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7

지난 가을, 카루이자와

지난해에 일본과 서울을 오가며 소소하게 여행도 다니고 했건만, 집안 꼴이 말이 아니었던지라... 예전 집에선 사진을 다 뽑아 액자에 걸어두고 앨범에 정리하는 일이 재미 중 하나였는데, 지난해에 어수선하게 지내느라 통 사진도 정리하지 못했다. 사진이라 해봤자, 아이폰 생긴 뒤로는 내 손에 디카를 들고다니는 일도 없고 해서 별로 찍지도 않았고. 그나마 아지님이 얻어온 삼성 디카에 몇장 담겨 있는 것을, 어제야 랩톱에 연결해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건진, 카루이자와(軽井沢) 풍경 몇 장. 제법 추웠다. 지난해 10월쯤 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다이어리조차 어디에 틀어박혀있는지 모르는 형편이라 확인 불가능 -_-;;) 카루이자와가 유난히 추웠다. 나가노(長野) 현 키타사쿠(北佐久) 군에 있으니 도쿄보다 북..

읽은 책들, 그리고 요즘 생활

날이 화창하다. 집안에서 내다보기에는. 어제도 그랬다. 하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실제 기온은 쌀쌀하다. 서울보다야 도쿄가 따뜻하다지만, 바람이 많이 분다. 어제는 하루 종일 꼼양과 집안에만 있었다. 둘이 자전거 타고 나들이하는 것 외에는, 둘 다 집안에 콕 박혀서 지내는 지금의 생활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늘 가던 카페에도 책 읽으러 가지 않았고, 그 대신 '해품달'과 '하이킥 역습'을 인터넷으로 보면서 놀았다. 먹을거리는 계속 걱정이다. 며칠 동안 '물채소'라는 것을 많이 사다먹었다. 한자로 水菜라 써있는데 우리말 이름은 모르겠다. 한국에선 본 적이 없는, 아무런 맛도 향기도 없어 오히려 아무 음식에나 넣어 먹기 편한 채소다. 그리고 늘 그렇듯 두부, 오뎅, 꼼양이 '유두부'라고 부르는 살짝 튀긴 두부..

[홈스쿨링] 엄마와 딸, 도쿄 생활 시작하다

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 싶어서 용기를 내어 선택한 반년 동안의 홈스쿨링. 실은 뭐 엄청난 의지와 목표를 가지고 하는 것도 아닌데다가 겨우 6개월에 그칠 것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하려 했는데 상미언니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어느 시민단체에서 발행하는 잡지에, 요니 홈스쿨링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소개하지 않겠느냐고. 별것도 아닌 것으로 유세떤다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요니와 엄마에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기간이 될 것 같아서 큰 부담 없이 적어볼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기록 삼아 간간히 올려두려고 합니다. 홈스쿨링을 결정하기까지... 아무래도 가장 큰 동력은, 요니가 6개월의 짧은 일본 체류기간 동안 도쿄의 학교에서 스트레스 받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것이었겠죠. 일본 생활에..

요니가 공부할 것들

올 1학기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엄마와 홈스쿨링을 하기로 했다. 늘 꿈꾸던(엄마는 살짝, 요니는 강력하게;;) 홈스쿨링. 이미 엄마표 공부의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엄청난 어려움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지는 않고. 며칠 전 신문에 난 엄마표 영어학습의 조건에 대한 기사를 둘이 함께 읽어보면서 간이 체크를 해봤다. 핵심은 이거다. "엄마표 영어가 성공하려면 엄마가 어느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여기에 상당한 수준의 정보력과 학습 관리 능력, 시간 투자 등이 필요하다. 자녀 역시 기본적인 학습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순응적이고 성실한 성향의 아이들이 성공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요니는 저기서 '순응적이고 성실한 성품'이라는 말에 feel 꽂혀서... 마구마구 애용하고 있다 -_- ) 암..

