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7

사람을 닮은 집

집은 사람을 닮는다고 한다.그 안에 깃들어 사는 사람을 닮는 걸까, 그 집을 만든 사람을 닮는 걸까.아마 둘 다일듯 싶다. 그리하여 오늘의 포스팅은, '사람을 닮은 집들'이다.말 그대로 사람을 닮은... ㅎㅎㅎ 히히히 저 지금 맛난거 먹고 있어요 연기가 모락모락 평온~~~ 하지만 이미 날씨는 쌀쌀해진 듯.... 엄훠! 이게 무슨 일이야! 하고 놀라는 집 으흐흐흐.... 무섭지 장난기 가득한 눈 깔깔깔 입이 큰 집 침착하고 단촐한 집 아예 대놓고 얼굴을 박은 집 다 잡아먹을거야 므흣~ 어쩐지 수학을 잘 할 것 같이 생겼네 뭘 그렇게 놀래 순정만화의 초롱초롱 별담은 눈같은... 메롱~ 혓바닥을 내밀 수도 있다규 창은 눈이고, 눈은 창이다.집들, 사람들만큼이나 표정도 다양하다. 울나라 집들은 하나같이 다 빼닮..

후배를 위험지역으로 보내는 선배의 자세

1. 숙소는 예약해준다2. 엘리베이터 앞까지는 바래다준다3. 선물을 사오라는 요구까지는 하지 않는다 ㅋㅋㅋ 옆자리 후배녀석을 어제 필리핀으로 보냈다. 세부에 잘 도착했고, 오늘은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시신이 널려 있는 죽음의 도시가 됐다는 레이테섬 타클로반에 들어간다고 한다. 군용기 타고... 헬기나 페리가 아니어서 다행이다.(전에 시에라리온에서 너덜너덜한 헬기를 탔는데, 다녀오고 한달도 못가 떨어져서 20여명 죽었다고 외신에 나왔음내가 묵었던 곳, 갔던 곳 테러 나고 박격포 맞고 하는 보도가 나오면 기분이 싱숭생숭) 예전에 내가 이라크 가있을 때 캐쳐해줬던 선배가 생각난다.일부러 먼 곳에 있는 내 스케줄에 맞춰 새벽출근을 해주었던. (그러고 보니, 정말 오랜만에 내일은 그 선배와의 점심 약속이 있다)..

몇달 간의 사진들

...이라고 하기엔 멋쩍은. 모처럼 아이폰 사진들 열어보니.... 이런 것들이 나온다. 내 생일에 요니가 구워주었던 치즈만두. 어디인지 기억나지 않는 곳. 8월의 대만, 타이베이에서 먹었던 기가막히게 사르르 녹는 우유빙수 9월의 서울 하늘에 뜬 무지개 가회동 한옥마을 나들이 박노수 박물관 박노수 박물관에 갔던 날, 그 위쪽 계곡. 스쳐지나간 나의 하루하루.

[노는 엄마, 노는 딸] 모로코 페스, 비오는 모스크와 태너리(가죽 염색장)

10월 29일, 계속 이어서 아타린 메데르사에 이어 우리가 들른 곳은 9세기에 지어진 뒤 계속 증축됐다는 카이라윈 모스크다. 몇번이나 언급했지만, 변방의 보수파인 모로코에서는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이 모스크에 들어갈 수가 없다. 그들의 룰을 존중하기 싫다는 게 아니라, 솔직히 이해가 안 가는 조치다. 순니 무슬림의 본원 격인 이집트의 그 유명한 알아즈하르조차도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데, 대체 모로코의 사원들은 왜! 왜! 모스크는 다리 아픈 이들 잠시 들어가 쉬면서 고즈넉이 마음 다듬고 나오는 곳이 아니냐는 말이다... 아타린 메데르사 메디나를 돌다가 일본인 단체관광객을 안내하던 모로코인 가이드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됐는데, 카사블랑카의 모스크가 정말 멋있단다. 그래서 “그건 새거라면서요”라고 해줬다. 카..

<어떻게 지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

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 이카루스 : 한바탕 곤두박질을 치고 난 기분입니다피타고라스 : 만사가 직각처럼 반듯합니다히포크라테스 : 뭐니뭐니해도 건강한게 최고지요소크라테스 : 모르겠소디오게네스 : 개 같은 삶이외다 플라톤 : 이상적으로 지냅니다아리스토텔레스 : 삶의 틀이 잘 잡혀있지요루시퍼 :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는 하느님이 아실거요노아 : 재해보험 좋은 게 하나있는데, 알고계세요?모세 : 수염이 석자면 뭐하겠소?잔다르크 : 아, 너무 뜨거워요노스트라다무스 : 언제 말입니까? 데카르트 : 잘 지냅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파스칼 : 늘 생각이 많습니다갈릴레이 : 잘 돌아갑니다비발디 : 계절에 따라 다르지요뉴튼 : 제때 맞아떨어지는 질문을 하시는군요셰익스피어 : 당신 마음대로 생각하세요카사노바 : 모든 쾌..

