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52

꿈꾸는 것은 나의 자유

라고 했던가? 어쨌든 꿈은 자유다. 내가 내 꿈 꾼다는데. 나비 꿈을 꾸든 곰 꿈을 꾸든, 그것은 나의 꿈이다. 엊그제 교보문고에 가서 이란음악 씨디를 샀다. 에 나오는 위구르 음악이랑 거의 비슷한데, 그것이 인가보다. 씨디를 제대로 안 살펴보고 샀더니...씨디 한장에 노래 딱 두 곡. 이란에 대한 책도 사려고 했더니..론리플래닛 이란편 가격이 3만원이 넘는다. 망설이다가 결국 사지 못했다. 그 책이랑, 무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쓴 책이랑 사서 읽어야지. 며칠전 친구가 타로카드를 갖고와서 점 쳐준다길래 내가 이란에 갈 수 있겠느냐고 물었는데, 패가 나왔다. 아주아주 좋은 패란다. 날마다 이란 관영 IRNA통신 사이트에 들어가는데, 관영언론치고는 아주 괜찮다. 인터넷에서 여기 팝업창을 두드리면 이란어 방송..

환상의 마녀집회 체험여행

★ 상품가격 1,590,000원! ★ 자격: 마법에 관심 있는 여성 (남성 참가희망자의 경우 여성도 측정뒤 참가여부 개별 통보) 12명씩 매일(9/1-9/30) 출발 ★ 프로그램 ○ 1일차 0600 인천 신공항 3층 X와 L 사이 카운터에 집결 1015 인천 출발 1700 타슈켄트 도착 2045 타슈켄트 출발 2200 아테네 도착 호텔 투숙(HTL : 아궁이 기준 1급) ○ 2일차 도너츠형 전용버스, 호텔 조식(호주산 오리너구리 주둥이 요리) 0900 아크로폴리스 언덕의 파르테논 신전, 대통령궁, 니케아 신전 자유관광 1300 올림픽 경기장 뒤편에 몰래 모여 마녀수업 수강(A, B, C타입 3개 강좌 중 택일) A타입-릴리투(lilitu; 남자를 유혹해서 피를 빨아먹음. 양팔에 독사를 감고 있는 정령) ..

평상심

돌아오자마자 축구 얘기. 바그다드로 떠나면서 맘에 걸렸던 것이 애기, 그리고 축구였다. 이 둘을 못 본다는 것이 영 아쉬웠다-물론 이 둘에 등가의 가치를 매겨놓고 산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용케도 돌아오기전 암만의 호텔에서 아랍어 방송을 틀어놓고 바르셀로나-바야돌리드 경기를 볼 수 있었다. 뭐랄까, 이라고 해야 하나, 하는 다소간의 회의가 들었더랬다. 암만의 호텔에 앉아 축구를 보고 있는 나의 모습은 과연 나의 실재인가- 그 경기는, 내게 서울을 떠올리게 만든 하나의 코드였던 셈이다. 바그다드의 거리에서 지네딘 지단의 커다란 초상화(거의 사담의 초상화만했던)를 보면서, 비정상적인 세계에서 정상세계의 낯익은 사물을 본듯한 반가움을 느꼈던 기억도 덧붙일 수 있겠다. 어제 공항에서 집으로와 짐을 팽개쳐놓고 회사..

아이 귀여워, 귀여워~

누구냐면, 바로 얘. 호아킨 산체스. 1981년생, 아주 싱싱한 애다.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에서 뛰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월컵 열심히 봤던 사람들은 다 알걸. MBC ESPN이 축구중계를 밤 11시로 늦춰버리는 바람에 지난주에는 챔편스 리그 경기도 거의 못 봤는데, 어제는 이러다 축구결핍증 걸리는 거 아닌가 싶어 졸린 걸 참고 꿋꿋하게 봤다. 게다가 어제 경기는 내가 좋아하는 발렌시아와 귀염둥이 호아킨이 있는 베티스간의 경기였기 때문에 도저히 안 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발렌시아는 사실 레알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처럼 쟁쟁한 톱스타들로 구성된 팀은 아니지만 선구들이 빠르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그럼 레알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는 안 빠른가? 물론 걔들도 빠르다. 그런데 느낌이 다르다. 걔들은 스타일+재주+..

그놈의 아시안게임

...때문에 축구를 못 보고 있습니다. 치사한 MBC, 아시안게임 중계한다고 챔편스 리그 중계 빼먹고...수백억 주고 사온 미 MLB 중계한다고 축구 중계 빼먹고...왜 공중파랑 케이블에서 똑같은 걸 보여주냐고...전파낭비에, 시청자들과의 약속 위반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슴다. 스타스포츠는 최소한 3주전부터 편성표가 나오는데 MBC ESPN은 매주 월요일이 돼야만 그 주의 편성표가 나옵니다. 웃기는 짬뽕. 나쁜 넘들. 확 불이라도 질러버릴까 보다...(원래 축구는 사람의 감정을 과격하게 만드는 법이죠^^;;) 와나캣님이 축구 중계 스케줄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오는 저녁 8시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하일라이트 30분 방송해줍니다. 아마 광고 빼고 뭐 빼고 하면 20분이나 될까말까겠지만. 담주 월욜에는 저녁 7..

