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0

[노는 엄마, 노는 딸] 모로코, 400년 된 아름다운 집.

11월 1일 광장 골목과 동네를 기웃거려 보긴 했지만, 사실 메크네스에서 우리의 핵심 ‘관광지’는, 메디나(구시가지) 한복판에 있는 ‘리아드 바히아’! 애시당초 계획에 있던 곳은 아니었으나,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호사라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론리플래닛에 메크네스 메디나의 '탑 초이스'로 나와 있는 전통식 숙소인데, 지금껏 이렇게 맘에 드는 '집'은 처음 보았다. 메크네스는 물레이 이스마일이라는 왕 시절, 18세기에 한때나마 모로코의 수도였던 곳이다. 리아드 바히아는 그 때부터 대대손손 물려받으며 후손들이 300년간 곱게 가꿔온 집이다. 안마당은 반투명한 지붕을 씌워 볕이 들게 했고, 2층과 옥상의 방들을 객실로 쓰고 있다. 300년 동안 아끼고 다듬은 집은 어떤지를 보여주는 곳. 벽난로 위에는 가족..

울새알파란빛, 영국공군파란빛, 사마귀색, 열대우림색, 민들레노랑, 호랑이눈빛... 재미난 영어 색깔이름들

Acid greenAeroAero blueAfrican violetAir Force blue (RAF)Air Force blue (USAF)Air superiority blueAlabama CrimsonAlice blueAlizarin crimsonAlloy orangeAlmondAmaranthAmaranth pinkAmaranth purpleAmazonAmberSAE/ECE Amber (color)American roseAmethystAndroid greenAnti-flash whiteAntique brassAntique bronzeAntique fuchsiaAntique rubyAntique whiteAo (English)Apple greenApricotAquaAquamarineArmy greenAr..

[노는 엄마, 노는 딸] 모로코의 옛수도 메크네스

2012년 10월 31일 수요일(벌써 1년도 더 지난 일이 되어버렸군 -_- 기어이 여행기 쓰는 데 1년을 잡아먹고 말았네요) 일찌감치 일어나서 짐 챙기고, 택시 타고 기차역으로.아침식사는 기차역에서 오믈렛으로 해결. 10시 30분 메크네스에 도착. 페스에서 기차로 40분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곳. 메크네스에 대해서는- 모로코 여행 간단가이드 참고 메크네스의 메디나(구시가지). 마라케시의 메디나에 있는 제마 엘프나를 본떠, 가운데 광장을 중심으로 레스토랑과 골목, 숙소 등등을 개발해 관광지로 키우려 한다고. 마라케시처럼 발전하기는 힘들 것 같긴 하지만 여긴 또 여기 나름대로 아늑하다. 메크네스에 들를까 말까 좀 망설이기도 했다. 카사블랑카도 모로코도 안 갔는데.... 메크네스는 그보다 ‘유명세’에서는 좀..

사람을 닮은 집

집은 사람을 닮는다고 한다.그 안에 깃들어 사는 사람을 닮는 걸까, 그 집을 만든 사람을 닮는 걸까.아마 둘 다일듯 싶다. 그리하여 오늘의 포스팅은, '사람을 닮은 집들'이다.말 그대로 사람을 닮은... ㅎㅎㅎ 히히히 저 지금 맛난거 먹고 있어요 연기가 모락모락 평온~~~ 하지만 이미 날씨는 쌀쌀해진 듯.... 엄훠! 이게 무슨 일이야! 하고 놀라는 집 으흐흐흐.... 무섭지 장난기 가득한 눈 깔깔깔 입이 큰 집 침착하고 단촐한 집 아예 대놓고 얼굴을 박은 집 다 잡아먹을거야 므흣~ 어쩐지 수학을 잘 할 것 같이 생겼네 뭘 그렇게 놀래 순정만화의 초롱초롱 별담은 눈같은... 메롱~ 혓바닥을 내밀 수도 있다규 창은 눈이고, 눈은 창이다.집들, 사람들만큼이나 표정도 다양하다. 울나라 집들은 하나같이 다 빼닮..

후배를 위험지역으로 보내는 선배의 자세

1. 숙소는 예약해준다2. 엘리베이터 앞까지는 바래다준다3. 선물을 사오라는 요구까지는 하지 않는다 ㅋㅋㅋ 옆자리 후배녀석을 어제 필리핀으로 보냈다. 세부에 잘 도착했고, 오늘은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시신이 널려 있는 죽음의 도시가 됐다는 레이테섬 타클로반에 들어간다고 한다. 군용기 타고... 헬기나 페리가 아니어서 다행이다.(전에 시에라리온에서 너덜너덜한 헬기를 탔는데, 다녀오고 한달도 못가 떨어져서 20여명 죽었다고 외신에 나왔음내가 묵었던 곳, 갔던 곳 테러 나고 박격포 맞고 하는 보도가 나오면 기분이 싱숭생숭) 예전에 내가 이라크 가있을 때 캐쳐해줬던 선배가 생각난다.일부러 먼 곳에 있는 내 스케줄에 맞춰 새벽출근을 해주었던. (그러고 보니, 정말 오랜만에 내일은 그 선배와의 점심 약속이 있다)..

