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7

반지제왕 감상기

드뎌 반지제왕을 봤다. 무려 3시간... 아주 약간 졸았던데다가, 1편과 2편의 줄거리를 거의 까먹어서 -_- 언제 한번 3편 모아모아 다시 봐야할 듯. 아무튼 어제 본 '왕의 귀환'이 제일 재밌었다. 기술적인 면에서 대단히 훌륭하며 가히 '스펙터클'이라 할 장면들이 많았고, 또 감동적인(눈물 찔끔) 장면도 여럿 있었다. 나는 프로도는 맨날 울상짓고 있어서 별로인데, 메리와 피핀이 헤어지는 장면이 가장 슬펐다. ㅠ.ㅠ 불쌍한 꼬맹이들.... 나중에 피핀이 전쟁터에 쓰러져있는 메리를 찾았는데, 그 쪼끄만 놈을 그 넓은 벌판에서 어떻게 찾았는지 신기하다. 나즈굴 대왕을 보면서 울동네 사람들 코스프레 모습이 떠올랐다. 왜들 가면을 안 만들었을까? 이제보니 가면이 젤 멋있던데... 그런데 나즈굴의 핵심인 용이 ..

나름대로 감사의 말씀

어느 분인가, 꿈속에서 딱 하루동안 익게가 실게로 되는 일이 생겼다고. 그렇게 쓰셨더군요. 실은, 그렇게 할수도 있습니다. 아주 쉬운 일입니다.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하려고 하더군요. 딱 1시간 동안만 실게로 만들어버려? 그렇게는 하지 않을 거예요, 물론. 익게에 뭔가 비밀스런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건 다들 아시잖아요. 어느 분이 글을 쓰시면 서로 누가썼다 막 추측하고 그러지요. 우리는 아무래도 서로 너무 잘 아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똑별난 내용은 아닙니다만, 주책 떤 부분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익게로 남아있는 편이 좋거든요. ^^ 지난 1년간, 너무 즐겁게 지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즐거워해주셨고, 많은 분들이 저하고 놀아주셨지요 ^^ 저는 붙임성이 없는 편은 아니지만 친구가 ..

남극에 전화했다

살다보니... 남극에 전화할 일도 있구나. 남극 취재 가고싶다. 추운 건 싫지만... 조난을 당했다가 구조된 남극 세종과학기지 대원 7명은 건강상태가 아주 양호한 편이며, 숨진 전재규씨의 시신은 10일 곧바로 서울로 향할 예정이라고 세종과학기지측이 밝혔다. 세종기지 통신 담당 이형근 대원은 9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칠레 연구기지에 있는 2차 구조자 3명도 곧 세종기지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조된 7명은 어디에 있나 "8일 오전 1차로 구조된 정웅식, 김홍귀, 진준, 황규현 대원은 현재 세종기지에 돌아와서 회복중에 있다. 오후에 구조된 강천윤 부대장과 김정한, 최남열 대원은 칠레 공군 헬기로 이송돼 칠레기지에 머물고 있는데 내일 기지로 복귀할 계획이다" -구조된 이들의 건강은 어떤가. "모두 양호..

카우보이 비밥.

밤만 되면 마루에 상 펴고 앉아 손으로는 퍼즐을 풀면서, 귀로는 투니버스에 몰두하던 시절이 있었다. 주 메뉴는... 워낙 여러가지였기 때문에 다 생각나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이면 '시티헌터'가 나왔었다. '우수한'과 '사우리'라는 놀라운 이름(어쩜 저렇게 멋지게 한국화된 -_-)의 콤비가 나오는 시티헌터...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것이 끝나면 항상 카우보이비밥이 흘러나왔었다. 내가 자발적으로 시청을 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흘러나왔다'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멋모르고 틀어놨던 테레비에서 흘러흘러나온 비밥. 첫 느낌은? 어땠는지, 표현하기 힘들 때에, 주변의 누군가가 아주아주 정확하게도 '불쾌하다'는 표현을 썼었다. "난 카우보이 비밥을 보면 불쾌해져". 비밥이 불쾌한 이유는,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의 문제.

수능 문제에 정답이 두개라고, 온나라가 난리가 났다. 엊그제 '문제의 문제'를 봤는데, 이번에 시험 쳤다면 아무래도 나는 대학 떨어졌겠다. 난 그 문제의 답이 뭔지 모르겠다. 이것저것 다 답인 것 같기도 하고, 다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백석의 연인이었던 기생 할머니가 쓴 책을 오래전에 읽은 적 있는데, 책 제목은 '내사랑 백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야'라는 할머니가 회고하는 백석과의 연애기. 할머니의 소탈하면서도 옛스런 문체가 아주 좋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도 했었다. 백석의 시가 몇편 들어있었는데 역시 맘에 들었다. 나중에 찔끔찔끔 백석의 시 몇편을 읽고, 참 좋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나한테 백석은, '뒤늦게 알려진 좋은 시인'인데, 아마도 울나라 사람 수백만명에게 백석은 '골치아픈 인..

