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7

미워도 다시한번

데이빗 베컴은 양아치가 아니다. 그는 뛰어난 축구선수다. 컴퓨터칩 달린 황금의 오른발을 가진... 난 이제 그를 둘러싼 '소문'을 완전히 믿어버리기로 했다. 어제 간만에 프리메라리가 마드리드-말라가 경기를 보았다. 아흑흑...뿅가버렸다. 첨에 호나우두가 어영부영 한골 넣었고 두번째 베컴의 프리킥. 어떤 상황이었냐면(나용, 혹시 봤느뇨?) 피구 베컴 까를로스가 도란도란 작전을 짜고 있는 거다 베컴이 앞발로 살짝 공을 밀었다 까를로스가 휙- 공차러 뛰어들어가는 시늉을 했다 그 사이 베컴이 굴린 공을 피구가 오른발로 딱 세워서, 차기 좋게 놓았다 베컴이 공을 찼다 환상적으로 휘면서 공은 골문에 '빨려들어갔다' 이 모든 것이 전광석화처럼, 정말 눈돌아가기도 빠른 시간에 이뤄졌다 으하하하 그럼 저것은 피구의 '어..

간만에 멋진 하늘

어째 나는, 계속 꿈을 꾸고 있거나, 상당히 up 되어서 부풀어있는 것 같다. 매사 그 모양이다...라고 말하면 너무 자조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다. 무엇이든 쉽게 정의(혹은 정리)해버리고 스스로를 굳게 믿으면서, 불안감이나 걱정 같은 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위안해버리면서, 붕 떠있는 듯한 생활에 쉽게 익숙해져서 금새 상승효과를 내곤 한다. 어쩌면 이 마을 분들과 '함께 지낸' 지난 몇달 동안 그런 '구름타기 모드'가 더한층 진행됐는지도 모르겠다. 하늘이 간만에 멋지게 빛나고 있다. 반짝반짝. 가을이 오긴 온 모양이다. 이번 가을에는 꼭 하고싶은 일들이 있다. '하고싶은 일'이라 하기엔 좀 식상한 감이 없잖아 있는데다가 일부는 또한 나의 신분에서 오는 '의무'에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내세우기..

챔스 프리뷰

BBC방송 챔피언스리그 프리뷰 기사입니다. 번역은 역시 딸기버전으로~ Real Madrid's midfield maestro Zinedine Zidane will face the team he supported as a boy when the Spanish champions take on Marseille. Zidane was brought up in Marseille and admits he still has a soft spot for the club. 고향에 가게 된 지단님 말씀. "Playing Marseille is very special for me," said Zidane. "I am a Marseille supporter as I come from there and I have family..

수퍼컵 한다

밀란-포르투. 밀란은 라치오에서 임대해왔다는 판칼로라는 선수를 빼면 모두 늘 보던 멤버들이고. 포르투에는 우리랑 포르투갈이랑 월컵 할때 포르투갈 골킵이었던 빅토르 바이아, 또 호르헤 코스타, 그리고 컨페드컵 때 해설자들이 침 튀기며 설명했던 데코가 있네. (데코가 포르투갈 국대 팀에서 후이 코스타랑 같은 포지션 놓고 경쟁한다 하네.) 인자기 머리 잘랐네! 으으 디다의 저 긴 다리... 인자기는. 대체 '저 몸으로' 어떻게 잘 하는 건지 신기할 따름. 밀란. 너네 이번에도 골 못 넣으면 죽음이다 -_- 으아아아아아아아!!!!! 미치겠다 ㅠ.ㅠ 후이 코스타의 환상 또 환상 패스 셰브첸코의 너무나너무나 멋진 헤딩골! 밀란, 너희 잘못의 절반을 용서해줄께...주루룩... 후이 코스타, 앞으로 좋아하는 선수 리스..

개미와 베짱이의 비하인드 스토리.

지금 케비에스에서 개미 다큐 한다. 개미는 여름내내 땀흘려 일해 식량을 모았습니다. 베짱이는 여름내내 띵가띵가 기타치고 놀았습니다. 겨울이 되었습니다. 개미는 모아둔거 맛나게 먹으며 따스하게 잘 살았습니다. 베짱이는 춥고 배고픈 거지가 되어 개미한테 구걸이나 하러 가야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네. 애당초 베짱이에겐 겨울나기라는 건 없다. 베짱이는, 겨울 되면 죽는다. 그럼 겨울이 왔을 때 둘의 관계는-- 개미가 베짱이를 뜯어먹는다. 정말로, 막 뜯어먹는다. 화면에 나오고 있다. 제 몸통 몇배 크기인 베짱이 시체를 개미 몇마리가 모여서 뜯어먹는 모습. 저거였구나, 이솝우화의 결말은. 흐아아아앗 소름돋는다 너무 무섭다 개미지옥에 빠진 촌도리노...명주잠자리 애벌레가 개미지옥을 파놓았다 촌도리노가 빠졌다. ..

간만에 축구 업뎃.

