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0

장자일기/ 순 임금과 태씨

매일 블로그에 글 한 편 올리겠다 마음먹었지만 그렇게 안 되는구만. 세상에 쉬운 일이 없어... 오늘은 특히나 멍하게 게임만 하고 있었다. 새벽에 웬일인지 잠 깨어 뒤척인 탓일까. 남들은 '불타는 금요일'이라는 금요일 밤에, 하루를 이대로 보내긴 한심하다 싶어 장자를 다시 펼쳤다. '큰 스승'편이 끝나고 이제부터 장자의 제7편인 '황제와 임금의 자격(應帝王)'이다. 종일 멍때리고 게임하던 내가 '황제와 임금의 자격'을 읽는다는 것부터가 웃기지만, 어쩌겠어, 장자님이 이런 얘기를 끌고 나오는 걸. 마침 곧 있으면 대선. 어떤 이들은 고대의 제왕론을 보며 현대의 정치인들을 운운하지만, 난 그러는 것 싫다. 대통령이 무슨 왕도 아니고. 더군다나 이번 대선에선 '유신공주'라는 사람이 나온다는 마당에. 솔까말 나..

[찌는 여름의 베트남] 땅 위의 하롱베이, 땀꼭 & 호알루

6.11 베트남(이라 해봤자 하노이 근방이지만)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 하롱베이였다. 하지만 용이 내려온다는 천혜의 그곳은 바가지 관광으로 기분 살짝 잡쳐 100% 만족스런 나들이가 되지 못했고. 구원은 항상 의외의 곳에서 오는 법이니. 요니와 나에게, 하롱베이보다 더 좋았던 곳이 있었다. 바로바로~ 땅 위의 하롱베이라 불린다는 땀꼭 Tam Qoc, 그리고 베트남 최초의 수도였다는 호알루 Hoalu. 아만다 호텔 리셉션에 당일 여행 패키지를 예약했는데... 하롱베이 다녀왔던 그 조이트래블이네? -_- 하지만 이번엔 가이드 언니가 좋았어여... 언니가 아니고 애기처럼 귀여운 꼬마 제리. 이 가이드 아가씨, 키가 요니만하니 150cm 정도 되려나. 체구도 요니와 비슷한 정도. 베트남 사람들이 그리 크지..

장자일기/ 운명일 따름이겠지

39. 자여(子輿. 가마선생)와 자상(子桑. 뽕나무 선생)은 벗이었습니다. 장마 비가 열흘이나 계속 내리던 어느 날 자여가 생각했습니다. '자상이 분명 고생을 하고 있을 것이다.' 자여는 먹을 것을 싸 가지고 그에게 갔습니다. 자상의 집 문 앞에 이르자, 거문고를 타면서 노래하는 듯 우는 듯한 소리가 들렸습니다."아버님이실까 어머님이실까, 하늘이실까 사람들일까."힘에 겨워 목소리가 겨우 나오고, 가사도 곡에 맞지 않게 나왔습니다. 자여가 들어가 물었습니다. "자네 노래가 어찌 그런가?"자상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나를 이처럼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온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는 중인데, 아직 알 수가 없네. 부모님이 어찌 내가 이렇게 가난하길 바라셨겠는가? 하늘은 사심 없이 모두를 다 같이 덮어 주고, ..

[찌는 여름의 베트남] 하롱베이 수퍼울트라 바가지 여행

6월 9일 아침 일찍 일어나 짐 챙기고, 아침식사 하고, 이틀 묵었다고 그새 정들었던(?) 남하이 호텔을 뒤로한 채 하롱베이로 출발. 호안끼엠 호숫가 구시가지 어느 막돼먹은 여행사에서 예약한 막돼먹은 패키지 투어... 사실 태국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느 여행사에서 하든 다 섞이기 때문에 여행사 이름만 갖고는 패키지의 질을 알 수 없음. 하지만 이 하롱베이 여행은, 내 평생 가본 패키지 투어 중 최악이었음~~ 에헤라디야~ ♬ 승합차량 타고 한참을 달리다가... 그 와중에 패키지에서 빠지지 않는 상품 파는 곳 들렀다가. 뭐, 억지로 사라 하는 것도 아니고, 젊은 여성들과 특히 장애인들이 일하는 작업장에서 자수와 그림 등 만드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었으니 그것도 나쁘지는 않았음. 오후 1시가 되어 하롱에 도착..

[찌는 여름의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첫날

베트남 다녀온지도 벌써 몇달...이 아니고 얼추 반년이 지나려 하네? 여행 기록 정리한다 하면서 게으름 피우다가 밀리고 밀려 이제야. 열흘 가량 관광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더랬는데 시간이 흐른데다가 그노무 게으름 땜에 무성의한 메모로 대신함. 6월 7일 아침 일찍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환승하러 내린 김에 서울로 가서 요니가 엄청 먹고싶어하던 원효로 홍마반점 군만두로 점심. 인천공항으로 돌아가서 저녁 7:30 대한항공 비행기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도착했더니 현지시간 밤 10시가 넘었고... 오자마자 비행기에 카디건 두고 내림... ㅠ.ㅠ 고양이는 호기심 때문에 죽는다는데, 딸기는 건망증 땜에 죽을 것 같다. 하노이 시내 구시가지 두엉딴(Duong Thanh)의 남하이(Nam H..