내가 좋아하는 '신기한 공동체 영화'

이런 영화가 재미있다! 라고 테마별로 선정한다 하면 저는, '신기한 공동체 영화'라는 테마를 선정해보고 싶어요. 사실 꼽기는 좀 어렵지만... 왜냐면 제가 본 영화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이런 종류 영화가 제일 좋거든요. 꼭 이게 주제가 아니더라도. 음, 설명하기가 좀 힘들지만, 사실은 쉬운 건데요, 약한 자들끼리 혹은 사회에서 뭔가 뽀다구 안 나는 / 못 나는 자들끼리 명랑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거예요. '가족'의 이름이건 '연인'의 이름이건, '어지러운 것들의 화해'라 해도 되겠고요. 1. 안토니아스 라인 내가 본 가장 훌륭한 영화! 중의 하나였습니다. 두 말이 필요없는. 처음엔 여성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여성문화예술기획 주최, 동숭아트센터에서 상영했었거든요. 뒤에 비됴로 한번 더 봤지요. 재기..

제목이 웃기게 번역된 '참을 수 없는 사랑'

코언형제의 영화라고... 푸른 여우님이 그러셨다. 근데 감독 이름 보고 영화보러 간 건 아니고(사실은 그 감독 형제 잘 알지도 못함). 지난번에 푸른여우님이랑 스캔들 보러갔을 때 예고편 해주는데, 어떤 느끼하고 잘생긴 남자랑 느끼하고 이쁜 여자가 화면에 나오는 것이 아닌가? 우와, 느끼하다.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네! 했더니, 그 남녀가 바로 조지 클루니와 캐서린 제타 존스라는 것이었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들이 나오는 영화를 본적이 한번도 없어서리... ^^ 그래서 느끼남녀를 보기 위해서, '참을수 없는 잔인함(Intolerable Cruelty 맞나 -_- )'이라는 이름의 영화를 보리라, 하고 마음먹었다. 드뎌 어제야 볼 기회를 가졌는데. '제목유감'은 굳이 말로 안 해도 되겠지. 목적이 목적이..

마드리드-파르티잔

잼나게 보았다. 역시 울 부장이 자고 있는 옆에서. 잠도 잘 자지. -_- 이름이 파르티잔이 머냐, 파르티잔이. 쯧쯧. 그러나 너희 팀 정말 잘하더라. 당초 마드리드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스코어는 1:0 마드리드가 이길 때 저 스코어로 이기는 일이 거의 없는데. 많이 내주고 많이 먹는게 마드리드의 특성인데, 게다가 오늘은 마드리드 홈구장이었는데, 파르티잔에 전반에 비록 한 골 먹긴 했지만 그래도 참 잘 막았고 후반에는 공격도- 역시 '비록' 성공하진 못했으나- 괜찮았다. 오늘 주전 공격수들이 못나왔다고 하니, 2주 뒤 리턴매치를 기대해볼만 하겠다. 중계 해주겠지? 특히 키가 1.98미터라는 판티치 골킵, 벤치 신세 지다가 챔스 첫 출장이었다는데 제법 괜찮았다. 여러차례 선방. 생김새도 괜찮았다. ^^ 마드..

엘리야 카잔 감독과 헐리웃의 매카시즘 - 푸른여우

엘리야 카잔감독, 영욕 속에 영면하다 [초원의 빛][에덴의 동쪽]의 감독. 동료를 배신한 매카시즘 하수인.. 빛과 어둠만큼이나 상반되는 평가를 받아온 미국 영화,연극 감독 엘리야 카잔이 28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94세로 사망했다. 최고의 영광과 최악의 굴욕을 한몸에 껴안았던 그의 죽음으로 20세기 미국 영화,연극사는 실질적으로 한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엘리야 카잔은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전 [세일즈맨의 죽음][욕망이란 이름의 전차] 등의 연극작품으로 미국 연극계의 최고 영예인 토니상을 수차례 수상한 바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게리 쿠퍼 주연의 [신사협정], 말론 브랜도 주연의 [워터프론트], 제임스 딘 주연의 [에덴의 동쪽], 워렌 비티 주연의 [초원의 빛]등 숱한 걸작 영화들을 만들어냈다. 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