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0

바티만 아니었다면

흑흑 어제 로마가 아스날한테 3대1로 깨졌다... 사실 아스날은 아주 잘 하는 팀이다. 앙리의 슛은 시원하고- 얼마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앙리가 무려 60여m를 돌파해서 골을 넣는 걸 봤는데, 정말 대단했다. 로저 르메르 전 프랑스 국대 감독이 "앙리가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던가. 결국은 앙리에게 를 기댈 수 있으리라는 얘기였을테고. 앙리는 한일 월드컵 때에는 기껏 한 경기 출전, 그리고 두번째 경기에서 빨간딱지 받아 마지막 덴마크와의 경기에는 나오지도 못했기 때문에 플레이를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지난해 컨페드컵 때에도 빠졌었고. 그치만 아스날에서 요즘 뛰는 거 보면 장난 아니다. 그 돌파력! 피레는 발재간 장난 아니고 예술성도 다분하고, 또 비에이라는 어떤가. 월컵 전에 지단이, "비에이라가 세계..

내 가방 속의 천사들

이란 영화를 재밌게 봤었다. 그 뒤로 나는 가끔 책상과 가방을 뒤지며, 그 속의 천사를 찾는다. 어제는 모처럼 휴가를 내서 하루 쉬었는데 그 사이 가방 안에 천사가 들어왔다. 이제, 천사들의 합창 시작-. stabilo 포인트88 펜. 몸통은 주황색, 잉크는 회색. 책에 줄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장만했다. 회사 서무에게 펜을 달라고 하면 플러스펜을 주는데, 값이 싼 대신 쓰는 느낌이 안 좋고 오래오래 쓸 수가 없어서(너무 빨리 마르고, 펜촉도 잘 닳는다) 안 좋아한다. 그렇다고 내가 펜을 돈 주고 사는 일은 통 없지만 그제 문구점에서 구경을 하다가 큰맘먹고 새 펜을 샀다. 어느 해였던가, 교육방송의 강사가 '밑줄 쫙, 별표 하나' 식의 강연으로 인기를 얻었던 적 있었지. 얼마전 회사의 몇..

빚받기 운동을 펼쳐 나라를 살리자?

어제 한 선배와, 아지님과 맥주를 한잔 했습니다. 이라크 갔다온 얘기를 하던 중에 빚 얘기가 나왔습니다. 개요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이라크로부터 받지 못하고 있는 돈이 13억달러 정도 됩니다. 러시아 다음으로 우리한테 많은 빚을 지고 있는 나라가 이라크 아닐까 싶은데요. 이라크는 1970년대 오일붐 때 인프라를 건설하기 위해 외국 기업들을 많이 불러들였죠. 여행기에서 썼던 훌륭한 인프라, 예술적인 대형 건물들이 다 외국 기업들에 맡겨 지은 것들입니다. 그러다가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일어난 거죠. 우리나라 기업들을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돈 못받고 불량채권만 안게 된 겁니다. 러시아가 약 90억달러, 프랑스가 약 50억달러의 이라크 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이 이라크를 또 때릴..

16강전 + 피구 사건.

어제 챔편스리그 16강 C조 AC밀란-지구방위대 경기가 있었다. 경기가 열린 곳은 밀란 홈. 16강부터는 말 그대로 라고 하지만, C조의 경우는 지구방위대-밀란-도르트문트-로코모티브로 구성돼 있으니까 그래도 낫다. 언뜻 보기에 지구방위대와 밀란이 우세해보인다. 지구방위대의 어제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잘 생긴 얼굴 덕분에 딸기마을에서 다소 인기를 얻고 있는 모리엔테스가 선발로 나왔다는 것. 모리가 전방 원톱이고 뒤에서 라울이 받쳐주고, 오른쪽 미드필드는 당근 피구. 평소와 조금 달랐다면 지단이 중앙이 아닌 왼쪽(후반에는 중앙으로 갔음)을 받쳤다는 것. 수비선에서는 이에로가 계속 결장. 밀란에서는 인차기 대신에 셰브첸코가 나왔다는 게 특징인데, 그동안 밀란 경기를 3번인가 밖에 안 ..

또 지네딘 지단 얘기.

지네딘 지단은 아주 훌륭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축구선수로서 본업에 충실하고 뛰어난 것은 물론, 그렇다. 워낙 많은 상을 받는 선수이니 그의 수상소식이 새로울 것은 없지만(지난 시즌 챔편스 MVP 상받을 때 양복 입은 모습 아주 근사했음) 이달초 받은 상 하나는 좀 특별하다. 제2회 "Function for the Recongition of Tolerance"상. 뭔지는 잘 모르지만 프랑스 사람들이 똘레랑스이니 하는 거 좋아한다고 누군가가 그랬었지. 이 상은 프랑스에서 받은 것은 아니고, 마드리드 주정부(Regional Government라고 하는데 정확히는 모르겠음)에서 주는 걸 받은 거다. 지단 수상 이유: his fight against racism and the example he has set f..

