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7

2014년 봄, 남쪽으로 튀다 (4) 고인돌 공원과 광주 5.18 묘역

메타세쿼이어 산책길에서 화순 운주사, 그리고 이어지는 일정 모두 하루에 이뤄진 것이지만... 이 알맹이 없는 여행(사진 나열)기가 또 가물에 콩나듯 올라오네요... ㅋ 암튼, 지난 편에 이어서. 화순 운주사에 들러서 천불천탑 구경 잘 하고, 부근에 있는 고인돌 유적지를 찾아갔다. 무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동네 이름이 못골인데 굳이 한자로 '지동(池洞)'이라 해놓은 걸 보니, 예전 우리동네 '논골'을 '답동'이라고 마을버스에 버젓이 붙여놨던 게 새삼 생각났다. 개양귀비... 이쁘다 민속촌처럼 꾸며놓은 지동 언제 어디서나 요니는 이 자세 한번쯤 해주고 가지요 고인돌 유적지 올라가는 길...에 있는 풀밭에서 살짝 안쪽으로 난 길... 그리고 마침내 이 곳으로 소년소녀들... 정확히 말하면 한 소년과 한..

뉴질랜드에 간 황제 펭귄은 그 후...

2011년 6월, 방향 잘못 잡아서 남극 떠나 뉴질랜드까지 오게 된 황제펭귄이 있었습니다.Emperor penguin from Antarctic visits New Zealand beach 이미 3년 전 일이지만 트위터에서 이 사진이 돌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그 후 이 펭귄은 어떻게 됐을까요? 영화 보신 분들 많으시죠. 뉴질랜드에 잘못 온 펭귄에게 '해피피트'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과학자들이 해피피트에게 위치추적 신호장치를 달아줬지요.석달 정도 보호를 받다가, 바다에 나갔습니다.Happy Feet, wayward emperor penguin found in New Zealand, is released 하지만... 신호는 며칠 만에 끊기고... Hope yet for Happy Feet fans 아마도..

페친님들께 추천받은 음반

Jorma Katrama - Almost Blue Ibrahim Ferrer - Buena Vista Social Club Presents Armik - Rubia Gotye - Making Mirrors Madeleine Peyroux - Careless Love The Oscar Peterson Trio - We Get Requests Pink Martini - A Retrospective Eight Seasons: 비발디와 피아졸라의 사계 Nina Simone - Songs To Sing: The Very Best Of Nina Simone Essential Cesaria Evora Pablo Milanés - Esenciales 요기서 파블로 밀라네스 노래를 줄줄이 들을 수 있네요 ㅎㅎ Zehet..

2014년 봄, 남쪽으로 튀다 (3) 담양 메타세쿼이어 길과 화순 운주사

오늘도 영양가 없는 여행기는 계속된다. 아침은 호텔 앞에서 순대국과 내장탕 등으로. 그런데 국물이 넘 묽었다. 전날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돌아온 메타세쿼이어 길에 다시 도전.여전히 사람들이 많았지만 아침이라 그나마 덜했고, 길은 참 좋았다. 날씨가 좀 흐렸지만...역시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 요거 빼고 나머지 사진들은 거의 다 요니가 찍은 것. 여기 들렀다가 화순 운주사로 이동.운주사까지 넘어가는 길의 풍경이 정말 좋았다!하지만 사진은 없음.... 암튼 울나라에서 본 경치들 중에 무쟈게 맘에 드는 곳. 점심은 운주사 앞에서 청국장과 산채비빔밥으로.먹는 것에 관심 많은 분들과 여행을 하다보니, 아침 먹으면서 점심 뭐먹을까 얘기하고점심 먹고 나서 차에 오르면 저녁 뭐 먹을까 카톡으로 올라오..

2014년 봄, 남쪽으로 튀다 (2) 소쇄원과 명옥헌

알맹이 쪼옥~ 뺀 여행기, 또 올림. 떡갈비 정식을 먹고, 다음 갈 곳은 담양. 말로만 듣던 담양 소쇄원!!! 열심히 설명하시는 우리의 유명한 가이드님.사림과 선비문학에 대해 얘기를 해주심. 올만에 듣는(이 아니고 사실은 들어본 적도 거의 없는) 재미난 이야기 ㅎㅎㅎ그러나... 솔직히 경치는 별로 안 좋았다. 신발 벗고 올라갔어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시원... 다람쥐도 있고 물도 있고 요니가 찍은 사진들은... 나름의 기준(?)이 있다. 근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건물들이 쪼끄매서 귀엽긴 했는데... 어케 된게 건물 사진이 하나도 없어! 이뿌당~~ 죽림... 이건 '림'이라고 하긴 그렇고. 쪼꼬만 '대밭'이라고 치자.(죽녹원은 참으로 좋았지만 그건 다음에 소개 ㅎㅎ) 그리고 우리는 명옥헌으로 옮겨갔..

