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0

마트 없이 한 달

마트 안 가고 살아본지 한 달. 큰 야심(?) 없이 "마트 없이 잘 살아"하고 한번 외쳐봤는데 주변 분들이 함께 한다 하셔서 페이스북에 그룹을 만들었더랬죠. 마트 없이 잘 살아 그러고 나서 어언 한 달. 잘 살고 있네요 ㅎㅎㅎ 물건 살 것 있을 때엔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하고, 농수산물도 생산자 직거래인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매해 먹고, 마침 동네에 새로 작은 수퍼마켓이 생겼고, 그마저도 귀찮을 땐 집 옆 편의점;;에서 딱 필요한 것만 사고. 돈을 덜 썼느냐? 내가 못된 대형마트들에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입혔느냐? 동네 가게, 골목 생활을 살렸느냐?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달 새 참 많이 배웠습니다. 마트안가 회원님들의 꼼꼼한 제보(?)와 도움말을 통해 서로서로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

2013 나의 프로젝트 '마트 없이 잘 살아'

새해에 아주 작지만 손발이 좀 수고스러울 수도 있는 일을 실천해보기로 했습니다. 대형마트에 가지 않기로 결심! 결혼한 직후엔 무려 일산까지 자동차 타고 가서 킴스클럽에 다녔고, 간혹 카르푸에도 들렀죠. 신촌 카르푸와 그랜드마트에도 종종 들렀던 기억이 나고요. 그 땐 아이도 없었고 드라이브&놀이 삼아 남편과 대형마트에 가곤 했습니다. 좀 시간이 지난 뒤엔 이사를 하면서 이곳 저곳의 이마트에 다녔습니다. 지하7층까지 주차장이 있던 불광동(맞나?) 쪽 이마트, 일산 이마트 등등. 아이를 낳은 뒤에는 마트에 가서 사오는 물건의 양이 더욱 더 많아졌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엔 청계천 하류 쪽에 살았습니다. 그 땐 한참을 걸어 아이와 함께 청계천 물가를 구경하며(청계천이 하류에선 자연하천들과 만나면서 경..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딸기의 뒤늦은 새해 인사.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갑자기 웬 으스스한 포스터...? 히히. 지난해, 2012년, 한 해 동안 딸기의 오들오들 매거진을 찾아주신 분들의 숫자랍니다. 일년도 아니고, 한달도 아니고, 일주일도 아니고, 통계를 내보니 하루에! 평균 1920분께서 이 누추한 곳에 들르셨더군요. 언제나 신비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중 상당수가 '간달프와 덤블도어'를 찾아 오셨다는 것. 틈 나는대로 간달프와 덤블도어에 대해, 제대로 된 포스팅 하나 올려야겠다는 결심을! 올 한해, 여기 들르시는 모든 분들, 건강&행복하시길 빌게요. (여기 안 들르는 분들이야 뭐 내 알바 아니고 ㅋㅋ)

간지, 십이지, 육십갑자

[요니를 위해 만든 자료] 간지(干支):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를 조합한 것. 십간 (十干)십이지 (十二支)십이지동물(띠)십간연도 끝자리자(子) 쥐갑(甲) 4축(丑) 소 을(乙) 5인(寅) 호랑이 병(丙) 6묘(卯) 토끼 정(丁) 7진(辰) 용 사(巳) 뱀 무(戊) 8오(午) 말 기(己) 9미(未) 양 경(庚) 0신(申) 원숭이 신(辛) 1유(酉) 닭 임(壬) 2술(戌) 개 계(癸) 3해(亥) 돼지 십이지신(일러스트) 십간과 십이지를 조합해 간지가 만들어지는데, 십간의 첫 번째인 '갑'과 십이지의 첫 번째의 '자'를 조합하여 '갑자'가 만들어지며, 그 다음으로 십간의 두 번째인 '을'과 십이지의 두 번째인 '축'이 결합하여 '을축'이 되는 식이다. 육십갑자갑자 - 을축 - 병인 - 정묘 - 무진 ..

2012년, 떠났던 한 해.

2012년. 이집트의 포트 사이드에서 축구경기 때문에 79명이 죽었다. 머나먼 온두라스의 코마야가 교도소에 불이 나서 360명이 숨졌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은 244년 만에 인쇄판 보급을 중단했다. 더불어 뉴스위크도. 통북투가 있는 아프리카의 말리에선 군사쿠데타가 일어났다. 라이베리아의 인간백정 찰스 테일러가 드디어(!) 특별전범재판소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아직도(!) 그는 살아있다. 뭉크의 파스텔 버전 ‘절규’는 1억2000만 달러에 뉴욕 경매소에서 낙찰됐다. 일본의 도쿄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타워라는 '스카이트리'가 개장됐다. 6월에는 2117년에야 다시 찾아온다는 금성의 일식이 벌어졌다. 핀타 섬 거북 중에 마지막으로 살아있던 외로운 조지가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에서 숨을 거둠으로써 이 종(種)은 ..

