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리 조각을 높이 들고 흔들었다. 크리켓 공을 잡았을 때처럼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드디어 새 일터에서 첫 삽을 뜬 것이다. 나는 그 유리 조각을 살그머니 자루에 집어넣고 새로워진 힘으로 다시 쓰레기 상자를 뒤졌다. 그러나 머지 않아 샌딥과 나는 깨진 유리 조각을 모으는 일은 아무 보람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비카스가 자기 자루에 알루미늄 캔을 차곡차곡 모으는 사이에 우리는 유리 조각을 찾아내려 안간힘을 썼다. 벌써 도로 여러 곳을 뒤졌는데도 우리 둘의 자루에는 유리 조각이 조금밖에 차지 않았다. "이러니 유리 조각을 모으던 아이가 플라스틱으로 바꾼 건 당연해요. 플라스틱이라면 우리도 더 많이 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는 등허리를 문지르면서 말했다. 내내 숙이고 있었더니 허리가 쿡쿡 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