2014년 봄, 남쪽으로 튀다 (1) 부안 변산반도

봄이 봄같지 않았던 시간. 그래도 모처럼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햇살 받으며 남쪽을 떠돌았던 시간. 여행기라고 할 것은 없고, 일정과 먹은 것들 적어둡니다.아마 다 먹은 내용일 거예요. ㅎㅎ 5월 2일 금요일 변산반도로 출발. 채석강 스타힐스 호텔에서 묵었음. 호텔 좋음. 그런데 좀 비쌈.위치는 짱임. 채석강 바로 옆이고 위에 바베큐장도 있음. 하지만 우린 바베큐는 안 해먹었음... 그럴 때가 아니었음. ㅋ 5월 3일 토요일 아침에 채석강 산책. 따개비 엄청 많음. 바위 위에 물이 고여 있고 그 안에 꼬물꼬물 움직이는 귀여운 것들 무지무지 많았음. 요니와 아빠는 매우 싫어함. 윗길에서 내려다본... 낯익은 옆태들....이라고나 할까요 ㅎㅎㅎㅎ 우리가 묵은 호텔은 아니고 그 위에 있는 호텔의 언덕길. 가다보..

장자일기/ 마침내 끝

쓸모 있는 땅, 쓸모 없는 땅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습니다. "자네의 말은 쓸모가 없네." 장자가 말했습니다. "쓸모 없음을 알아야 쓸모 있음을 말할 수 있지. 땅은 한없이 넓지만 사람에게 쓸모 있는 땅은 발이 닿는 만큼뿐일세. 그렇다고 발이 닿는 부분만 남겨 놓고 그 둘레를 모두 황천에 이르기까지 다 파 없애면 그래도 정말 쓸모 있는 것일 수 있겠는가?" 에서. 치질을 고쳐주고 송나라 조상이 송 왕의 사신이 되어 진나라에 갔습니다. 떠날 때 수레 몇 대를 받았는데, 진나라 왕이 그를 반겨 수레 백 대를 더해 주었습니다. 송나라로 돌아와 장자를 만나 말했습니다. "이렇게 비좁고 지저분한 뒷골목에서 군색하게 짚신이나 삼고, 버썩 마른 목에 누런 얼굴로 사는 것. 이런 일에 나는 소질이 없소. 수레 만 대를 ..

버스 정류장의 사람들

사르트르는 사람들의 모임을 세 가지로 구분한다. 그냥 모여 있는 사람들은 '계열', 서로 소통하는 무리는 '그룹', 그리고 '조직'이다. 그 중 첫 단계인 '계열'은 사회적으로는 별 힘이 없다. 계열 속의 사람들은 서로 남이다. 책에 적혀 있는 유식한 말로 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타자'다. 반대로 그룹은 서로 엮이면서 융합된다. 그래서 '상호성'이 생겨난다. 이들이 마지막 단계인 '조직'이 되는 순간 '정치'가 시작된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믿음이다. 나와 너는 이제 더이상 남이 아니야(그러고 보면 '우리가 남이가'처럼 정치적인 행위는 없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남이 되지 않는다는 보증이 있어야 한다. 배신자가 나올까 두렵기 때문이다. 사르트르는 이 부분에서 회의주의로 돌..

장자일기/ 달팽이의 양쪽 뿔

달팽이의 양쪽 뿔 대진인이 말했습니다. "임금님께서는 달팽이를 아십니까?""알고 있소.""그 달팽이 왼쪽 뿔에 촉씨(觸氏)라는 나라가 있고, 오른쪽 뿔에는 만씨(蠻氏)라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한때 땅을 가지고 서로 다투다가 전쟁을 하였습니다. 쓰러져 누운 시체가 수만이고 도망가는 적군을 쫓다가 보름이 지나서야 돌아올 정도였습니다.""음. 그것은 빈말일지고.""청컨대 이제 신이 임금님께 사실을 말씀드리도록 하여 주십시오. 임금님께서는 우주의 사방과 아래위에 끝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끝이 없지(無窮).""마음을 끝없음(無窮)에 노닐게 하고, 사람들이 사는 나라들을 돌아본다면 그것들은 있을가 말까 미미한 존재에 불과한 것 아니겠습니까?""그러하도다." 즉양(則陽)에서. 즉양이라 돼있는데 한자는 칙양이네. ..

세월호, 이 재난이 우리의 일상이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잠도 쉽게 오지 않는다. 아이가 들어가있는 배가 물속으로 가라앉는 걸 지켜봐야 했던 부모를 생각하면서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어제그제 찔끔거리고 닦았던 눈물, 오늘은 가슴이 터질것같다. 어제 간담회 비슷한 저녁이 있어서 한시간 정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집에서 여러 통 전화가 와있길래 걸어보니 아이가 절규를 하며 운다. 학교에서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며 묵념을 했다고 한다. 하루 종일 죽음에 대해 생각했던 아이는 엄마와 통화가 되지 않으니 엄마에게 사고가 났을까봐 울며 걱정했단다. 집에 와 아이를 안아주는데 눈물이 난다. 이 어린 것도 가슴이 철렁했구나. 단원호의 아이들은 엄마엄마 부르며 죽어가고 있구나... 이 집단 트라우마와 거리를 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누구 말마따나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