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자여(子輿. 가마선생)와 자상(子桑. 뽕나무 선생)은 벗이었습니다. 장마 비가 열흘이나 계속 내리던 어느 날 자여가 생각했습니다. '자상이 분명 고생을 하고 있을 것이다.' 자여는 먹을 것을 싸 가지고 그에게 갔습니다. 자상의 집 문 앞에 이르자, 거문고를 타면서 노래하는 듯 우는 듯한 소리가 들렸습니다."아버님이실까 어머님이실까, 하늘이실까 사람들일까."힘에 겨워 목소리가 겨우 나오고, 가사도 곡에 맞지 않게 나왔습니다. 자여가 들어가 물었습니다. "자네 노래가 어찌 그런가?"자상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나를 이처럼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온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는 중인데, 아직 알 수가 없네. 부모님이 어찌 내가 이렇게 가난하길 바라셨겠는가? 하늘은 사심 없이 모두를 다 같이 덮어 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