첼시, 돈 쓴 보람이 있구나. 베론에 크레스포...결국 챔스 진출. 어제 테레비 돌리다가 얼핏 CNN이 나왔는데 많이 보던 까무잡잡 사람좋아 보이는 크레스포 얼굴이 아니던가. 어헛 크레스포가 왜 나올까... 내용은 못 알아듣고 궁금해하기만 했었다. 뒤이어 지구방위대가 나와버렸기 때문에...간만에 눈 돌아가도록 몰두했었다 아하하 지단님, 피구, 라울, 호나우두...띠벌 양아치...왜 쟤만 오래 비춰주냐구... 그러더니 그게 크레스포 이적 얘기였었구만. 그럼 우리 비에리는 어쩌구? 그게 좀 짠하다. 비에리가 보인 반응은, 처절하다. 크리스티안 비에리 가라사대 "탁월한 기량을 지닌 선수를 팔아서는 안된다. 인테르 밀란이 에르난(크레스포)을 판다면, 나와 인테르 밀란은 서로 얼굴도 마주 보지 않는 사이가 될 것..

[요르단] 바그다드의 책 시장

정확한 동네 이름은...까먹었어요. 바그다드 시내 구시가지의 책시장에 갔었어요. 매주 한번씩 장이 섭니다. 같이 갔던 에삼이라는 청년은, 저 곳에서 영어사전을 들었다놨다 했더랬지요. 한권 사주고 올 걸 그랬나, 두고두고 후회했답니다. 잘 보세요, 위 사진이 뭔지. 바닥에 널려 있는 것은 축구 사진들이랍니다. 가운데에 바티님의 사진 보이시나요. 이라크는 시류에서 조금 처져있던 탓인지, 바티님 사진들이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놓여 있더군요. 베컴 사진도 몇장 있었고요. (참 바티님 아예 은퇴한다던데...주루룩) 이 사진은, 꾸란을 파는 가게랍니다. 가게-라지만 사실은 노점상. 저 가게에서 꾸란 두 권 사고, 꾸란을 넣는 탄탄한 종이가방도 샀어요. 또 조야한 카드도 샀지요. 전화카드 모양의 흰 종이인데, 앞면에..

할아버지 생신

18일 넬슨 만델라 할아버지가 85세 생일을 맞았다. 역시나, 세계 각지로부터 축하가 쏟아졌다. 인종차별에 맞서 게릴라투쟁을 벌였던 때부터 대통령 재임시절과 퇴임 이후까지 명실상부한 `세계평화 지도자'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할아버지의 생일은 `전세계인의 기념일'이었다. 외신들은 팔순이 넘어서도 평화사업과 자선활동에 여념이 없는 할아버지의 생일 표정을 자세히 전했다. 이날 새벽부터 요하네스버그의 할아버지 집 앞에 축하인파가 몰려들면서 도시 전체는 축제분위기였다. 시민들은 할아버지의 원주민 이름인 `마디바'를 써붙인 팻말을 들고 시내를 돌았고, 브라스밴드가 생일축하곡과 함께 특별히 작곡한 `마디바 행진곡'을 연주했다. 남아공의 한 웹사이트(www.safrica.info)는 이달초부터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엄정화의 '싱글즈'

어제 여자선배 두 명이랑 싱글즈를 봤어요. 저 엄정화 팬이거든요. 장진영은 눈알 굴리는 것이 넘 작위적으로 보였는데 (역시 크게 될 배우는 아닌듯) 엄정화의 '뻔뻔연기'는 무르익은 듯 재미있었고, 많이 웃었습니다. 그런데 원작이 일본 소설이라 하던데. 울나라 드라마 가운데서 여성문제를 가장 맘에 들게 다룬 것은 몇년전 SBS에서 했던 '퀸'하고 MBC '아줌마'였던 것 같습니다. 모든 여성의 고민의 끝은 결혼이다, 식으로 끝나지 않고 밝으면서도 힘있게 그리는 것. '퀸'도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거였죠. 일본 것 가져와서 안 된다는 얘기는 결코 아닌데. 왜 울나라에서는 저런 정도의 스토리도 아직 안 나오나. 이제는 상투적인 신파극 벗어던질 때도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울나라 ..

외인구단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37라운드까지 모두 마쳤으니 이제 팀마다 딱 한 경기씩 남았다.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무적함대' 레알마드리드, 그리고 2위는 레알 소시에다드다. 레알 소시에다드라는 팀은 여간한 축구팬이 아니고서는 잘 알지 못할 것이다. 프리메라 리가가 쎄다고는 하지만 이 팀은 그 엄청난 리그의 '그저 그런 팀들' 중의 하나였을 뿐이다. 적어도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37라운드, 소시에다드와 셀타비고의 경기가 셀타비고 홈에서 열렸다. TV 카메라는 계속해서 원정 온 소시에다드 응원팀의 모습을 비춘다. 자기네 팀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면서 선수들 못잖게 긴장하고 있는 사람들. 클로즈업된 얼굴들은 너무나 진지하다. 축구에 목숨걸었나 싶을 정도로, 경기에 몰두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