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남극에 전화했다

딸기21 2003. 12. 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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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남극에 전화할 일도 있구나.
남극 취재 가고싶다. 추운 건 싫지만...

조난을 당했다가 구조된 남극 세종과학기지 대원 7명은 건강상태가 아주 양호한 편이며, 숨진 전재규씨의 시신은 10일 곧바로 서울로 향할 예정이라고 세종과학기지측이 밝혔다.
세종기지 통신 담당 이형근 대원은 9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칠레 연구기지에 있는 2차 구조자 3명도 곧 세종기지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조된 7명은 어디에 있나
"8일 오전 1차로 구조된 정웅식, 김홍귀, 진준, 황규현 대원은 현재 세종기지에 돌아와서 회복중에 있다. 오후에 구조된 강천윤 부대장과 김정한, 최남열 대원은 칠레 공군 헬기로 이송돼 칠레기지에 머물고 있는데 내일 기지로 복귀할 계획이다"

-구조된 이들의 건강은 어떤가.
"모두 양호하다. 우리 기지에 있는 네 명은 현재 90% 이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칠레기지에 있는 대원들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역시 건강한 상태라고 들었다. 1명이 감기에 걸린 것 외에는 건강하다."

-숨진 전재규 연구원의 시신은.
"지금 러시아 기지에 있다. 세종기지를 거치지 않고 내일 곧바로 한국으로 운구할 계획이다."

-기상이 악화돼 대원들이 실종됐다고 하는데 현재 기상상태는 어떤가.
"남극은 지금 여름철이기 때문에 기온이 영하 3도 정도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블리자드(눈보라)가 심하다. 바람에 눈이 날리면 가시거리가 3∼4미터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위험하다."

-세종기지에 있는 다른 대원들의 상태는.
"17차 월동대원 16명 중 절반이 조난을 당했고, 절반은 기지에 남아서 비상근무를 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서 안부를 묻는 전화가 계속 걸려 오는데, 기지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건강히 지내고 있다"

  '극리맨'이란 만화에서 월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원들을 배웅하다가 크레바스에 빠져 위험을 겪는 남극대원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 뉴스를 처음 들었을 때 너무나도 현실적이지 않은 느낌에 놀랐었어요. (그만큼 남극기지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멀었다는 거지요) 실종사고가 나고 사망자가 생기고, 다시 조난자들을 구출해내고.. 모든 것이 만화같지만 확실히 현실이 더 잔인하군요. 정부의 수습이란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겠지요. 전시행정이 아닌 꾸준하게 이어지는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 되었음 해요. (그러니까, 니들 국회의원들, 일 좀 하란 말이야!!) 200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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