재미난 주방용품들

얼마 전 신주쿠 부근 도큐핸즈(TOKYU HANDS)에 갔습니다. 여러가지 온갖 것들(이렇게밖에는;;)을 파는 마트같은 곳입니다. 수퍼마켓처럼 식료품을 파는 것도 아니고 백화점처럼 의류를 파는 것도 아니지만, 일상에 필요한 가지가지 특히 아이디어 상품이나 DIY용품 같은 게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요. 당초의 목적은 거기서 가방이 달려 있지 않은 캐리어(바퀴와 끌대만 있는 것)를 사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도큐핸즈에 한번 들르면 거기서 끝날 수가 없지요. 2층부터 6층까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구경을 했습니다. 서울에 있을 때엔 쇼핑이나 구경 따위에 정신을 팔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도쿄에 와서 놀고 있자니,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는 게 많네요. 특히 일본엔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상관없는 아이디어 상품' ..

크리스마스 파티

엊그제 절친 고바야시 가족과 일주일 먼저 크리스마스 파티. 울집에 모두 모였는데 식탁 의자가 3개 뿐이라 바닥에 놓고 엠티분위기 내며 먹고마시고 떠들고... 예전에 저한테서 들었던 친구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래 사진에서 맨 오른쪽 소라짱(남자애)은 어려서부터 각종 알러지, 그 옆의 하나짱은 달걀과 땅콩 종류 알러지. 맨 왼쪽, 너무너무 귀여운 카오리는 다행히도 알러지가 없다 하고. 밀가루 달걀 땅콩 참기름 우유 계란 보리 등등 몽땅 피하려니 먹거리 준비하기가... 편했죠 머. 대략 아무 것도 안 하고 사시미 -_- 사서 내놨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왠 생선회 ㅠ.ㅠ 하지만 그래도 정말 즐거웠습니다. 애들 엄마인 다카코씨가 알러지 없는 쇠고기, 돼지고기 오븐구이 해왔고요. 나중에 어른들 용으로 한국식 불고기 했..

장자일기/ 사람을 다스리는 이

2. 견오(肩吾)가 미친 사람 접여(狂接輿)를 만났는데, 접여가 물었습니다. "일전에 중시(中始)가 자네에게 무슨 말을 하던가?"견오가 대답했습니다. "사람을 다스리는 이가 스스로 원칙과 의식과 규례를 만들어 내면 사람들이 듣고 교화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접여가 말했습니다. "그것은 엉터리 덕이다. 세상을 그렇게 다스리는 것은 마치 바다 위를 걸어서 건너고, 강에다 구멍을 파고, 모기 등에다 산을 지우는 것이다. 성인이 다스리는 것이 어디 밖을 다스리는 일인가 먼저 자신을 올바르게 하고 나서 행동하고 일이 제대로 되는가를 확인하는 것뿐이다. 새는 하늘 높이 날아야 화살을 피하고, 들쥐는 사당 언덕 밑을 깊이 파고들어야 구멍에 피운 연기 때문에 밖으로 튀어나와 잡히거나 파헤쳐져 잡힐 걱정..

[찌는 여름의 베트남] 베트남이라는 나라

6. 15 사파에서의 마지막 날. 오전엔 캇캇(Cat Cat) 마을 트레킹. 가이드 군이 이 마을 출신이라고. 내리막길 쭉 따라가면서 몽족 가게들 보는데 역시나 비싸게 불러... 그저 그런 폭포까지 가서 잠시 숨 돌려주고. 역시나 컨디션 땜시... 다시 오토바이 타고 호텔로. (보통은 오토바이 2만동, 우린 상태 안 좋아 협상도 잘 못한데다 가이드가 바가지에 동참하여 한번에 10만동씩... ㅠ.ㅠ) 점심 먹고 요니와 사파 읍내 구경. 조용하고 넘 좋다... 가게들도 이쁘고... 5만동 주고 카페에서 레모네이드 마시고, 베트남 차 한주전자 마시고. 요니와 함께 하는 이런 순간이 여행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 뿐만 아니라 사파 자체가 넘 좋았다. 하노이의 공해와 소음과 바가지에 지칠 찰나에 산골 마을에서 푹 ..

[찌는 여름의 베트남] 사파 산골마을 여행

6. 12 하노이에서의 하루하루... 좀 지칠 수 있겠다 싶고 요니도 관광보다 좀 '노는' 걸 원하는 것 같아서 오전에 호텔 체크아웃하고 잠시 짐을 리셉션에 맡겨둔 뒤 거리로.맛있는 고기완자 국수로 점심을 때우고, 커피 한 잔 하고, 요니와 둘이 시내 중심가에 가까이 있는 Army Guest House(어떤 지도엔 Army Hotel이라 돼 있음)로. 거기 묵을 계획이었던 게 아니라, 거기 수영장이 있어서... 지금껏 내가 놀아본(?) 수영장 중에서 가장 깊었다. 가장 안쪽은 2.4m에 이르니...물 속에 들어가 바닥에 납작 붙으려면 수압 때문에 몹시 숨이 찼다.물은 살짝 짠 물... 이유는 모르겠으나 -_- 물안경 없이 눈 뜨고 놀기 딱 좋았음. 베트남 물가 생각하면 이용료가 싼 편은 아니었는데(정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