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히고 묵히던 책을 휴가 때 끝냈다. 장 카르팡티에 등이 쓰고 엮은 (강민정, 나선희 옮김. 한길)>. 두꺼운 만큼 내용도 알차다. 프랑스 학자들이 ‘지중해의 역사’를 훑었는데 시간의 길이도 길고, 공간의 범위 또한 넓다. 그리스, 로마로부터 시작해 멀리는 오늘날의 이라크, 이란까지 포괄하는 중근동을 적잖게 건드리고 있고, 북아프리카와 이베리아까지 종횡무진 넘나든다. 아쉬운 것은, 숱하게 많은 지명이 나오는데 옮긴이 주석이 없다는 것. ‘한길 히스토리아’ 브랜드로 나왔는데 이 정도 책이라면 번역자가 힘들더라도 지명마다 최소한 어느 대륙, 지금의 어느 나라 어디쯤인지는 주석을 달아줬어야 했다. 책머리 컬러 화보 대여섯 장 들어간 것 빼고는 모두 흑백인데 가격은 3만5000원. 책값이 아깝지는 않으며 번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