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0

어제 인터-바르샤 경기

으으으으으...으아아아아아! 어제도 12시부터 텔렉스실에 숨어들어가, 담요 덮고 몹시도 방만한 자세로 앉아서 테레비에 눈알 두개를 고정시켰습니다(갑자기 회색눈깔분자 와나캣이 떠오름). 그런데...혹시들, 어제 이 경기 보셨어요? 혹시 이 글 읽으시는 분들 중에 바르샤 편 있으신가요? 그런 분은, 조용히, 모니커 꼭대기 오른쪽의 가위표를 누르시기 바랍니다. 저는 당근 인터 편이죠. 그럼 그럼, 앞으로 바티가 뛰게 될 팀인데... 글구 제가 좋아하는 '인간성 좋은 떡대' 비에리가 있는 팀 아니겠습니까. 어제도 다시 한번 확인했지만, 비에리 몸매는 진짜 죽이더군요(라고 쓰면 또 어느분이 Q&A에 항의하실지도 모르겠네여). 가만 보니 얼굴도 잘 생긴 편이라는 생각이...솔~솔~ 그 멍청하고 게으르고 비겁하고 맘..

이번주 중계표-미치겠구나야

17(월) 20:00 베티스-소시에다드(SS.) 22:30 발렌시아-말라가(M.ESPN.) 18(화) 19:00 바르셀로나-에스파뇰(SS.) 19(수) 12:00 바르샤-인터밀란(M.ESPN.) 20(목) 11:00 발렌시아-말라가(SS.재) 12:00 챔 16강 레알마드리드-도르트문트(M.ESPN.) 22:30 챔 16강 아스날-아약스(M.ESPN.) 21(금) 22:30 챔 16강 맨유-유벤투스(M.ESPN.) 22(토) 12:30 챔 16강 아스날-아약스(M.ESPN. 재) 16:00 챔 16강 맨유-유벤투스(M.ESPN. 재) 오늘경기 내일경기 다 본다 치고. 수욜 바르샤-인터 경기는 또 식음전폐하고 텔렉스실에 짱박혀 봐야겠고(이거 2라운드 새로 시작한 경기 맞지? 바티가 인터로 갔는데 이 경기 ..

지구방위대-베티스 경기 관람기

으흐흐흐.... 오늘 오전 11시부터, 텔렉스실에 담요 싸안고 앉아서 점심도 걸르고 앞서 얘기했던 지구방위대-레알베티스 경기를 봤다. 진짜 재밌었다. 어차피 전력이야 마드리드가 앞서는 것이고- 우리 호아킨네 팀이 불쌍하긴 하지만 어쩌랴.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면서도 우스운 것을. 전반에는 베티스가 조금 우세해보였다. 사실 베티스도, 그 정도면 잘 하는 팀 아니냐고. 바르셀로나 떨궈져나간 프리메라 리가에서 5위를 계속 지키고 있고, 귀염둥이 호아킨을 비롯해 브라질 최고의 테크니션(상대팀 선수 입장에서 보면 때려주고 싶다는), 아순상도 가끔씩 프리킥 잘 차고... 전반 초반에 누구였더라...누군가의 슛이 골대맞고 나가는 불운이 있었고, 또 카피의 황금같은 슛을 카시야스(꺄아~)가 정말 선방한 것도 있었다. 어..

고양이를 부탁해

이 영화에 대해 사전지식이라고는, 스무살 여자애들 (난 얘들보다 나이가 10살 씩이나 많으니까 이렇게 말해도 되겠지^^)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라는 정도였다.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신문에 실리는 영화평이 꽤나 감동적이었던 것으로 봐서 (영화를 안 보는 나이지만, 정말 칭찬인지 아니면 '홍보용 문구'인지 정도는 구분할 줄 안다) 제법 기대를 해도 될만한 영화같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간만에 보는 수작이었다 (딸기가 보는 눈은 별로 없지만 워낙 영화 안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이렇게 칭찬하는 걸 보면 대단히 감동받았음에 틀림없다고...). 영화 줄거리 소개할 생각은 없고, 실상 또 '줄거리'라 할만한 것이 없기도 하다. 스무살 여자애들 다섯명이 나오는데, 대한민국에서 스무살이란..

지구방위대가 베티스를...

