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0

[2022 이탈리아] 로마, 세 성당

진빈의 지인이 추천해주신 산타 아녜스 성당. 나보나 광장에 있음. 겉에서 보고 무쟈게 큰줄 알았는데 안은 생각보다 작다. 들어가면 회랑도 날개도 없이 드높은 천정에 가득한 그림. 타이틀롤을 맡으신 아녜스 성녀. 아름다움. 경건함은 쪼옥 뺀, 현란하고 장식적인 교회. 사람의 감각을 억제하는 게 아니라 업시키고 정신 빠지게 만드는. 이 성당이 유명해진건 성당과 분수대가 싸워서라고 함. 보로미니가 성당을 만들고 베르니니가 분수대를 만들었는데, 베르니니가 성당 무시하려고 눈 가리고(저 성당 보기 싫다는) 팔로 받치는(성당 무너질까봐) 조각상을 배치했다고 함.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잘난 베르니니라지만 쫌 넘한거 아님? 진빈의 지인님이 원거리에서 카톡으로 설명해주신 내용. 두번째 성당은 카라바지오 그림이 있는 곳...

[2022 이탈리아] 로마 첫날, 포폴로와 트레비 분수

마냐님, 진빈, 소연과 이탈리아 여행. 6.1~6.30 실제로는 6.2~6.29 터키항공 타고 이스탄불 경유. 이스탄불 신공항 처음 가봤는데 엄청 컸음. 8시간 체류하면서 두 끼를 먹었음. 처음에 먹은 포도잎쌈밥은 새로웠지만 뭐 전체적으로 그냥 그랬고. 두번째 먹은 기름기름 고기고기는 맛있었음. 터키식 커피와 쌀푸딩, 달달이도 괜찮았고. 먹은 이야기는 마냐님 페북글 참고 로마 도착. 공항에서 모두 모여 택시 타고 숙소로. (공항에서 지도 달라고 했는데 인포메이션센터 직원이 아끼고 숨기며 잘 안 줌. 별꼴임.) Via Firendze 25. Notti A Roma. 안쪽 방에 셋이 자고 마루 겸 문간방에서 소연이 자고. 짐 풀고 5시가 다 되어 첫날의 나들이 시작. 숙소 바로 옆에 공화국 광장이 있다. 뭐..

봄, 산책

늘 걷는 길. 늘 예쁘고 오늘도 예쁨. '용한집' 들어오면서 산책길 대로변 코스의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해졌지만. 그래도 공원 들어오면 분위기가 너무나 좋다. 용산가족공원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넘어 오는 길의 연못. 오솔길을 지나 박물관 마당으로. 석탑은 언제나 좋음. 호수와 정자도 좋음. 수국이 핀 걸 보니 여름인가 보다. 몇 분만 걸어 나오면 이런 풍경으로 바뀐다.

[근교 카페] 강화도 조양방직

도통 돌아다니는 일이 없었는데, 일을 그만두면서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진 관계로 요즘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습니다. 2주 연달에 주말에 찾아갔던 곳, 조양방직. 강화도에 가본 것이 30년만입니다. 그때 나름 (인터넷 시절도 아니었는데) '맛집'이라고 찾아갔던 식당이 있었어요. 인터넷 검색해보니 너무 유명해져서 서비스와 음식이 나빠졌다고 해서 패스. 그 대신에 '대청마루'라는 솥밥집을 갔는데 매우 만족. 이제 어디 가볼까, 하다가 들른 곳이 조양방직입니다. 조양방직은 1937년 홍재용, 홍재묵 형제가 설립한 방직공장이다. 설립 당시 125,000원(현시가 60억 원 내외)의 자본금으로 시작하였으며 700여 평의 2층 건물과 50여대의 직조기를 갖추고 인견과 마직물 염색을 주로 하였다. ... 홍씨 집안이 ..

광화문의 아랍 건축, 그리고 오만 이야기

서울 광화문, 한글길을 살짝 올라가면 한국에서 보기 드문 아랍풍 건물이 보입니다. 주한 오만대사관입니다. 아마 지나치는 분들 모두 한번씩 고개를 돌려 쳐다봤을 겁니다. 건물이 정말 이쁘거든요. 이국적인 모양새 때문에 '들어가서 구경하고 싶다'고 늘 생각했는데, 며칠 전 기회가 왔습니다! 이란 전문가인 구기연 박사님 덕분에 중앙일보 채인택 선배, 한겨레 조일준 기자와 함께 오만대사관을 방문했습니다(이분들과 친하게 지내면 즐거운 일이 좀 생깁니다 ㅎㅎ).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당연히 문. 아랍/이슬람 건축에서 가장 예쁜 것은, 아니 어느 곳의 건축을 찾아가도 가장 마음에 담기는 것이 제 경우에는 문이더라고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지하로 내려가 대사관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실내도 이쁘죠? 넓지 않..

