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7

'공인회계사' 인자기- "휴가는 비에리와 함께"

Filippo Inzaghi Inzaghinho 인자기와 그의 동생 시모네의 우애는 각별하다. 섬유회사의 경영자인 아버지와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 형제는 유럽 대개의 소년들이 그렇듯이 어렸을 때부터 축구에 매달렸고, 축구선수로서의 꿈도 함께 키워나갔다. 유년 시절부터 함께 축구를 해오며 깊은 우애를 쌓아온 이들 형제는 성인이 되어서도 변함없는 우애를 자랑하고 있다. 사람들은 인자기의 친동생 시모네를 가리켜 ‘Inzaghinho’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자기는 시모네가 자신과 같이 하위리그에서 임대생활을 보낼 때 동생에게 진심어린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고, 동생의 성공을 옆에서 빌어주었다. 그 결과 시모네는 98/99 시즌 15골을 몰아넣는 괴력을 과시하며 형에 이어 성공신화의 ..

여행 가고 싶은 곳

룩소르-알렉산드리아-페트라-예루살렘-다마스커스-이스탄불-바그다드-테헤란-이스파한-칸다하르-타지마할-앙코르와트 12곳, 한달씩 1년 걸려 여행하면. 난 아마 뿅가서 죽어버릴거다. 알렉산드리아. 다마스커스. 이스탄불, 바그다드. !!! (록소르나 페트라는 모르겠어요-_-) 저도 정말정말 가고 싶어요!T_T X 2003/05/21 - 211.44.17.31 내가 메신저로 놀다가 저렇게 얘길했더니 나으 친구 왈, "찬물 보내줄께." 좌악- X 2003/05/22 - 203.240.247.2 테헤란은 강남에 있던데... -_-;; (돌 피하자. 슉슉...

(스포일링 걱정되면 보지 마세요)

이런, 젠장할. 오늘부터 일주일간을 '통곡의 기간'으로 정할까 혹은 열받는데 아예 결승전 시청을 말아버릴까 하다가, AC밀란을 응원하기 위해서라도 결승은 꼭 봐야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어차피 볼 거면서 ^^). 열받는 세월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귀염둥이들이 떼거지로 몰려있는 발렌시아가 선전에도 불구하고 인터에 밀리면서 1차로 상심. 그치만 인터 역시 괜찮은 팀이니까 밀란 더비에서는 인터 응원했는데 어제 2차로 절망. 안 되면 호나우두-히바우두 맞대결이나 기대해보자 하면서 하루를 견뎠는데 오늘 3차로 완전히 좌절. 이제 남은 것은 AC밀란을 응원하는 것 밖에 없군요. 지구방위대 라인업은 진작부터 불안하다는 얘기가 나왔었죠. 1차전에 선발출장했던 호나우두(대체 왜 그렇게 자주 다친단 말이냐) 대신에 ..

흑흑 비에리...

오늘, AC밀란과 인터밀란 경기. 장소는 1차전과 다름없이 산시로의 주세페 메차 구장. 라인업도 1차전과 비슷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라면, AC밀란의 디다 골킵이 못 나오고 아비아티가 대신 출장했다는 것. 인터에서는 큰 변화 없었고요. 양팀 각각 1명씩 달라진 것 외에는 지난번 멤버들이 거의 그대로 나왔는데. 밀란 라커룸 비춰줄 때에 베를루스코니 총리도 등장하더군요. 베를루스코니가 구단주이거든요(팀은 좋은데 구단주는 맘에 안 든다). 1차전 때랑 똑같이 AC밀란은 인자기-셰브첸코 투톱, 인터는 크레스포-레코바 투톱. 그러나 1차전 때에는 전반적으로 양팀 킬러들이 다 부진했었고, 특히 셰브첸코와 레코바가 영 별로였죠(크레스포도 잘 한 것 하나 없었지만 -.-). 결국 미드필드 압박이 강했음에도 불구..

AC밀란-인터밀란 4강전

어제의 레알마드리드-유벤투스 경기에 이어, 오늘은 챔피언스리그 또다른 4강전, AC밀란-인터밀란 경기를 봤습니다. 오늘 회사 안 가고 노는 날이라서 내내 중계방송만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챔편스 32강전은 열심히 봤는데 16강전은 출장가 있느라(그넘의 전쟁...) 별로 보지 못했고, 8강전 시작된 뒤에는 MBC ESPN에서 AC밀란 경기를 안 보여줘서(죽일 넘들) 요새 'AC밀란 결핍증'에 걸려있었습니다. 게다가 밀란 더비를 보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그만큼 기대도 컸지요. 더비도 그냥 더비가 아니라 챔편스 세미파이널!!! 이번 경기는 AC밀란 홈인 산시로구장에서 열렸습니다. AC밀란은 최근 공격진이 괜찮았다고 들었고 또 홈이니깐 공격을 좀 할 것이고, 인터는 보나마나 수비-역습을 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