[노는 엄마, 노는 딸] 모로코의 옛 도시, 페스의 골목들

10월 26일 꿈같은 사하라의 구릉을 뒤에 남겨둔 채, 낙타를 타고 다시 2시간에 걸쳐 사하라를 나왔다. 사막 투어를 마치고 마라케시로 돌아오는 길은 멀고 멀었다. 2박3일에 걸쳐 쉬엄쉬엄 구경하며 들어갔던 곳을 다시 나오려니, 승합차량 안에서 하루 종일 보내야했다. 저녁 무렵 아틀라스를 다시 넘을 때에는 비가 오고 몹시 쌀쌀했다. 산꼭대기 휴게소에서 설탕 듬뿍 넣은 민트티를 마시는데 그 맛이란! 술을 즐기지 않는 이곳 사람들이 “베르베르에겐 이것이 술이나 마찬가지”라며 ‘베르베르 위스키’라 부르던 그 민트티. 박하 잎을 그대로 넣어 우린 차에 설탕을 넣으니, 시원한 박하향과 단맛이 어우러져.... 뭐랄까.... 후레쉬민트 껌의 향기랄까. ㅎㅎ 그런데 찬 바람 속에 이걸 마시니 몸이 사르르 녹는 게, 그..

일본의 온천들(2) 하코네, 그리고 홋카이도 공포의 온천

1탄 쿠사츠에 이어, 중구난방으로 소개하는 일본 온천 이야기... 도쿄 근교에서 최고의 온천여행지로 꼽히는 하코네(箱根). 이즈하코네국립공원이라 묶여 있는 풍광 좋은 지역의 일부인데, 초입에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 즉 온천의 본향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있다. 그 일대는 에 나오는 것 같은 온천 료칸들로 가득하다. 우리 가족은 그런 비싼 곳에는 안 묵어봤고... 도쿄에서 가깝기 때문에 당일 여행이 가능하므로, 대부분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이번 추석 연휴에 들은 거지만, 하코네에서 인기 온천 랭킹 1위는 테노유, 2위는 하코네노유, 3위는 유노사토 오카다라고 한다. 전부 가봤다.... 나는야 하코네 마니아. ^^;; 그 중 3위이고 여러번 가본 유노사토 오카다(湯の里おかだ). 옆에 큰 온천호텔도 있지만 우..

장자일기/ 싸움 닭 기르기

싸움 닭 기르기 기성자가 왕을 위해 싸움닭을 길렀습니다. 열흘이 지나 왕이 물었습니다. "닭이 되었느냐?" "아직 안 되었습니다. 지금은 쓸데없이 허세를 부리고 자기 힘만 믿습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습니다. "아직 안 되었습니다. 다른 닭의 소리나 모습만 보아도 덤벼듭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습니다. "아직 안 되었습니다. 아직도 상대를 노려보고, 혈기 왕성합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습니다. "이제 됐습니다. 상대가 울음소리를 내어도 아무 변화가 없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로 깎아 놓은 닭 같습니다. 그 덕이 온전해진 것입니다. 다른 닭이 감히 상대하지 못하고 돌아서 달아나 버립니다." () 우와... 닭이 득도했네. 귀신같은 솜씨를 지닌 목수 재경이라는..

일본의 온천들(1) 온천의 최고봉 쿠사츠

제목이 좀 거창하지만... 내가 뭐 일본의 그 많은 온천들 다 둘러본 것도 아니고. 좋다는 온천 찾아다니는 열성 관광객도 아니지만. 9년 전과 지난해, 각각 1년씩 2년간의 일본 생활을 통해 몇군데 둘러보긴 했다. 워낙 목욕탕을 좋아하며 추운 거 질색, 뜨신 물에 몸 담그고 세월아~네월아~ 하는 걸 즐기는 인간이라서. 그리하여 늘어놓는, '딸기가 다녀본 온천들에 대한 매우매우 주관적인 평가'.... 일본 최고의 온천은 단연 쿠사츠!!! 일본의 무수히 많은 온천 중에서도 매년 온천100선 중 1위를 차지하는 명성의 온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막부 시절 에도(요즘의 도쿄)까지 여기 물 가져다 썼다 함. 물 나르던 이들은 그 무슨 개고생이었을까마는... 암튼 쿠사츠는 쵝오다. 가파른 언덕길, 온천지대 중..

[노는 엄마, 노는 딸] 모로코 사하라 투어의 꽃, 메르주가

10월 25일, 메르주가에서 밤을 보내다 알 바브 알 사하라, ‘사막의 문’을 지나 진짜 사하라로! 리싸니에서 물 한병씩 사서 차에 싣고 다시 한참을 달린다. 가도 가도 끝없는 황량한 땅, 해가 기울 무렵 메르주가의 입구로 통하는 곳에 도착했다. 모로코 사하라 투어의 꽃은 메르주가 Merzouga 부근에 있는 에르그 체비 Erg Chebbi.다. 사진에서나 보는 사하라의 붉은 모래 언덕들이 늘어서 있는 곳. 머리수건 두르고, 물병이 떨어지지 않도록 낙타의 등에 설치된 안장(이라기보다는 의자) 밑에 잘 끼워 넣고, 배낭에서 물건 흘리지 않게끔 정돈을 하고 낙타에 오른다. 이미 이틀 전 자고라에서의 경험이 있기에 요니도 엄마와 떨어져 자신 있게 '자기만의 낙타'에 오른다. 메르주가 가기 전에 들른 다데스 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