떨러 나가거나. 오후엔 일주일에 두번씩 영어 학원, 그리고 3시30분부터 4시 사이는 라디오 준비 & 방송. 오후 4시부터 5시 사이에는 사무실 내 자리를 지키며 다음날을 위한 아이디어 보고 올리고. 5시부터 6시 사이, 그날 쓴 내용들 홈페이지에 정리해 올려놓고. (이번 달엔 회사에서 맡고 있는 일이 있어서 이 시간도 나름 바쁘다) 퇴근해서, 7시 전에 꼼양 데리고 ..

호주 오픈이 돌아왔어요.

드뎌 호주 오픈 시작... 어제 오픈 첫날, 로딕 경기는 친정어머니가 kbs 로 채널 돌려버리시는 바람에 못 봤고 울집으로 돌아가서... 샤라포바와 크로아티아 출신 옐레나 코스타니치의 경기만 봤습니다. 그것도 1세트는 못 보고 2세트만... 워낙 실력 차이가 나서... 별로 재미는 없었어요. 샤라포바의 경기를 볼 때마다, 그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요정'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대한 요정... 경기에 지면 집에 돌아가 방문걸고 침대에 누워 엉엉 울 것 같은, 근성 있고 악착같고 바지런한 여자아이.

콜롬비아 여성 정치인의 인생유전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에 납치돼 6년 가까이 인질로 지냈던 비운의 여성 정치인 클라라 로하스(44)가 힘겨운 협상 끝에 드디어 석방됐습니다. A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들은 10일 로하스가 또다른 인질 1명과 함께 석방돼 베네수엘라 중재단에 인도됐으며, 제트기로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하스는 카라카스에 도착한 직후 "다시 태어난 것 같다"며 감격을 나타냈고, 어머니와 눈물의 상봉을 했다고 합니다. 한때 콜롬비아의 부통령 후보였던 로하스는 지난 2002년 2월 남부의 정글에서 FARC 반군에 납치됐으며, 한 게릴라 간부의 아이까지 낳은 사실이 알려져 세계의 이목을 끈 바 있지요. 외신들은 내전과 범죄에 물든 콜롬비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로하스의 기구한 인생역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