몇달 간의 사진들

...이라고 하기엔 멋쩍은. 모처럼 아이폰 사진들 열어보니.... 이런 것들이 나온다. 내 생일에 요니가 구워주었던 치즈만두. 어디인지 기억나지 않는 곳. 8월의 대만, 타이베이에서 먹었던 기가막히게 사르르 녹는 우유빙수 9월의 서울 하늘에 뜬 무지개 가회동 한옥마을 나들이 박노수 박물관 박노수 박물관에 갔던 날, 그 위쪽 계곡. 스쳐지나간 나의 하루하루.

[노는 엄마, 노는 딸] 모로코 페스, 비오는 모스크와 태너리(가죽 염색장)

10월 29일, 계속 이어서 아타린 메데르사에 이어 우리가 들른 곳은 9세기에 지어진 뒤 계속 증축됐다는 카이라윈 모스크다. 몇번이나 언급했지만, 변방의 보수파인 모로코에서는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이 모스크에 들어갈 수가 없다. 그들의 룰을 존중하기 싫다는 게 아니라, 솔직히 이해가 안 가는 조치다. 순니 무슬림의 본원 격인 이집트의 그 유명한 알아즈하르조차도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데, 대체 모로코의 사원들은 왜! 왜! 모스크는 다리 아픈 이들 잠시 들어가 쉬면서 고즈넉이 마음 다듬고 나오는 곳이 아니냐는 말이다... 아타린 메데르사 메디나를 돌다가 일본인 단체관광객을 안내하던 모로코인 가이드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됐는데, 카사블랑카의 모스크가 정말 멋있단다. 그래서 “그건 새거라면서요”라고 해줬다. 카..

<어떻게 지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

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 이카루스 : 한바탕 곤두박질을 치고 난 기분입니다피타고라스 : 만사가 직각처럼 반듯합니다히포크라테스 : 뭐니뭐니해도 건강한게 최고지요소크라테스 : 모르겠소디오게네스 : 개 같은 삶이외다 플라톤 : 이상적으로 지냅니다아리스토텔레스 : 삶의 틀이 잘 잡혀있지요루시퍼 :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는 하느님이 아실거요노아 : 재해보험 좋은 게 하나있는데, 알고계세요?모세 : 수염이 석자면 뭐하겠소?잔다르크 : 아, 너무 뜨거워요노스트라다무스 : 언제 말입니까? 데카르트 : 잘 지냅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파스칼 : 늘 생각이 많습니다갈릴레이 : 잘 돌아갑니다비발디 : 계절에 따라 다르지요뉴튼 : 제때 맞아떨어지는 질문을 하시는군요셰익스피어 : 당신 마음대로 생각하세요카사노바 : 모든 쾌..

[노는 엄마, 노는 딸] 모로코의 옛 도시, 페스의 골목들

10월 26일 꿈같은 사하라의 구릉을 뒤에 남겨둔 채, 낙타를 타고 다시 2시간에 걸쳐 사하라를 나왔다. 사막 투어를 마치고 마라케시로 돌아오는 길은 멀고 멀었다. 2박3일에 걸쳐 쉬엄쉬엄 구경하며 들어갔던 곳을 다시 나오려니, 승합차량 안에서 하루 종일 보내야했다. 저녁 무렵 아틀라스를 다시 넘을 때에는 비가 오고 몹시 쌀쌀했다. 산꼭대기 휴게소에서 설탕 듬뿍 넣은 민트티를 마시는데 그 맛이란! 술을 즐기지 않는 이곳 사람들이 “베르베르에겐 이것이 술이나 마찬가지”라며 ‘베르베르 위스키’라 부르던 그 민트티. 박하 잎을 그대로 넣어 우린 차에 설탕을 넣으니, 시원한 박하향과 단맛이 어우러져.... 뭐랄까.... 후레쉬민트 껌의 향기랄까. ㅎㅎ 그런데 찬 바람 속에 이걸 마시니 몸이 사르르 녹는 게, 그..

일본의 온천들(2) 하코네, 그리고 홋카이도 공포의 온천

1탄 쿠사츠에 이어, 중구난방으로 소개하는 일본 온천 이야기... 도쿄 근교에서 최고의 온천여행지로 꼽히는 하코네(箱根). 이즈하코네국립공원이라 묶여 있는 풍광 좋은 지역의 일부인데, 초입에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 즉 온천의 본향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있다. 그 일대는 에 나오는 것 같은 온천 료칸들로 가득하다. 우리 가족은 그런 비싼 곳에는 안 묵어봤고... 도쿄에서 가깝기 때문에 당일 여행이 가능하므로, 대부분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이번 추석 연휴에 들은 거지만, 하코네에서 인기 온천 랭킹 1위는 테노유, 2위는 하코네노유, 3위는 유노사토 오카다라고 한다. 전부 가봤다.... 나는야 하코네 마니아. ^^;; 그 중 3위이고 여러번 가본 유노사토 오카다(湯の里おかだ). 옆에 큰 온천호텔도 있지만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