어제 상암동에서

흐흐흐...드뎌 축구장에서 축구경기를 봤다! 것두, 울 대표팀과 브라질팀의 경기를. 브라질팀이 어떤 팀인가, 그리고 또 울 대표팀은 어떤 팀인가. 어쩌구 하는 신문 제목들이 아니더라도, 이미 그 슬로건이 머리 속에 번쩍번쩍 떠오를, 그런 경기. 재미있었다. 역시 호나우두. 사실 했다는 느낌은 안 들었지만 옾사이드 전문가다운 예의 빠른 돌파, 인간으로 안 보이는 그 몸놀림, 게다가 그 덩치에 발재주까지 대단해서 하는 찬사가 절로 나왔다. 딩요? 당근 귀엽지. 내 뒤에 앉은 꼬맹이들은 변성기 덜 지난 목소리로 딩요가 공 찰 때마다 이네 마네 떠들어댔지만 웃기는 소리다. 누가 딩요의 외모를 탓할 수 있는가. (딩요 엣날 머리 짧을 때 사진 보면 되게 귀엽다) 설기현과 송종국, 더불어 이영표는 대단히 잘 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조편성

02-03시즌 16강 조편성 A조 : 바르셀로나 / 인터 밀란 / 레버쿠젠 / 뉴캐슬 B조 : 발렌시아 / 아스날 / AS로마 / 아약스 C조 : 레알 마드리드 / AC밀란 / 도르트문트 / 로코모티브 D조 : 맨체스터U / 유벤투스 / 데포르티보 / 바젤 딸기의 희망사항 ★ A조 : 인터와 레버쿠젠. 레버쿠젠은...차범근이 그랬나, 레버쿠젠 좋아하면 진짜 축구 팬이라고. 만년 2위 팀. 지난시즌 레알마드리드랑 벌였던 결승전에서는 꽤 괜찮았는데. 발락이 떠난 뒤 어떻게 하고 있나 봤으면. 노이빌레와 슈나이더, 바슈튀르크 같은 발바리들이 있어서 난 레버쿠젠을 아주 좋아한다. 인터에는 비에리와 크레스포가 있지만, 사실 32강전에서 인터 플레이는 딱히 눈에 띈다 하는 점이 없었다. 바르샤도 루이스 엔리케 말고..

그들이 왜 골을 못 넣었을까.

지단, 피구, 호나우두, 라울, R 카를로스, 모리엔테스, 구티...이들이 모두 뛰고도 한골도 못 넣었다니. 간만에 지구방위대 경기를 봤다.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레알소시에다드와의 경기라서 몹시 기다렸었다. 이날 지구방위대 라인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맏형인 이에로의 결장. 라울이 이에로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를 이끌었다. 라인업을 보면 골키퍼는 물론 카시아스. 수비는 살가도, 파본, 엘게라, 카를로스, 마켈렐레, 캄비아소. 그리고 피구, 솔라리, 라울, 호나우두가 선발로 나왔다. 사실 호나우두 빼고는 모두 잘 했다. 호나우두는 뛸만큼 뛰어본 선수가, 왜 그렇게 옾사이드에 잘 걸리는 거야...(여기서 딸기의 이중잣대가 드러난다. 호아킨의 옾사이드는 몹시 귀여워하면서 호..

꿈꾸는 것은 나의 자유

라고 했던가? 어쨌든 꿈은 자유다. 내가 내 꿈 꾼다는데. 나비 꿈을 꾸든 곰 꿈을 꾸든, 그것은 나의 꿈이다. 엊그제 교보문고에 가서 이란음악 씨디를 샀다. 에 나오는 위구르 음악이랑 거의 비슷한데, 그것이 인가보다. 씨디를 제대로 안 살펴보고 샀더니...씨디 한장에 노래 딱 두 곡. 이란에 대한 책도 사려고 했더니..론리플래닛 이란편 가격이 3만원이 넘는다. 망설이다가 결국 사지 못했다. 그 책이랑, 무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쓴 책이랑 사서 읽어야지. 며칠전 친구가 타로카드를 갖고와서 점 쳐준다길래 내가 이란에 갈 수 있겠느냐고 물었는데, 패가 나왔다. 아주아주 좋은 패란다. 날마다 이란 관영 IRNA통신 사이트에 들어가는데, 관영언론치고는 아주 괜찮다. 인터넷에서 여기 팝업창을 두드리면 이란어 방송..

환상의 마녀집회 체험여행

★ 상품가격 1,590,000원! ★ 자격: 마법에 관심 있는 여성 (남성 참가희망자의 경우 여성도 측정뒤 참가여부 개별 통보) 12명씩 매일(9/1-9/30) 출발 ★ 프로그램 ○ 1일차 0600 인천 신공항 3층 X와 L 사이 카운터에 집결 1015 인천 출발 1700 타슈켄트 도착 2045 타슈켄트 출발 2200 아테네 도착 호텔 투숙(HTL : 아궁이 기준 1급) ○ 2일차 도너츠형 전용버스, 호텔 조식(호주산 오리너구리 주둥이 요리) 0900 아크로폴리스 언덕의 파르테논 신전, 대통령궁, 니케아 신전 자유관광 1300 올림픽 경기장 뒤편에 몰래 모여 마녀수업 수강(A, B, C타입 3개 강좌 중 택일) A타입-릴리투(lilitu; 남자를 유혹해서 피를 빨아먹음. 양팔에 독사를 감고 있는 정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