꼼양의 블로그

울 꼼꼼이(=요니)가 블로그를 만들었어요. 드뎌 꼼양이 블로그 세계에까지 진출했네요. 물론 꼼양 자력이라기보다는 엄마가 만들어준 것이지만... 네이버 카페 만들어서 꼼양이 올려뒀던 엄벙덤벙 창작 동화(^^) 하나 퍼다놓은 것이 아직은 전부이지만 앞으로 꼼양이 자라나는 모습, 꼼양의 생각들, 꼼양이 읽은 책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쌓이겠지요.

'알파레이디 리더십포럼'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알파레이디 리더십 포럼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바로가기 포럼을 기획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벌써 1년이 훌쩍 지나갔네요. 이 포럼을 기획한 것은 경향신문 유인경 선임기자와 인터랙티브(interactive) 팀입니다. 인터랙티브팀은 독자들과 소통하고 함께 (미디어를) 만들어간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팀입니다. SNS(소셜네트워크) 활동과 블로그 운영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중의 한 축이 독자와 함께 하는 ‘인터랙티브 기획’이었습니다. 시민들과 기자가 함께 참여해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해본 ,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젊은이들과 취업준비에서 최종면접까지의 전 과정을 함께 했던 , 그리고 이 이었습니다. 문제의식은 단순했습니다. 알파걸, 알파걸 하는데 왜 ‘걸(girl)’에서 그치는 걸까. 알파 레이디로 성장하..

새해 복!!! 딸기네도 복!

딸기마을 식구 여러분... 그리고 딸기의 오들오들매거진을 찾아오시는 여러분... 기타, 어쩌다보니 검색해서 들어오신 나그네 여러분... 세상이 멸망한다는 2012년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세상이 멸망할지라도... 우리는 새해 복 많이 받읍시다!!! 가는 녀석은 불쌍해.... --- 아, 그리고 딸기의 오들오들매거진이... 티스토리 2011 우수블로그 300 중의 하나로 선정됐네요. 영광입니다~

여행작가 되는 법

희한하게도, 1년동안 열심히 일해 휴가철이면 훌훌 털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대개는 여성들이다. 적어도 한국에선 그렇다. 한국여성들은 유독 세계의 다른 나라에 관심이 많은 것일까? 혹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여성들이 자유롭게 여행하기엔 뭔가 ‘편치 않은’ 데가 있는 것일까? 반면 한국의 남성들은 한국에 살면서 휴가도 한국에서 보내는 것에 만족하는 것일까? 의문에 답을 꼭 해야할 필요는 없지만, 일해서 돈 벌며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휴가 때면 배낭 하나 짊어지고 떠날 수 있는 여성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간다. 이들이 꿈꾸는 것 중의 하나가 ‘여행작가’가 되는 것이다. 잘 나가는 아나운서 자리를 버리고 떠나 작가가 되어 돌아온 손미나처럼. 그런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

[스크랩] 기러기 가족

기러기 가족 이상국 -아버지 송지호에서 좀 쉬었다가 가요. -시베리아는 멀다. -아버지, 우리는 왜 이렇게 날아야 해요? -그런 소리 말아라. 저 밑에는 날개도 없는 것들이 많단다. 오랜만에 읽는 시다. 함민복 시인이 엮은 를 득템한 기념으로, 간만에 시를 읽는다. 주루룩 훑어보다가 눈에 들어온 첫 시. 나는 하염없이 날아야 하는 새일까, 저 밑의 날개도 없는 존재일까? 아무 상상력 없이 고른 그림 하나. 아버지 브뤼헬의 Winter Landscape With A Bird Trap. 아버지가 됐든 아들이 됐든, 브뤼헬은, 내게는, 어떤 상상력도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않는 작가. 그렇지만 그림을 보면 싫지 않은, 희한한 작가.

카루이자와, 단풍

닛코에 이어, 일본에서 마음에 드는 곳 발견. 나가노 현의 카루이자와. 추웠다. 도쿄와는 비교가 안 되게... 차가운 산 공기. 온통 숲속의 별장지이고 그 사이사이로 길이 나 있다. 낙엽 깔린 길들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사진은 별로 못 찍어서... ㅎㅎㅎ 저 길은 아필이면 -_- 낙엽 안 깔린 길... 1박2일 보내면서 두 번이나 들렀던 'Magnolia'라는 카페. 사진에 집중하고 있는 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