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11월 18일 캐나다 토론토의 여성 출판편집자 마조리 쉬어드에게 한 소설가가 보낸 편지가 도착했다. 스물두 살의 작가는 젊은이 특유의 낙관과 열정을 담아 뉴요커지에 곧 실릴 자신의 단편소설을 소개한다. “크리스마스 휴일을 앞둔 어린 아이 얘기인데 편집장이 연재를 하자고 하네요. 하지만 두어편 더 쓰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 둘 거예요.” 편지를 보낸 사람은 ‘은둔의 작가’로 유명한 제롬 D. 샐린저(1919-2010·사진)다.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샐린저가 1941~43년 쉬어드와 나눈 편지 9통을 입수해 내용을 소개했다. 이 편지들은 미국 모건 라이브러리&뮤지엄이 소유한 것으로, 샐린저의 초창기 작가시절을 보여주는 드문 기록이다. 샐린저는 32세인 1951년 발표한 으로 전후 미국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