지단의 검은 옷

어제 레알마드리드-바야돌리드 경기를 봤다. (생각해보면 좀 우습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선수가 스페인에서 뛰고, 나는 그것을 홍콩 TV를 통해 보면서 영어로 해설을 듣는다) 마드리드가 흰 유니폼 대신 검은 유니폼을 입었다. 아디다스 줄무늬 가운데 축구공이 그려진(축구공 그림은 아무래도 부조화스러워 보이지만) 마드리드 본연의 대신. 역시 마드리드는 을 입어야 제맛이 난다. 그치만 검은 옷 입은 지단은 아주 멋있었다. 아무리 마드리드라 하더라도 선수 하나 빠지니까 어쩔 수 없었다. 경기 결과를 알고 봤는데, 그저께 스코어만 확인하고서 궁금해했었다. 무적함대 마드리드가 그닥 뛰어날 것 없는 바야돌리드를 만나 1:1 무승부로 끝냈다는 것이 의아하게 생각됐었다. 처음에 라인업을 보니 엘게라가 없었다. 이에로와 함..

플레이어 vs 플레이어

월요일 바르셀로나-에스파뇰 경기로 시작해, 어제는 저녁때 레알마드리드와 오사수나 경기를 보고 곧이어 챔피언스리그 발렌시아-리버풀 경기를 시청. 마드리드에서는 지단이 지난번 AS로마와의 경기에서 다친 탓에 출장을 못했다. 어쩐지 걱정스럽더라니...지단이 빠지니 마드리드의 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피구가 잘 하기는 하지만, 그리고 스코어 상으로는 4대 1이라는 압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피구의 연속 어시스트는 멋있었지만 사실 상대팀이 너무 못했다. (여담이지만, 중계 도중 캐스터가 "한국의 종국 선수 어쩌구 저쩌구" 얘기하는 걸 들었다. 영어라서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우리 종국이 칭찬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아이마르 vs 오언 발렌시아-리버풀 경기는 개중 재미났던 게임이었다. 선수들의 이름값으로만 보자면 리버풀이 ..

옛날 떡볶이.

주말에 운동화를 샀다. 회사에 신고다니기에도 무리없도록 시커먼 색깔로 샀는데, 어제 비닐봉지에 넣어서 회사에 들고왔다. 체육부장이 지나가다 보고 고 물어서, 이라고 대답했다. (어제 집에 그걸 신고 갔는데, 내 자리에 남겨진 구두를 본 옆자리 선배는 밤늦게까지 내가 집에 안 간 줄 알았단다. 사실은 일찌감치 튀었는데...^^) 여튼, 본격 산책 겸 운동 겸 퇴근을 하기 위해 집으로 가는 길. 우선 액세서리 가게에 가서, 아지님을 쪼아 장만한 결혼 6주년 기념선물인 금물고기 목걸이를 찾아 아름드리 목에 걸고 나서 걸음을 재촉했다. 보통 큰길을 따라가는데, 맘 내키면 독립문 근처의 영천시장을 통과해서 가기도 한다. 실은 이 길은 내가 하는 코스는 아니다. 시장통을 지나다보면 아무래도 먹을 것들이 자꾸 눈에 ..

어느날 무언가가 나를 부른다면

글쎄, 어느날 무언가가 나를 부른다면. 나를 '부른다'면. 고등학교 때였나, 칼뱅에 대해 배울 때 선생님이 '소명'이라는 말을 했었다. (지금도 가물가물 기억나는 그 선생님은 알고보니 우리 엄마를 짝사랑했던 인물이었대나, 어쨌대나^^) 소명, calling. 나를 부르는, 내가 달려가야만 하는 그 무엇. 어찌어찌해서, 거의 우연적인 어떤 힘에 의해서 지금 나는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사실 나는 글을 쓰는 것에 굉장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 부담감의 존재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 하긴, 글을 쓰는데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몇 되랴마는. 여학생 중에 문학소녀 아닌 사람 별로 없다고 하지만 나 역시 10대의 어느 시절에는 문학소녀였었다. 책 읽고, 일기 쓰고,..

결전의 날이긴 한데...

며칠 전부터 오늘을 기다려왔는데... 오늘 AS로마와 레알마드리드 맞붙는 날이다. 그런데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바티의 플레이는 볼 수 없다고 한다...게다가 호나우두도 안 나온다니, 의 대결은 진정 볼 수 없는 것이더냐... 계속 일그러지고 있다. 그저께는 레알마드리드-레알베티스 경기가 있는 날이었는데 방송사에서 으로 딴 경기로 바꿨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세비야 경기를 봤다. 어제는 한-브라질 청소년대표팀 경기를 보려다가 마음을 바꿔서 바르셀로나-애슬레틱 빌바오 경기를 봤는데. 히바우두 없는 바르셀로나는 물론 강팀이긴 하지만 는 정도의 느낌. 다만 두번째 골인 사비올라(이놈, 월드컵 전에 기대를 좀 했었는데...)의 살짝 발끝으로 띄워넘긴 공은 해설자의 말마따나 "absolute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