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일기/ 세상 밖에서 노니는 세 벗
28. 자상호(子桑戶. 뽕나무 문 선생), 맹자반(孟子反. 맹 반대 선생), 자금장(子琴張. 거문고 당기기 선생), 셋이 모여 서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누가 사귐이 없는 데서 사귈 수 있고, 서로에게 하지 않는 데서 함을 실행할 수 있겠는가? 누가 하늘에 올라 안개 속을 노닐고, 무극(無極)에서 자유롭게 다니며, 서로 삶을 잊어버리고 끝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세 사람은 서로 쳐다보고 웃었습니다. 마음에 막히는 것이 없어 결국 모두 벗이 되었습니다. 29. 얼마 동안 아무 일 없이 지내다가 자상호가 죽었습니다. 아직 장례를 치르기 전에 공자가 이 말을 듣고 제자 자공을 보내 일을 돕도록 했습니다. [자공이 가 보니] 한 사람은 노래를 짓고 또 한 사람은 거문고를 타면서, 목소리를 합해 노래를 부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