어제 밤 딸기가 오락하고 있는데 테레비(스포츠뉴스) 보던 아지님이. "야, 피구가 한 골 넣었다" 몇초 뒤, "야 지단이 한골 넣었다" "야 라울도 한골 넣었다" "야 호나우두도 한골 넣었다" 듣고 있던 딸기, 테레비 화면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쉬펄쉬펄... "피구 지단 라울 호나우두가 다 한골씩 넣어버리면... 상대팀은 대체 어쩌란 말이얏!" 왜냐면, 그 상대팀은 귀염둥이 호아킨이 뛰고 있는 베티스였기 때문...으으으...지구방위대, 니들 잘 하는 것도 좋은데 네 골 씩이나 넣어버리면 어쩌냐구. 오늘 혹은 내일이라도 그 경기 중계 해주겠지? 그거 중계 안 해주면 스타스포츠랑 MBC ESPN 폭파해버릴꺼야.

무간도, 그리고 여전한 유덕화

어젯밤 영화 시사회에 갔다. 11시까지,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늦도록(올뺌족들한테는 우스운 시간이겠지만) 영화를 봤다. 가기 전에, 우리(나와 아지님)를 데려가준 후배가 걱정을 했다. 야심한 시각에 영화보자구 끌고가는데 재미 없으면 그 원성을 어떻게 듣냐고, 그냥 스카라극장 오랜만에 가본다는 걸로 의미를 찾으라고(어떻게 그런 것이 '의미'가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했었다. 영화보는 동안 내내 숨 죽이고, 가슴 졸이고 있었다. 팜플렛에 신감각 느와르(느와르 누보?)라고 돼 있었는데, 사실 나는 '옛날 느와르'도 별로 보지 않았다. 얼마전 TV에서 해주는 거 얼핏 보긴 했지만, 역시나 그것이 유행했을 당시의 감성으로 전달되지는 않았다. 고교 시절에 그토록 유행했음에도 불구하고--영웅본색, 천녀유혼 둘 다 ..

200억원이 생기면

어느분이 Q&A에 로또복권 얘기를 물으셨는데. 어렸을 때 아버지가 사오라고 하셔서 한번 사왔던 적 있고...몇해전에 친구의 부추김으로 한번 샀던 적 있고...그 외에는 복권을 사본 적 없던 것 같다. 대부분 그렇지 않나? 요즘 로또열풍이 불긴 했지만 젊은 사람이 그런 거에 매달려서야 쓰겠냐구. 나는 사행심이라곤 전혀 없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또 1층에 당첨돼 200억원이 생긴다면-- 세상에, 그 많은 돈을 다 뭣에 쓰나... 일단 친정 엄마 10억원, 아빠 10억원 드리고. 시부모님 앞으로 20억원을 저금해놨다가 매년 1억원씩 꺼내서 드리겠다. 한번에 드리면, 교회에 상당액을 헌금내실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160억원이나 남네...그럼 우리 아파트 앞의 앞 동 큰 평형(43평형)으로 이..

화려한 아기사슴

이런 거 안 좋아하지만, 말이 귀여워서(화려한 아기사슴!) 한번 해봤다. 지난번에 아술리다가 간략하게 해주긴 했지만 와나캣 집에 갔더니 링크가 돼 있어서 찾아봤다. 그런데 거의...안 맞는다. 짜자잔~ 화려한 아기사슴 1. 갈등하면서도 균형을 잘 취함 호기심이 왕성하며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는 여성. 외모상으로는 흠잡을 데가 없어(이 부분 밑줄 쫙-) 동성에게는 좋지 않게 받아들여지지만 남성에게는 좋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남성들에게 본능적인 경계심이 있다. 인생에 대한 커다란 정열이 공존하고 있는 사람. 마음 안에서 갈등하면서도 균형을 잘 취하는 타입. 감정이 풍부한 공상가이며 살찔 기미가 있는 철부지형 인간이 많다(아니 이런 말을). 취미도 유행을 탄다든지 하지 않고 소박하며 깊이가 있..

택시기사 아저씨

어제 중동실업이라는 택시회사의 김길웅 아저씨가 운전하는 택시를 탔다. 당산동에서 홍제동까지, 비교적 긴 거리(요금 8,500원 -..-)를 오는 동안 내내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택시를 타고 곧바로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드렸었다. 어제 엄마가 우리집에 오시기로 했었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끊었더니 이 아저씨가 나한테 "집에서 누가 밥하냐"고 물었다. "우리 집에선 밖에 나가 사먹고요, 엄마네 집에선 엄마가 알아서 하시겠죠"라고 했더니 그 때부터 좔~좔~ 아저씨의 이야기(수다)가 넘쳐났다. "장모님 오시면 사위가 젤 좋아하겠네. 사위사랑은 장모지, 뭐. 친정어머니한테, 닭 한마리 푹 고아서 사위 먹이려 오시라고 하세요. 그럼, 사위는, 장모님한테 용돈이 50만원이야, 50만원! 씨암탉이나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