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네 다락방

딸기21 2004. 5. 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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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입니다요~~



잘만났다!
우에노동물원에서 이 친구를 만났다. 짜잔~

동물의 왕국에선 봤지만 실제로는 처음 보는 이 친구, 맥!
(저 사진, 내가 찍은거다)

영어로 Tapir라고 하는데 어째 우리는 '맥'이라 부르는지 알 수가 없다.
한자로는 맥(貘).일본인들은 '바쿠'라 써놨다.

동물원에서 이 친구를 처음 보는 순간, 나는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아주 조그맣게... 남들이 쳐다보면 안 되니깐... 속으로만, 몹시몹시 감동하면서, '일본은 대단한 나라야!'를 두어번 암송했다. 왜냐? 울나라 서울대공원에는 맥이 없다. 맥빠진 동물원 같으니... 그런데 우에노 동물원에는 맥이 있더라는 것이다! 맥 때문에 친일파가 되어가고 있으니, 넘 썰렁해서 오들오들...

각설하고, 맥이 과연 어떤 분인지, 우선 프로필을 보자.

▶포유류 기제목 맥과의 총칭. 1속 4종이 있다.

- 말레이맥(Tapirus indicus : 말레이반도/수마트라/타이)
- 아메리카맥(T. terrestris : 일명 브라질맥 : 남아메리카/멕시코)
- 산맥(T. pinchaque:안데스산맥)
- 배어드맥(T. baindi:멕시코·중앙아메리카)

이 중 말레이맥은 몸의 전반부와 네다리가 흑갈색이고 다른 부분과 배는 회백색이다. 중앙아메리카/남아메리카에 사는 위의 3종은 온몸이 갈색인 점 등으로 이 3종을 합하여 아메리카맥으로 부르기도 한다. 4종 모두 태어날 때 멧돼지 새끼처럼 흰 가로줄무늬가 있는데 생후 반년쯤 지나면 없어진다. 발굽이 앞발에 4개, 뒷발에 3개 있고 코와 윗입술이 길게 자라서 코끼리의 조상을 연상하게 하는 등 불완전한 느낌이 있어서 원주민 사이에는 창조주가 동물을 만들다가 남은 찌꺼기를 전부 모아서 이 동물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아메리카에 사는 3종 가운데 산맥과 배어드맥의 2종은 국제보호동물이다.

기제목이 뭐냐? 아마도 '말의 엄마아빠들'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너무 단순무식한가 -_-).

스티븐 제이 굴드의 '풀하우스'에서 봤는데, 옛날에는 기제목이 우제목(소의 엄마아빠들)보다 우세했단다. 종류도 많고 대가릿수도 많았다는 얘기겠지요? 그런데 어느 시기부터(까먹었음) 우제목이 많아지고, 이제 기제목에는 3개인가 4개 과 밖에 안 남았다는 것이다. 진화의 패배자들...이라고 해야할랑가?

암튼 그리하야 이제 기제목에는 말, 코뿔소, 그리고 맥이 남았고, 우제목에는 10과 21종의 동물들이 진을 치고 있다 하니...

말이랑 얼룩말, 코뿔소(이 놈에 대해서는 곧 한마디 할 생각이니 기다려주시라)는 알겠는데 맥은 무엇이냐... 참 신기하지 않나요? 워째 저렇게 생긴 동물이 다 있남... 코는 코끼리같고, 몸통은 소돼지같고... 코를 씰룩이는데, 아주 정교해보인다. 손가락 꼬물거리는 것을 방불케하는 코놀림... 


슬픈 후일담

맥은 악몽을 잡아먹는다는 전설이 있었단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일대에서는, 맥의 가죽을 베개 밑에 넣고 자곤 했단다.
악몽을 꾸지 말라고.
그 결과, 말레이 일대의 맥은 멸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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