보스턴다이내믹스, 이날치,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로봇 매니아들에겐 도요타만큼이나 유명한 회사다. 1992년 매서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자들이 만든 팀에서 출발했고, 소프트뱅크 그룹이 지분을 갖고 있다가 2020년 12월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했다. 한때는 미국 산업혁명의 중심지였고 이어 미국 노동운동의 중심이 됐던 매서추세츠주 월댐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뛰고 달리고 던지고 잡고, 심지어 사람들에게 얻어 맞고 춤추는 로봇들이다. 예를 들면 스팟(SPOT)은 개 모양의 로봇인데 사방을 돌아다니며 ‘보고’ 움직인다. 핸들(HANDLE)은 두 바퀴 유모차에 긴 팔 하나가 달린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창고에서 무거운 상자를 나르고 쌓는 작업을 꽤 부드럽게 할 수 있다. 가장 ..

신문기자 일을 그만뒀습니다

"니 몇년 됐노." "26년이요." "오래 했네. 고생했다." 오랜만의 통화에서 아버지는 이렇게만 말씀하셨습니다. 기자 아들, 기자 딸을 늘 자랑스러워하셨던 기자 출신 아버지. 이제는 기자 사위 하나만 남았네요. 몇달 전 제가 빌려준 난민촌에 관한 책을 읽고 난 후배가 그러더군요. 제가 밑줄 그어놓은 부분을 보니까 "당장이라도 출장을 떠날 사람처럼" 줄을 쳐놨더라고. 그 말 듣고 웃었는데 뒤에 혼자 곰곰 생각해보니 그 후배의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언제 어디를 가든 기사를 쓸 수 있도록 준비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고, 자료를 뒤지고. 하지만 기자로서 치열하게 살아왔느냐고 스스로 묻는다면 선뜻 '그랬다'고 답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항상 어딘가 딜레탕트하게, 재미있는 일만 해왔던 듯 하고요. 글을 쓰는 걸..

서울 숲길, 공원길, 나들길

남산 순환 나들길 9.17km -용산고 앞길, 108계단 승강기 타고 해방촌 오거리 지나 남쪽사면 소나무 군락지 생태·경관보전지역 엄청 좋음. 그런데 거기 빼고는 아스팔트 길이 많은 게 흠. 서울숲공원 국립박물관~용산가족공원 선유도 공원 북악스카이웨이, 하늘 나들길 (삼청공원 일대) 경의선 숲길 안산 자락길 7km 강서둘레길(개화산 나들길 포함) 11.44km 구로올레길(산림형 1, 2 코스) 약 10km, 찻길 많고 별로일 것 같음 구룡산 나들길 6km 불암산 나들길 9.8km (서울둘레길 1코스) 화랑대역 주변, 경치 별로 안 좋아보임 삼성산 나들길 5.6km (관악구) 수락산 초록숲길 7.4km 우이령길 8km, 예약제 청룡산 나들길 5.87km 탕춘대성길 1코스 6.7km 홍은동 교차로(홍제역)~..

[201904] 카오슝-타이난 여행 결산

너무 오래돼서 까먹고 있었는데. 폰 정리하다 보니 일정이 나옴. 2019/4/5 금 1:25 제주항공 가오슝행. MRT 빨강. 미려도에서 갈아타고 오렌지색 쓰즈완행. 옌청푸역에서 내림. 우푸4루 49, 토니네 에어비앤비. 집 좋아좋아. 짐 풀고 공원 쪽으로 가다가 버블티 사먹고. 저녁은 뷔페(?)에서. [201904]깔끔하고 단순소박한 카오슝 옌청푸역까지 갔다가 오는 길에 차 사고 패밀리마트에서 맥주 사고. 숙소 돌아와서 타이완맥주 먹고 샤워하고. tip. 타이완맥주는 맛이 없음. 타이완은 맥주 먹기엔 매우 나쁨. 맥주는 딴 나라 가서 드세요. 4/6 토 8시쯤 일어나서 커피 마시고. 나와서 톈치더우장에서 빠오즈와 계란밀가루부침과 더우장. 콩국물 러브러브. 2.28 공원 들렀다가 보얼예술특구로. [201..

관광객 많은 도시, 돈 많이 쓰는 도시...세계의 인기 관광지는

세계여행기구(UNWTO)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을 여행한 사람은 연인원 14억명이었습니다. 전년보다 6% 늘어난 숫자입니다. 최근 10년 새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권 여행자들이 크게 늘어났지만, 지난해에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관광객 증가추이도 눈에 띄었습니다. 중동 국가에서 외국을 방문한 사람은 전년 대비 10% 늘었고, 아프리카인들은 7% 증가했습니다. 세계의 여행자들은 어디를 많이 방문했을까요. 이달 초 마스터카드가 분석한 인기 도시 1위는 태국 방콕이었습니다. 마스터카드는 해마다 자사 카드 회원들의 여행데이터를 통해 방문자 숫자와 돈 씀씀이를 분석한 ‘GDCI(Global Destination Cities Index)’를 발표합니다. 방콕은 이 지수에서 4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2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