모로코 여행 간단 가이드

지난달에 딸과 함께 모로코 여행을 다녀왔어요. 좋았던 사하라 여행 등등, 정신 차리는대로 풀어놓을 계획이고요(과연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여행 다니면서 정리한 팁들 몇 가지 올려둡니다. 모로코 다녀올 분 있으시면 참고하세요. :) 참, 여행가이드북은 이번에 첨으로 Lonely Planet 을 들고가봤습니다. 외국에서 구입하느라 영어로 된 걸 사서 들고갔는데, 정말 짱이더군요! 교통정보나 숙박시설의 특색 등이 자세하게 잘 나와있고 특히 바가지 피할 수 있게끔 요소요소 '적정가격'을 제시해줘서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는 모로코 편이 없는 것인지 구할 수가 없더이다 ㅠ.ㅠ 여행 가기 전에 모로코 편을 읽었는데 이 시리즈는 해당국가에 가서 거주할 사람(주로 구미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서 ..

각종 수프 끓이는 법

(숲 끓이는 법이야 뭐 대충 비슷할 것이고... 필요한 재료들 중심으로 모아둠.) 단호박 수프- 단호박, 양파, 감자 넣고 우유, 물 넣어 끓임 마녀수프- 양파, 토마토, 양배추(후춧가루 넣으면 맛있겠당), 닭육수감자수프- 감자 볶다가 물과 우유, 버터 넣어 끓인 뒤 소금 후추 간.생로병사 야채수프- 당근, 무, 시래기, 우엉, 표고버섯. 간을 하지 않고 물 넣어 계속 끓이기만 함)브로컬리 수프- 양파, 브로컬리, 다진마늘 넣고 볶다가 우유 넣고 소금간 양파수프- 양파를 볶다가 다시마물 넣고 끓인 뒤 소금간 고구마수프- 고구마에 우유 넣고 갈아서 냄비에 붓고 버터 넣어 끓임 오트밀수프- 오트밀 넣고 우유 부어 끓임헬렌 니어링 대파수프- 대파에 버터 넣고 볶다가 얇게 저민 감자와 물 넣고 뭉근하게 끓이면서..

'디스'에 대한 심층조사

요즘 유행하는 '디스'에 대해 알아봤다. 나를 디스하는 자들이 있는 듯해서.. ㅋㅋㅋ 페북에서 딸기말 식구들과 얘기하다가 디스로 화제가 옮겨간 것도 있지만, 실은 어제였나 그제였나 아지님과도 이 용어에 대해 얘기한 바가 있어서리... 아지님은 일본에서 연예인들이 디스라는 말 쓰는 것 TV에서 봤다면서 일본인들이 영어 줄여서 부른 것 아닌가 했고 나는 근자에 영어로 diss라는 말이 눈에 띄는 걸로 보아 미국 애들 속어 아닌가 했고. 미국 유학생 성호님은 미국 애들이 이런 말 쓰는 거 못 봤다며 디씨인사이드에서 나온 용어가 아닌가 했고. 인터넷 뒤져보니, 아마도 미국 속어가 일본과 한국 등으로 퍼진 모양이다. 한국 내에서 이 말을 들여와 퍼뜨린 것이 디씨 쪽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원래는 힙합 쪽에서..

궁하면 통하는 음식들

남의 나라에서 살면서 거의 늘 집밥만 먹으니 '궁하면 통하는' 조리법만 발달한다. 필요한 거 없으면 옆엣것 넣는 식. 김치볶음밥을 깍두기로 만들고(김치는 다 먹었고 깍두기는 왕창 남아 시어갈 적에) 총각김치로 김치찌개 끓이고. 김치 사먹으려면 보통 비싼 게 아니다. 그러니 배추김치는 아끼고, 또 아끼고... 서울에서는 잘도 버리던 김칫국물 등등 각종 찌꺼기스러운 것들을 모아 볶음밥에 쓰고, 그걸로도 부족하면 어디선가 생긴 가쓰오 양념(밥에 뿌려먹기 위한 용도)으로 볶음밥을 만든다. 김치볶음밥이지만 김치는 거들 뿐... 통 안 먹던 가지를 넣어 카레를 만들고, 불고기에 양파 대신 양배추. 양배추를 새우젓에 볶아 메인 디쉬??로도 해봤어여. 인도 커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요니와 함께 후타코타마가와의 인도음식..

자연 그대로에 가장 가까운 곳, 카미코치

5월 25일부터 2박3일 동안 나가노(長野)현 카미코치(上高地) 여행. 25일 금요일, 신주쿠에서 세 식구 만나 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고, 기차를 타고 나가노현 마츠모토(松本)로. 마츠모토는 장수국가 일본에서도 장수촌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나가노현의 산지들 시작되는 초입에 있어 날씨가 도쿄보다는 청량하더군요. 북알프스 들어가는 공기좋은 곳... ▶ 마츠모토 홈페이지 (한글로 돼 있어요) ▶ 카미코치 홈페이지 (일본어) ▶ [위키피디아] 카미코치 (영어) 한밤중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세이후소(靜風莊) 여관으로 갔습니다. 유스호스텔이 아닌 B&B 여관이지만 일본에선 보기 드물게;; 글로벌화된 여관이더이다. 게스트하우스처럼 간단하게 조리를 해먹을 수 있는 시설도 있고, 안마당도 있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와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