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복수 THE REVENGE OF GEOGRAPHY로버트 카플란. 이순호 옮김. 미지북스 카플란의 책은 언제나 '기분 나쁘지만 읽는 책'이라서 쟁여두는데, 이번엔 좀 오랜만이긴 했다. 이나 에 비친 그 오만함과 미국 잘났다 주의, COMING ANARCHY에 드러난 기분나쁜 통찰력과 신랄함이 이번엔 뭐랄까, 조금 꺾인 기분. 카플란의 생각이 달라졌다기보다는, 이젠 늙은 모양이다. 온 세상을 돌아다닌 이야기들을 풀어놓긴 했지만 대부분은 '지난 이야기'들이고, 이번 책의 전반부는 거의 다 자신이 읽고 공부한 지정학자들의 책에 대한 것들이다. 이라크전 때 자기가 침공을 선동하고 다닌 것에 대한 회한 비슷한 표현도 아주 조금 들어 있다. "나 역시 글을 통해, 그리고 부시 행정부에 이라크 침공을 촉구한 집..