지구방위대-유벤 4강전

히히히히 하하하하 오늘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서 챔편스 4강전 첫 경기, 레알마드리드-유벤투스 경기를 봤습니다. 아침에 기사 쓸 것도 없으니까 혼자 수다나 떨며 놀아야지. 원래 제 홈에 축구얘기 올리는데, 오늘내일 저희동네 축구흥분당원들이 재방 봐야하기 때문에 '스포일링 금지기간'이거든요. ^^ 사실상의 결승전이었죠. 프리메라리가와 세리아의 자존심을 건. 특히 이번시즌에는 스페인에서 지구방위대만 올라오고(제가 젤 좋아하는 발렌시아는 떨어졌어요 흑흑) 유벤과 밀란형제들이 몽땅 4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지구방위대가 절대로 지면 안 되는 경기였거든요. 경기 결과는 2대1로 지구방위대 1승. 그런데 지구방위대가 이렇게 큰 경기에서, 이렇게 고전하는 거 이번시즌 들어 첨 봤습니다. 스트라이커가 넘쳐나서 걱정이던 ..

영화 '그녀에게'

나는 알모도바로가 뭔지 몰랐다. 이 영화 설명하는데 '알모도바르'라는 말이 있었다. "**야, 저 영화 보자. 일모도바르래." "감독 이름이니" "나도 모르겠는데, 하여간 일모도바르래." 무덤덤한 관객과 무식한 관객, 내 친구 h와 나는 영화를 보러 갔다. 그녀에게. 하필 그녀는 춤추는 여자다. 불쌍하다, 알리샤. 그 좋은 나이에. 발레리나의 꿈(좀 상투적이군)을 안고 살던 너 식물인간이 돼서 식물처럼 늘어져있다니. 그 놈. 베니그노. 식물인간을 강간한 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제법 강렬하고 아름다울 수 있었던 커플. 마르코와 리디아. 내가 본 정말 몇 안 되는 스페인 영화 중의 하나인 '안나이야기'에는 서커스단이 나왔는데, 이번엔 투우사로군. 일종의 '과거와 현대 뒤섞기' 코드인 것인가. 리디아의 남..

살인의 추억, 김상경의 재발견

왠일이냐, 내가, 대박 터진 영화를 '제 때에' 보다니. 너무 무서울 것 같아서 머뭇거리다가 어제 씨네큐브에서 영화 '살인의 추억'을 봤다. 우선 재미있었고, 영화가 참 깔끔했다. 우리나라 감독들이 이렇게 영화를 테크니컬하게 잘 만들어버리면 대체 남의 나라 감독들은 어쩌라는 거야... 송강호 연기, 진짜 리얼하더라. 경찰서에서 봤던 형사들 모습이랑 거의 똑같애. 그런데 영화평 쓰는 기자들이 "범인은 1980년대였다!" 쿵짝쿵짝 한 건 솔직히 오버 내지는 영화사의 판촉작전에 놀아난 것이라는 생각이 짙게 들던걸. 여기저기 언론에 나온 걸 보니까 아마 감독이랑 제작사에서 그 쪽에 포인트를 맞춰서 홍보를 했던 것 같은데. 요새는 '386'이 광고 키워드니깐, 특히 영화에 있어서는 상당히 구매력 강한 그들의 '도..

인터내셔널가

대학시절의 친구를 만났다. 오늘은 메이데이다. 친구는 내게 "날씨 좋다, 집회 하기에"라고 말했다. 친구와 영화를 보고, 회사 후배들을 만나 놀다가 밤이 되어 들어왔다. 또치님이 인터내셔널가 모음을 올려놓으셨다. 그걸 들으면서 울고 있다. 눈물이 많이 나와서 뚝뚝 떨어진다. 이그나치오 실로네의 소설같은 읽은지 한참 된 책들과 알고 지낸지 10년이 지난 친구들과 '랜드 앤드 프리덤'의 토론 장면들과 어린시절의 감수성 따위가 뒤죽박죽이 되어있지만 나는 내가 왜 울고 있는지 안다. 나는 내가 지금 몇 살인지를, 얼마나 젊은 나이인지를 알고 있고, 내가 얼마나 나약한 인간인지도 알고 있고, 얼마나 무책임하고 무감각한지도 알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의 인터내셔널가, 참 오랜만에 듣는 메아리와 최..

정말 미운 사람이 찾아온 적이 있나요?

큐앤에이에 어느 분이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다보면 싫은 사람도 올 것 같아요. 혹시 정말 미운 사람이 찾아온 적이 있나요? " "정말 싫은 사람이 자꾸 와서 글 올리고, 물 흐리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두 가지 문제에 대해, 평소에 생각해보지를 않았거든요. 왜 그런 질문을 하셨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혹시 제가 그 분께 너무 싫은 짓을 하지는 않았던가 걱정됩니다), 어쨌든 질문을 받았으니 대답을 해야겠기에 '정말 싫은 사람'이 우리 동네에 와서 글 올리고 물 흐린 적이 과연 있었던가 돌이켜 봤습니다. 결국 두 질문 모두에,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답 아닌 소리만 적어놓고 말았는데요. 이 곳은 온라인입니다. 물론 딸기마을 식구들 중에는 오프라인에서부터 저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